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가까이 자리를 지키며 한국영화와 역사를 함께해 온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이 예술 영화 전용관을 마련했다.
서울극장은 최근 54석 규모의 상영관을 예술 영화 전용관 ‘플러스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개관을 기념해 1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기획전을 진행한다. 11∼17일 ‘다시 만나고 싶은 드라마’를 주제로 ‘문라이트’와 ‘아무르’, ‘일 포스티노’, ‘그을린 사랑’, ‘시티 오브 갓’, ‘이다’를 상영한다. 모두 편당 5000원에 볼 수 있다.
1979년 문을 연 서울극장은 상업 영화뿐 아니라 독립·예술 영화도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중소 규모 제작·배급사들에 관객과 만날 기회를, 관객들에겐 선택권을 보장해 왔다.
서울시는 2013년 “1990년대까지 서울 시내 10대 개봉관 중 하나로 종로와 충무로 일대 영화 역사를 대변해 준다”며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극장 측은 “플러스관 개관으로 고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더 다양해지는 관객들의 성향과 요구에 맞춰 다채로운 기획전과 행사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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