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재영. KOVO 제공
여자배구 선두를 다투는 흥국생명이 부상 암초에 부딪혔다. ‘주포’ 이재영(24·흥국생명)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흥국생명은 18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원정경기에 이재영을 동반하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이재영이 무릎 부상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 구단측은 “이재영이 복귀 뒤 오른쪽 무릎 통증이 생겼다. 빠른 시간 안에 실전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영은 최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별예선에서 우승해 올림픽 티켓을 획득한 여자배구대표팀에서 주공격수로 활약했다. 특히 김연경이 복근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사이에 주득점원으로 활약하며 대표팀을 결승 진출까지 이끌었다.
V리그에서도 여자부 전체 득점 3위, 공격종합 3위에 올라있는 흥국생명의 최강 공격수다. 그러나 대표팀 활약 이후 소속 팀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무릎 부상이 생겨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이재영의 공백은 흥국생명에 매우 치명적이다. 흥국생명은 선두 현대건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GS칼텍스와 3파전 속에서 선두 탈환을 위해 후반기 본격적으로 달려야 할 때 이재영이 공백을 갖게 됐다.
이날 도로공사와 경기에서도 이재영 없이 경기한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2-3(15-25 20-25 29-27 25-19 8-15)으로 졌다.
1·2세트를 내주고도 루시아(23득점)와 김미연(21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3·4세트를 따내며 풀세트까지 승부했지만 5세트 초반 도로공사 박정아(31득점)의 연속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해결사의 부재를 드러내며 무너졌다. 이재영이 빠진 흥국생명은 팀 공격성공률 33.90%에 머물렀다.
이날 승점1을 보태는 데 그친 흥국생명(승점 34·10승7패)은 1위 현대건설(승점 36·13승3패)에 승점 2차로 뒤져있다. 당분간 이재영 없이 경기하면서 선두 추격전을 이어가야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