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볼 만한 공연으로는 우선 국립극장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를 꼽을 만하다. 2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에서 관객을 맞는다.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2014년부터 5년 동안 18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특히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인 ‘춘풍이 온다’는 지난해 초연 때 연일 매진을 기록한 인기작이다. 판소리계 소설 ‘이춘풍전’을 바탕으로, 기생 추월의 유혹에 넘어가 가산을 몽땅 탕진한 한량 춘풍을 어머니 김씨 부인과 몸종 오목이가 합심하여 혼쭐을 내고 그를 위기에서 구해내 가정을 되살린다는 내용이다. 국립창극단의 유태평양이 허랑방탕한 풍류남아 ‘춘풍’ 역에 낙점돼 지난해 호평받은 김준수와 더블캐스트로 열연한다.
대학로 연극가에선 이미 인기가 검증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는 이순재, 박인환, 손숙, 정영숙 등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명품 배우들이 다시 한 번 한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에 큰 기대감을 모은 작품이다. 만 7세 이상 관람가로 손자부터 조부모까지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할 만하다. 우유배달을 하는 ‘김만석’과 파지 줍는 ‘송씨(송이뿐)’,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는 ‘장군봉’과 그의 아내 ‘조순이’가 인생의 끝자락에서 서로 인연을 맺고 진한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설 연휴 특별할인 45%’ 행사가 진행된다.
‘늘근도둑이야기(유니플렉스)’는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이 금고를 털어 노후를 준비하려다 하필 높으신 ‘그분’의 미술관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989년 초연 이후 무려 31주년을 맞았다. 송강호, 박원상, 이성민, 명계남, 김원해 등 수많은 명배우들이 거쳐 간 연극인데, 10년 넘게 무대를 지키고 있는 배우 박철민을 필두로 유일한, 태항호가 함께 활약한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네이버예약 예매 시 ‘구정특가’가 적용된다.
인기 뮤지컬 ‘보디가드’는 27일까지 공연장인 LG아트센터 로비층 포토존 옆에 노래방 부스를 마련하고 ‘보디가드’ 노래방을 운영한다. 공연 전 노래방 부스에서 관객이 노래를 부르면 점수에 따라 경품을 증정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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