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이석우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 다음 달 열리는 제70회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베를린영화제는 28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홍 감독의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를 포함한 18개 경쟁 부문 진출작을 발표했다.
홍상수 감독의 24째 장편 영화이며, 홍상수 감독의 연인인 김민희와 7번째로 작업을 한 영화다. 송선미 등 배우들도 출연했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여주인공 감희를 따라가는 내용을 담았다.
카를로 샤트리안 베를린 영화제 예술감독은 “홍상수 감독 영화는 우리가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존재한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인간 조건에 관한 영화”라며 “다시 한번 무한 종류의 세계가 가능함을 암시한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1997년 베를린 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받았다.
2017년에는 김민희가 주연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경쟁 부문에 진출해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이듬해에는 ‘풀잎들’이 독립영화와 실험적 성격의 영화를 소개하는 포럼 부문에 초청받았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는 다음 달 20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