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리드(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리드는 ‘사기꾼’ 이미지로 많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강한 정신력을 보였다.
패트릭 리드가 24일(한국시간) 열린 WGC 멕시코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드는 24일(한국시각) 멕시코시티 인근 나우칼판의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17언더파 267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8월 노던 트러스트 이후 6개월여 만에 우승한 리드는 PGA투어 통산 8승째를 기록했다. WGC 시리즈 대회에선 지난 2014년 캐딜락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우승이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82만달러(약 21억6000만원)다.
이날 초반 리드는 잡은 선수는 욘 람(스페인)이었다. 1~3번 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중반에는 디섐보가 우승하는 듯했다. 디섐보는 9~12번 홀에서 4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하지만 우승은 마지막 스퍼트가 빛난 리드가 차지했다. 1번 홀(파4) 버디 이후 파 행진을 하던 리드는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5~1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로 나섰다. 그 사이 디섐보는 17번 홀(파3)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하며 리드에 2타 차로 뒤처졌다.
리드는 18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세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2퍼트 보기로 막아내 디섐보를 1타 차로 제쳤다.
리드는 지난해 12월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도중 ‘라이 개선’과 관련한 부정 행위로 2벌타를 받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자세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골프 팬들은 그를 ‘사기꾼’ ‘공공의 적’으로 조롱했다.
리드의 대표팀 동료이기도 한 남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브룩스 켑카(미국)도 지난 주 방송 인터뷰에서 그의 행위를 메이저리그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와 비교하며 비판했다.
하지만 리드는 논란 속에서도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욘 람과 에릭 반 루옌(남아프리카공화국)이 공동 3위, WGC 시리즈 통산 그랜드슬램(4개 대회 우승)을 노렸던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5위에 올랐다.
임성재(22)와 안병훈(29)은 나란히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29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