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이 지자체의 무분별한 예산 낭비를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이석우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방송인 홍석천(48)이 지자체의 예산 낭비를 비판했다.
홍석천은 23일 인스타그램에 “전국 곳곳에 출렁다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160개가 넘는 출렁다리, 구름다리가 경쟁적으로 만들어졌다”면서 “(지자체가)돈만 쓰지 말고 머리 좀 써달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 지을 때마다 100~200억원을 거뜬히 들어갈 거다. 모두가 세금이다. 다리들도 대부분 비슷하다”며 “이런 거로 지자체 경기가 살고 자영업자 농어민들이 잘살 수 있을까”라고 의문점을 던졌다.
그러면서 “콘텐츠가 성공하면 카피하듯 경쟁하지 말고 잘 지키고 키워주고 아이디어도 도전해보고 젊은 아티스트와 협업 좀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출렁다리 하나 달랑 있는 것이 아닌 스토리와 아티스트가 함께 상생하는 멋진 프로젝트 좀 만들어보시길”이라고 했다.
현재 전국에 166개의 출렁다리가 있다. 이 중 100개가 넘는 다리는 2010년 이후 생겨났다. 22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출렁다리 하나 공사하는 데 약 1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마치 경쟁하듯 지자체가 출렁다리를 건설하는데 세우는 명분은 지역 경제 활성화다. 시설 유지와 관리를 위한 고용 증가, 주변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의 매출 증가 등 여러 파급 효과를 노렸다.
강원 원주 간현관광지 내 ‘소금산 출렁다리’에서 본 일출 모습. 원주시 제공
전국 곳곳에 유행처럼 출렁다리가 들어섰지만 정작 관광객 수는 줄고 있다. 곳곳에 비슷한 출렁다리가 생기자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 청양군 청찬호 출렁다리는 한해 100만명이 찾는 명소였지만 지금은 방문객 숫자가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강원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역시 2018년 180만명이 찾았지만 지난해에는 관광객 숫자가 쪼그라들었다.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음식점을 운영해온 홍석전은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과 관련해 꾸준히 지자체의 행정을 지적해왔다. 지역 상권에 관심이 많았던 그였기에 지자체가 예산을 쏟아붓는 출렁다리 열풍 현상에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