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녹화 차질을 빚는 각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들. KBS2 ‘개그콘서트,,’‘유희열의 스케치북’, tvN ‘문제적 남자: 브레인 유랑단’, TV조선 ‘미스터 트롯’(시계방향)
6000명 관객의 환호는 사라졌다.
KBS2 ‘씨름의 희열’ ‘태극장사 씨름대회’ 파이널 라운드로 임태혁 선수가 초대 태극장사로 등극했고 꽃가마에 탄 그를 향해 관객의 박수와 환호는 없었다.
당초 태극장사 결정전의 티켓은 1분만에 전석 6000좌석이 매진됐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결승전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씨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호응이 최고조로 달하고 있었던 시점이라 환호 없는 ‘태극장사’의 탄생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코로나19’로 영화·공연계 타격에 이어 안방극장도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관객 혹은 불특정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는 특정 예능 프로그램들은 제작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예정됐던 TV조선 ‘미스터 트롯’의 결승 녹화도 당일 전격 취소됐다. 제작진은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만큼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임을 감안,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깊은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며 “결승전 녹화 진행 역시,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본 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공개 녹화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무관중 녹화를 진행하고 있으나 관객의 적절한 반응, 소통으로 방송의 맛을 살리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2% 부족한 부분을 드러낸 채 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BS2 예능 ‘개그콘서트’ ‘스탠드 업’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줄줄이 녹화 취소를 결정했다.
전국을 주 무대로하는 프로그램들 KBS1 ‘전국노래자랑’‘’6시 내고향’도 제작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 경향DB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진행하는 KBS1 ‘전국노래자랑’과 ‘6시 내고향’도 타격이 크다.
‘전국노래자랑’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녹화를 잠정 연기하고 ‘6시 내고향’은 제작과정에서 현장 접촉 아이템을 최소화한다. 24일 KBS1 관계자는 스포츠경향에 “‘전국노래자랑’은 현재 녹화가 예정돼있는 분량이 소진될 때까지 사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스페셜 방송으로 편성 대체할 예정이다. ‘6시 내고향’도 각 지역총국을 연결해 ‘코로나19’ 확산 현황과 대응 태세를 점검하는 아이템을 주로 방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학교와 회사 등 숨겨진 인재들을 찾아 ‘문제적 남자’들과 대결하는 형식인 tvN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 : 브레인 유랑단’도 ‘코로나19’로 인해 휴식기를 갖는다. 제작진은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추이를 보고있다”며 “방송 재개 일자는 미정”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