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설리의 둘째 오빠 최모씨가 부친과 유산 갈등을 겪고 있는 사실을 폭로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충진 기자
고 설리 죽음 이후 유족간의 갈등이 점화돼 씁쓸함을 안겼다.
고인의 둘째 오빠 최모씨는 18일 인스타그램에 부친과의 유산 상속 갈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어떻게 친부라는 사람이 슬픔도 아닌 유산으로 인한 문제를 본인 지인들에게 공유할 수 있느냐”며 비판 글을 이어갔다.
이어 “동생(고 설리) 묘에는 다녀오시지도 않으신 분”이라며 “남남이면 제발 남처럼 살아달라”고 했다.
최모씨가 공개한 부친의 글에는 부친이 종교적인 이유로 고 설리의 유산을 사회에 기부하길 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글에서 부친은 “나에게는 천국으로 간 딸(고 설리)이 땅에 남긴 유산이 있다. 그 유산 상속 문제로 남남이 된 아이들 엄마와 전화로 다툼이 있었다. 나는 딸이 남기고 간 소중한 유산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고 천국에서 기뻐할 딸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에 환원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적었다.
자신의 글이 기사화되고 논란이 일자 최모씨는 부친과 일부 누리꾼의 비난을 의식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그는 “누구와 다르게 이중적 잣대를 들이밀고 싫다. 나는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며 “(비난은)유산으로 인한 문제를 거론하고 지인에게 퍼뜨린 친부라는 사람이 먼저다”고 지적했다.
고인에 대한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터진 논란이기 때문에 여론은 들끓고 있다.
누리꾼들은 최모씨가 적은 ‘동생 묘에는 다녀오시지도 않은 분’이라는 대목에 집중했다. 고 설리의 부친이 부모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다른 가족의 의견을 무시한 채 사회 환원을 피력하고 있는 것 역시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고 설리가 진행했던 ‘진리상점’에 출연했던 최모씨의 모습. 방송 화면
유산 상속 갈등을 대중에게 급작스레 폭로한 최모씨에게도 비판이 존재했다. 고 설리가 생전 개신교를 믿어왔다는 점을 주목하며 부친이 고인의 뜻을 잇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다.
고인의 정확한 가정사나 유족간의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섣부른 비난은 멈춰야 한다는 자조론도 이어졌다.
고 설리는 생전 공개적으로 오빠들에 대한 애정은 자주 드러내왔지만 부모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고인이 사망한 직후 설리의 부모가 이혼과 재혼을 반복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산되기도 했다. 고 설리는 3남 1녀 중 셋째로 오빠들에 대한 애정을 수차례 드러내왔다. 특히 둘째 오빠 최모씨는 설리가 진행하는 ‘진리상점’에 출연해 서로를 위하는 애틋한 모습을 보였다. 고 설리는 데뷔 전인 2004년 모친과 함께 요리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이력이 있다. 이밖에 고인과 관련한 가정사는 공개적으로 알려진 적은 없다.
미혼인 자녀가 먼저 사망할 경우 재산 상속은 친부모에게 이뤄진다. 부모의 서류상 혼인 여부를 따지지 않고 상속분은 동등하게 진행된다. 살인 등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곤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았더라도 상속권은 인정된다. 부모가 생존해 있을 경우 형제는 상속인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번 유산 분쟁 폭로가 나오자 고 설리의 죽음 이후 또다른 논란이 불거졌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누리꾼이 대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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