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 ‘복면가왕’에서 ‘탑골공원’ 캐릭터로 가창력을 뽐낸 그룹 태사자 출신 가수 겸 배우 김영민. 사진 (주)민사운드스토리엔터테인먼트
“이상하게 ‘슈가맨’ 때나 이번이나 떨리지가 않더라고요.”
지난해 JTBC 예능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을 통해 20여년 만에 무대에서 다시 모습을 보인 그룹 태사자의 김영민은 ‘슈가맨’의 효과를 지금 가장 뜨겁게 체감하는 멤버 중 하나다. ‘슈가맨’ 방송 이후 그룹의 존재가 화제가 됐고 그 열기가 식기 전에 새로운 소속사와의 계약과 활동계획을 밝혔다. 그 첫 발걸음이 바로 지난 19일 방송됐던 MBC ‘복면가왕’ 출연이었다.
이날 최근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의 별명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탑골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김영민은 이적의 ‘레인’을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태사자로 활동 중일 당시에도 혼자 무대에 선 적이 많지 않았던 그는 의외로 주말 황금시간대 예능에 서도 긴장을 느끼지 않았다. 이 무대가 아직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느꼈던 건지 아니면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강렬한 경험이었던 건지. 김영민과의 통화를 통해 속내를 들었다.
- ‘슈가맨’ 이후 솔로로는 ‘복면가왕’이 첫 등장이다.
“원래 ‘복면가왕’이 처음 섭외전화가 왔던 프로그램이었다. 출연제의를 받았던 상태에서 태사자 네 명으로 ‘슈가맨’에 나가게 되면서 ‘복면가왕’ 측에는 출연유예를 부탁드렸다. ‘슈가맨’으로 많은 분들께는 인사를 드렸지만 ‘복면가왕’ 제작진에도 큰 감사를 드린다.”
- 솔로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경험은 오랜만인 듯한데.
“태사자가 해체한 후에 뮤지컬 무대에서 노래를 한 적은 몇 번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한 경험은 없다. 출연을 하기 전까지는 굉장히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지 않더라. 과거 활동할 당시에는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없더라. 뭔가 내려놨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 편해졌는지도 모른다.”
- 가수로서의 활동은 없었나.
“가수로서의 활동이 목적은 아니고 태사자를 기다려주신 많은 팬들을 위해 싱글을 석 장 정도 냈다. 그것도 마지막이 한 7년 전인 것 같다. 아무런 기약도 없이 팀이 분해됐는데도 그 긴 세월을 기다려주셨다. 그런 분들께는 어떻게든 보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 정체를 숨겨야 한다는 규칙을 지키는 것은 쉬웠나?
“원래 음색이 독특하신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많은 분들은 자신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습관을 많이 바꾸신다고 들었다. 저 같은 경우는 아무런 학습 없이 갔다보니 자연스럽게 예전 습관이 나와서 가면을 벗기 전에도 이미 많은 팬분들은 알고 계시더라.(웃음)”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 ‘복면가왕’에서 ‘탑골공원’ 캐릭터로 가창력을 뽐낸 그룹 태사자 출신 가수 겸 배우 김영민. 사진 (주)민사운드스토리엔터테인먼트
- 아역배우로서의 경력, 연기에 대한 애정을 밝힌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초까지 연기활동을 했다. 평소 워낙 노래를 좋아하다보니 가수 오디션 제의를 받았고, 태사자가 됐다. 앞으로도 가수로서 앨범을 내고 활동할 계획보다는 연기자로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사를 드리는 게 더욱 큰 목표다.”
- ‘슈가맨’ 이후의 큰 관심, 실감하고 있나?
“‘슈가맨 이전부터 사실 혼자 다양한 활동을 위해 기획사도 찾아가며 준비하고 있었다. 태사자의 경우에는 네 명이 모두 사는 곳이 다르고 바빠 재결성이 힘들 줄 알았다. 희망이 없던 상황이었는데 네 명이 뭉치게 됐고 비록 혼자의 계획은 미뤘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에 행복했다. 올해는 태사자로서의 마무리를 잘 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 당시 모두 어렸던 우리들은 팀의 사정을 극복할 수 없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팬분들의 성원을 느꼈고 앞으로 다양한 곳에서 많이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계획이 섰다.”
- 올해 계획이 있다면.
“콘서트를 준비해보고 싶다. 그리고 다음 달에는 ART 멤버 박성준 형님과 함께 준비했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작업 결과물을 낼 예정이다. 3월에는 연극에 출연을 계획하고 있다.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의 성원에 책임감을 느끼고 제대로 활동해서 원하는 목표로 가는 김영민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