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0 국가대표선수단 훈련 개시식’에서 선수들을 대표해 선서를 마친 안창림(오른쪽). 연합뉴스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유도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내세웠다. 일본은 유도 종주국이다. 일본은 2∼3개 체급을 제외한 전 체급에서 세계랭킹 5위 내 선수가 포진해 있다.
여기에 한국이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유도 대표팀의 곽동한(28)과 안창림(26)은 최근 도쿄 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곽동한은 패기 넘치게 금메달을 확신했다. 곽동한은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게 나에게는 더 좋은 기회”라며 “일본은 유도 역사가 깊고 스타도 많은데 내 유도를 보이는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 충분히 잘 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본 현지에서 열리는만큼 ‘텃세’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곽동한은 이마저도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텃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눈에 띄게 이겨버리면 그런 것들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본의 전관왕 목표에 대해서도 “제가 봤을 때에는 그렇게 안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의 원천은 ‘노력’이다. 곽동한은 “열심히 하고 있다”며 “선수촌에서 생활을 오래했고 경험이 쌓여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감이 아주 좋다. 금메달 충분히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일교포 3세인 안창림도 금메달을 자신했다. 일본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안창림은 2014년 일본의 귀화 요청을 거절하고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기대를 한 몸에 모았으나 16강전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안창림은 일본에서 열린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내가 태어났던 곳이고 여행도 가끔 가는데 그냥 똑같다. 평소처럼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서 성장했다고 자신한다. 안창림은 “리우 때는 평소대로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올림픽만큼은 남다른 각오로 임해야되더라. 2016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성장했다고 느끼기 때문에 꼭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자신에게 더 집중하려한다. 그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몸 관리나 식단 관리에 집중하고 다른 선수 생각은 하지 않겠다”며 “연구는 하겠지만 내 실력을 100% 발휘하는게 더 우선순위”라고 했다.
이색적인 당부를 하기도 했다. 안창림은 “나는 대한민국 대표”라면서도 “또 비슷하게 재일교포 대표라고 생각한다. 한국 분들 뿐만 아니라 재일교포 분들도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