와치독스: 리전, 모든 런던 시민에게 개성과 특징을 부여하다
그간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를 누비며 부패 정치인과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온 해커들이 유럽으로 진출했다. 내년 3월 6일 한국어화 정식 발매를 목표로 개발 중인 유비소프트 신작 ‘와치독스: 리전(Watch Dogs: LEGION)’은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의 여파로 혼란과 압제 아래 놓인 영국 런던을 무대로 삼았다.
정치 공작이나 언론 조작 등 비교적 온건한(?) 방식으로 악을 행하던 전작의 적들과 달리 런던을 쥐고 흔드는 세력은 알비온이라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들은 군용 화기와 장갑으로 중무장하고 도시 한복판에서 검문할 뿐 아니라 저항하는 자는 두말 않고 사살해버린다. 심지어 도시 전역을 수많은 드론이 감시하는 디스토피아 그 자체다.
이곳에서 해커 집단 데드섹은 더 이상 소수의 영웅들이 아니며 모든 런던 시민이 대의를 위해 함께 한다. 게임 내 어느 NPC든 지지도를 높이고 공동의 목적을 찾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삼을 수 있다. 모든 NPC는 고유한 외형과 음성, 애니메이션을 지니고 있으며 평범한 샐러리맨부터 퇴학 당한 로봇공학도, 전직 스파이 심지어 진즉 은퇴한 할머니 암살자까지 온갖 경력과 그에 따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즉 플레이어는 ‘와치독스: 리전’에서 데드섹 그 자체가 되어 조직원을 영입하고 행동 요원, 침투 요원, 해커 가운데 하나로 육성하여 언제 어디서든 시점을 바꿔가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작보다 훨씬 자유롭고 확장성 높은 플레이가 가능할 전망. 이에 8월 3일(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유비데이 코리아 2019’ 현장에서 콜린 그라함 디렉터를 만나 본작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을 풀어봤다.
● 모든 NPC가 개성을 지니고 있다고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한계가 있을 법하다
: ‘와치독스: 리전’은 이제껏 제작된 모든 유비소프트 게임 가운데 가장 대사량이 많은 게임이다. 전체적인 게임 스크립트만 20종이 마련되어 있어 무슨 캐릭터가 어떤 상황에서 얘기하느냐에 따라 각기 달라진다. 여기에 외모나 기타 요소가 결합되면 캐릭터 조합은 거의 무한대가 된다. 물론 결국은 같은 성우가 연기한 캐릭터끼리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러려면 진짜 정말 매우 많은 조직원을 영입해야 할 거다.
● 캐릭터 애니메이션은 어떤가. 이렇게나 많은 움직임을 구현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 다양한 몸동작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를 여럿 섭외했다. 남녀별로 다섯 종씩 애니메이션이 있으며 기본 세팅 위에 기술적인 변형을 더하기도 했다. 이걸 상기한 음성이나 다른 요소와 매치하여 수많은 다양성을 낳는 식이다.
● ctOS를 만든 블룸 코퍼레이션과 본작의 악역 조직 알비온은 무슨 관계인가
: 자세히 말해줄 순 없지만 깊은 관계가 있다.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런던 역시 ctOS로 운영되며 이것이 모든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
● 알비온에게 납치되거나 경찰서에 구금된 캐릭터는 정확히 어떻게 구할 수 있나
: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그냥 형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게 싫다면 경찰서에 침투하여 서버를 해킹하는 방식으로 범죄 기록을 날려버리는 방법도 있다. 혹은 법률 관련 경력을 지닌 조직원이 있으면 형기를 단축시키는 게 가능하다.
● 조직원의 영구적인 죽음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있을 법하다. 이에 대비하고 있나
: 모르겠다. 죽기 직전에 PC 혹은 콘솔 전원을 꺼버리는 방법 정도가 있을까? 차라리 캐릭터가 쓰러졌을 때 언제든 항복할 기회가 주어지니 조심성 있게 플레이하길 권장한다. 영구적인 죽음은 플레이어를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 긴장감 넘치는 게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 1편 주인공 에이든 피어스가 2편에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는데, 런던에서도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을까
: 아는 바가 있지만 노코멘트하겠다. 놀랍고 반가울 순간을 빼앗고 싶지 않다. 하지만 실망하진 않을 것이다(웃음).
● 끝으로 멀티플레이 요소에 대해 듣고 싶다. 아직까지 공개된 정보가 없는데
: 멀티플레이는 현재 거의 개발이 완료된 단계로 아직 외부에 공개하기는 조심스럽다. 어쨌든 ‘와치독스: 리전’이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건 확실하다. 곧 큰 발표가 있을 테니 기대해주기 바란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