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샤라포바가 2004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테니스 미녀 스타’로 한 시대를 호령한 마리야 샤라포바(32·러시아)가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샤라포바는 26일 미국의 대표적인 연예 패션 월간지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테니스에 굿바이를 고한다”고 말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17살 앳된 외모의 샤라포바는 2004년 윔블던을 제패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러시안 뷰티’로 사랑받은 샤라포바는 2012년 프랑스오픈에서 역대 10번째로 커리어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등 메이저대회에서 5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샤라포바는 통산 36차례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6년 호주오픈 출전 당시 금지 약물인 멜도니움이 적발된 뒤로 내리막을 걸었다. 멜도니움은 선수들의 혈액 순환을 촉진해 부상 회복에 도움을 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샤라포바는 당시 마그네슘 부족을 채우기 위해 이전부터 복용했던 약물이라고 했지만,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샤라포바는 이후 어깨 부상 등으로 이전 기량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윔블던부터 최근 메이저 대회 3연속 1회전에서 탈락했다.
샤랴포바는 “테니스 선수로서 매일을 그리워할 것이다. 훈련 시간과 새벽녘에 기상하고, 왼쪽 신발 끈부터 매고, 공을 치기 전 코트장 문을 닫는 등 매일의 루틴도 그리워할 것이다. 나의 팀과 코치는 물론, 아버지와 코트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던 순간도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28년 동안, 5번의 그랜드슬램 타이틀과 함께 나는 또 다른 산을 오를 준비가 돼 있다”며 새 출발에 향한 희망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