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7일 4·15 총선 전망과 관련, “130석은 무난히 확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노무현재단 유튜브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 나와 “(총선까지)일주일이 남았는데 경합지구가 굉장히 많다”면서 서울 동작을과 송파을, 경기 고양갑, 용인정, 남양주병 등을 4·15 총선 ‘초접전 지역’으로 꼽았다. 충남에서는 공주·부여·청양, 보령·서천 선거구의 우세를 예고했고 대전에서는 지난 총선에 비해 1~2석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충북에 대해서도 “우리가 거의 다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는 경남지사 출신의 김두관 후보가 나선 경남 양산을과 울산 북구를 접전 지역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현지 분위기는 언론에서 보도된 것보다 좋다”며 “이 추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부산에서 (의석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원 지역에 대해서는 “좋은 결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래통합당이 설정한 목표의석(130석)과 관련해 “희망사항일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통합당의 ‘정권심판론’ 프레임에 대해서도 “저쪽 당대표와 새로 오신 분이 강한 말만 하시고 유연성이 없는 분들인 영향”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정봉주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꾸려진 열린민주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이 대표는 “제일 실망스러운 것은 정 전 의원이 선거 후 당대당 통합을 하겠다고 주장한 것”이라며 “당대당 통합을 하면 지분이나 당직을 달라고 할 것이다. 옛날 속된 정치를 하는 것을 보고 변한 상황을 잘 모르는구나(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계파정치가 생긴다”며 “그게 제일 걱정되고 서글프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강조하며 서울 강남권 등 취약지 출마 후보들을 지원했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박경미 후보(서초을)와 김성곤 후보(강남갑) 후보 등에 대한 지원유세를 다녔다. 이 원내대표는 강남갑에 출마한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를 겨냥해 “안보는 데코레이션이 아니지 않으냐는 말을 한다”며 “아무리 강남이지만 대한민국 안보는 김성곤 후보로 충분하다. 태영호, 태구민은 아직 아니다. 그게 강남의 자존심”이라고 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자신이 출마한 종로구를 돌며 ‘코로나 위기 극복론’을 설파했다.
◆野, 지역 경제 부각 합동유세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7일 처음으로 강원도를 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갑·을 후보자 합동유세 후 강원도당으로 이동해 권역별 현장 회의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관광 호텔로 경제를 이끄는 강원도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제일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런데 정부는 이런 막중한 상황에 대해선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엉뚱한 일’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 20년 만에 분구된 춘천·철원·화천·양구갑(김진태 후보)·을(한기호 후보), 원주 갑(박정하 후보)·을(이강후 후보) 지역에서 합동유세를 벌였다.
강원도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19, 20대 총선 당시 강원 지역의 민주당과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전적은 각각 0대 9, 1대 6으로 새누리당 압승이었다. 선대위 관계자는 “강원권에서 20대 총선 당시 선전을 했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지도부와 전북 출신 비례대표 후보들은 KTX를 타고 열세지역인 광주·전북으로 향했다. 한국당은 이 기차를 ‘호남행 국민통합열차’라고 이름 붙였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용산역으로 환송을 나왔다. 한국당은 광주 망월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편 통합당은 전날 ‘3040 세대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관악갑 후보자 초청 토론에서 지역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 관련 질문을 받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이용하는 다목적 시설이 돼야 한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다 장애인이 된다”는 발언으로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당 선대위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은 지 하루 만이다. 통합당은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있을 수 없는 발언과 관련해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면서 “당 윤리위를 열어 관련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리위는 8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당에서 제명되면 후보 등록이 무효가 된다.
김 후보가 중도 탈락하면서 서울 관악갑은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후보와 현역 의원인 김성식 무소속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가 될 전망이다.
박현준·최형창·장혜진 기자 hjunpar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