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에서 사냥감으로,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
“우리는 여기에 없었던 거야(We were never here).” 결코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극한의 임무를 수행하는 JSOC 제5특전그룹 1대대 D중대 ‘고스트 리콘’이 돌아왔다. 전작 ‘와일드랜드’로부터 약 2년 만이다. 유비소프트는 10일 새벽,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자사의 신작 오픈월드 TPS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를 전격 공개했다.
본 작의 이야기는 지난 5월 2일 ‘와일드랜드’에 업데이트된 작전명 예언자(Opration Oracle)에서 이어진다. 모종의 임무를 받고 태평양에 자리한 천혜의 섬 오로라(Auroa)로 향하는 앤서니 ‘노매드’ 페리먼과 고스트 리콘 일행. 그러나 그들이 탄 헬기는 벌떼 같은 드론의 습격을 받아 삽시간에 박살이 나고 만다. 노매드는 급박한 추락 와중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지만, 겨우 발을 디딘 오로라는 아름다운 풍광 속에 위험천만한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본래 오로라는 첨단 과학 및 군수기업인 스켈 테크놀로지의 CEO 제이스 스켈이 소유한 휴양지였으나, 최근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인력을 계속해서 이곳으로 이주시키고 있었다. 거기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고스트 리콘을 제거하고자 사병 조직 울프(Wolves, 늑대들)를 풀어놓기까지. 그간 스켈 테크놀로지는 드론이나 광학위장 등 작전에 필요한 첨단 장비를 고스트 리콘에 공급해왔으나, 이제는 어제의 아군이 최악의 적으로 돌변하고 말았다.
해골을 연상케 하는 흉흉한 안면 보호구에 검은 야상을 두른 울프 부대는 전편의 산타 블랑카 카르텔을 뛰어넘는 새로운 적수다. 이들을 훈련시킨 자는 다름아닌 노매드와 같은 고스트 리콘 리더 출신이자 작전명 예언자의 주역이었던 콜 D 워커. 때문에 울프 부대는 아군만큼이나 잘 훈련돼 있을뿐더러 이쪽의 움직임을 꿰뚫어 본다. 또한 오로라에는 이들 외에도 소화기로 무장한 경비병과 살상용 드론, 변형 가능한 근미래적 전투 차량이 삼엄한 경계망을 펼치고 있다.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는 전작의 게임성을 계승 및 발전시켜 보다 밀도 있는 오픈월드와 사실적인 플레이를 지향한다. 오로라에는 드넓은 바다가 보이는 해변부터 우거진 나무 탓에 대낮에도 어두운 밀림, 아직도 눈이 서려 있는 산봉우리, 스켈 테크놀로지가 건설한 첨단 시설과 거주지역이 빼곡히 채워졌다. 이 곳에서 플레이어는 걷고 뛰고 차량을 훔쳐 탈 수도 있으며, 수풀에 숨거나 진흙을 몸에 발라 감쪽같이 위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전 경험도 현실성을 강조하여 심각한 부상을 입을수록 움직임이 굼떠지고 시야가 흔들려 제대로 싸울 수 없게 된다. 부상을 자가 치료할 때도 체력이 서서히 채워지며 한번 감은 붕대가 그대로 남아있는 등 고스트 리콘이 처한 극한 상황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기본적인 기동과 근접 격투 및 제압 등 모든 동작은 모션 캡처로 제작되어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고스트리콘 브레이크포인트’의 핵심은 4인 협동(Co-op)이다. 본 작의 메인 스토리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는 혼자서도, 협동 플레이로도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다. 월드 프리미어에서 공개된 실제 게임 플레이 영상을 통해 네 명의 고스트 리콘이 어떻게 역할을 나누고 공동 작전을 수행하는지 살펴보자. 한 명이 드론을 띄워 목표 지역을 정찰하면 저격수가 자리를 잡자, 타격조가 동시에 사격을 개시하며 건물 안으로 진입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협동보다 경쟁을 즐기는 플레이어를 위하여 전작의 고스트워와 같은 PvP 모드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본 작은 한층 다양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무기 개조 옵션을 지원하며, 이제 야영지에서 자유롭게 클래스를 변경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험비부터 헬기까지 여러 탈 것이 존재하며 스켈 테크놀로지의 것을 탈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스트리콘 브레이크포인트’는 정식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년차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 가을부터 겨울까지 에피소드 1을 진행하고, 내년 봄부터 여름까지 에피소드 2, 그리고 가을에 에피소드 3로 이어간다. 향후 선보일 콘텐츠의 일부로서 활화산 안쪽에 숨겨진 비밀 기지에서 최첨단 전차를 상대하는 4인 공격대(Raid)가 예고되기도 했다.
유비소프트의 최신 오픈월드 TPS ‘고스트리콘 브레이크포인트’는 오는 10월 4일 PC(유플레이, 에픽스토어), PS4, Xbox One으로 발매된다. 게임 본편만 담긴 스탠다드 에디션과 3일 빠른 플레이 권한과 1년차 시즌패스가 포함된 골드 에디션, 여기에 서바이버 팩/새이크리드랜드 팩/오프로드 팩 3개 DLC가 더해진 울티메이트 에디션, 그리고 울프 부대원 스태츄와 군벌줄 등 다양한 특전을 획득할 수 있는 콜렉터즈 에디션을 공식 웹사이트에서 예약 판매 중이다.
유비소프트 파리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 누르딘 아부드(nouredine abboud)는 “7년 전, 30명의 팀으로 ‘와일드랜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는 천 명이 넘는 개발자가 함께하고 있으며, 지난 2년간 열아홉번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그러나 오늘 선보인 ‘고스트리콘 브레이크포인트’는 그간 우리가 선보인 그 어떤 것보다도 거대하고 뛰어난 작품이다.”라고 호언했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