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게티이미지코리아
권순우(87위·CJ 후원)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승리 기회를 놓쳤다.
권순우는 21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7100만호주달러·약 566억4000만원) 남자 단식 1라운드에서 니콜로즈 바실라시빌리(조지아)와 풀세트 접전 끝에 2-3(7-6<7-5> 4-6 5-7 6-3 3-6)으로 패했다. 권순우는 랭킹 29위의 바실라시빌리를 괴롭히면서 3시간 55분에 걸친 접전을 펼쳤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 권순우는 5세트 게임스코어 2-3으로 뒤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허무하게 내줬다. 자신의 장기인 포핸드에서 연달아 실수가 나와 브레이크를 당했다. 권순우는 게임스코어 2-5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마지막 희망을 살렸으나, 바실라시빌리가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강력한 서브를 성공시켜 마침표를 찍었다.
출발은 좋았다. 1세트 게임스코어 2-5로 끌려가다 연달아 3게임을 따낸 뒤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도 이겼다. 안정적인 플레이하며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0-2로 먼저 리드를 내줬으나, 상대 범실로 균형을 맞췄다. 5-5에서도 상대의 서브 리턴 실수와 스트로크 범실로 먼저 웃었다.
그러나 권순우는 2세트 초반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 오른쪽 어깨쪽을 마사지 받은 뒤부터 흐름이 꺾이고 말았다. 2세트를 4-6으로 내줬고, 3세트에서는 4-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7로 역전패했다. 권순우는 4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내리 3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권순우는 이날 서브 에이스 14개를 기록했으나 상대에게도 22개의 서브 에이스를 내줬다. 결정적으로 실책 수가 63-55로 더 많았다.
메이저대회 단식 첫 승을 노렸던 권순우는 이날 패배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권순우는 2018년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그리고 이번 호주오픈까지 4차례나 메이저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아직 승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