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롤트가 된 슈퍼맨, 넷플릭스 '더 위쳐'의 주역들
열혈 게이머로 잘 알려진 배우 헨리 카빌이 드디어 ‘성덕(성공한 덕후)’에 등극했다. 넷플릭스는 2일(화), 자사의 TV 드라마 ‘더 위쳐(The Witcher)’ 공식 로고와 주연들의 모습을 최초 공개했다.
폴란드 소설가 안제이 삽코프스키의 원작에서 출발한 ‘더 위쳐’ 프렌차이즈는 CDPR이 제작한 게임 시리즈, 특히 최종장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북구 왕국과 남부 제국의 전란을 틈타 온갖 이변이 벌어지는 암흑기, 전문적인 괴물 사냥꾼인 ‘리비아의 게롤트’가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이야기의 큰 줄기를 이룬다.
금번 넷플릭스 ‘더 위쳐’는 CDPR이 소설 후일담으로 창안한 게임 시리즈가 아닌, 원작의 줄거리를 보다 충실히 따른다. 덕분에 헨리 카빌이 분한 게롤트는 아직 턱수염을 성성이 기르지 않은 다소 젊은 모습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빛깔의 가죽 갑옷과 교단의 문양이 새겨진 목걸이, 이리저리 그을리고 까진 현실적인 풍모가 눈에 띈다.
아울러 안야 샬로트라가 분한 게롤트의 연인 예니퍼와 프레야 알란이 연기하는 운명의 아이 시릴라도 눈길을 끈다. 예니퍼는 과연 검은 황조롱이다운 아름답고 고고한 마녀로 분장했으며 시릴라 역시 신비로우면서도 가녀린 인상을 잘 살렸다. 두 배우 모두 헨리 카빌에 비하면 신인에 가까운데, 맡은 바 배역을 훌륭히 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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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포스터에 드러난 게롤트의 뒷모습이다. 원작 소설과 게임에서 게롤트는 사람을 베는 철제 검과 괴물을 베는 은제 검을 함께 매고 다닌다. 이는 은이 괴물에게 효과적이라는 오랜 구전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포스터 속 그에게는 검이 한 자루뿐이다. 이것이 어떠한 작중 상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현실적인 이유(배우가 검을 두 자루나 사용하기 어렵다거나)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TV 드라마 ‘더 위쳐’에는 여러 중견 배우가 참여하지만 아직 분장한 모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케드윈의 마법사 사브리나役은 테리카 윌슨-리드, 마법학교의 원로 티사이아役은 미안나 버링, 저주받은 여성 렌프리役은 밀리 브레디가 출연한다.
앞서 넷플릭스는 여주인공 시릴라로 10대 아시아인이나 소수민족 출신을 찾는다고 알려져 팬덤의 반발을 산 바 있으나, 실제 해당 배역은 백인 배우 프레야 알란에게 돌아갔다. 다만 게임에서 백인으로 묘사된 프린질라는 흑인 배우 미미 엔디웨니가 맡게 됐다.
넷플릭스는 다가올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더 위쳐'의 추가 정보를 공개한다. 본작의 방영 일시는 올해 4분기 중으로 예정됐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