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의 88%를 개발자에게, 에픽게임즈 스토어
에픽 게임즈는 ‘파라곤’ 이후로 자체적인 에픽 게임즈 런처를 통해 자사의 게임 및 언리얼 엔진 최신 버전을 제공해 왔다. 또 에픽 게임즈는 앞서 ‘포트나이트’의 PC버전 서비스를 에픽 게임즈 런처를 통해서만 제공함과 동시에 ‘포트나이트’의 모바일 버전을 런칭하면서 안드로이드 버전을 기존의 스토어들을 통해서가 아닌 자체 apk 배포를 통해서 서비스 한 바 있다. 이처럼 본 에픽 게임즈 스토어 런칭은 기존의 게임 유통 플랫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의 결과물로 추측된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바로 수익 분배 부분이다. 스팀 같은 PC 기반 ESD 및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플랫폼인 애플과 구글의 앱 스토어는 30:70의 비율로 수익을 나누어 플랫폼사가 30%를, 개발사 및 유통사가 70%를 가져간다. 그러나 에픽 게임즈 스토어는 12:88 의 비율로 에픽 게임즈가 12% 만을 가져가며, 88% 가 개발 수익으로 보전된다. 또한 에픽 게임즈의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게임을 개발했을 경우 5% 의 엔진 로열티가 이 12% 안에 포함되어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되며, 타사의 엔진을 사용해 개발했더라도 수익 분배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는 기존의 유통 플랫폼들을 고려했을 때 파격적인 조건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많은 논란이 되었던 스트리머들이나 블로거들의 게임 콘텐츠 사용 여부도 에픽 게임즈가 이를 게임 개발자들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창출하는 수익을 일정 부분 개발자들에게 지급하게 되며 이는 다양한 마케팅 지표 분석을 통해 산출 된다. 또 이 과정에서 첫 24개월 동안에는 에픽 게임즈가 수익 분배를 보조한다. 또 각 게임 페이지를 개발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등 개발자 친화적인 정책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팀 스위니 대표는 포스트에서 이와 관련해 보다 개발자들과 플레이어가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공정한 경제를 갖춘 스토어를 원했다고 밝혔다. 이미 게임 업계에서는 스팀이나 모바일 스토어 등 기존 소프트웨어 유통 플랫폼들의 다소 높은 로열티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으며, 해외 유수의 게임 퍼블리셔들은 이를 피하고자 자체적인 ESD 혹은 런처를 통한 유통 체계를 구축해 왔다. 최근 PC에서 베데스다넷 만을 통해 유통한 ‘폴아웃76’ 이나 EA의 ESD 오리진이 그 예다.
에픽 게임즈 스토어는 직접 게임 엔진을 제공하는 회사의 ESD 이자 현재 서비스 중인 주류 ESD 중에서는 가장 나은 수익 분배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많은 소규모 개발자 및 대형 퍼블리셔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중소규모 개발사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유통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수익 분배율을 토대로 타 ESD 보다 저가에 게임을 판매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에게도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본 블로그 포스트에서 팀 스위니 대표는 “에픽 게임즈 스토어는 에픽의 이익과 개발자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스토어를 설계하고 경제 모델을 정했다” 며, “포트나이트에서의 높은 거래량과 경험 덕분에 스토어 결제, 서버 대역폭, 고객지원을 매우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에픽 게임즈는 이 12%의 스토어 수수료를 사용하여 향후 수년 동안 계속 성장하고 재투자되는 수익성 있는 사업을 운영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픽 게임즈 스토어는 PC 와 MAC 에서 먼저 시작해, 2019년에는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디바이스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스토어를 통해 출시되는 게임들은 12월 6일(미국 시간) 미국 LA 에서 열리는 더 게임 어워드 발표 이후에 공개된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