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82승을 올린 ‘전설’ 미키 라이트(미국)가 17일(현지시간)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미키 라이트. LPGA 제공
AP통신 등은 라이트의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라이트가 지난 가을 심장 마비로 쓰러진 뒤 미국 플로리다주의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라이트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우리는 레전드를 잃었을 뿐아니라 오늘날 골프에 있어 최고의 스윙을 잃었다. 우리의 슬픔이 그녀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라이트는 메이저 대회 13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82승을 올렸으며, 2009년 골프 전문가 여론 조사에서 최고의 여자 골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3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난 라이트는 11살 때 골프를 시작해 17살이던 1952년 미국골프협회(USGA) 여자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년 뒤에는 세계아마추어 대회도 석권했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1년간 심리학을 공부했던 라이트는 1955년 대학을 중퇴하고 LPGA 투어에 데뷔, 본격적인 프로의 길을 걸었다. 1956년 잭슨빌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라이트는 1961년부터 1964년까지 매년 10승 이상을 올렸다. 그거 거둔 82승은 케이시 위트워스(88승)에 이어 LPGA 역대 두 번째 많은 승수다.
발 부상과 피로가 겹쳐 1969년 은퇴한 라이트는 여러 가지 기부 활동으로 LPGA 투어가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1976년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라이트는 2007년 발병한 유방암을 극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