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파이터 ‘몬스터 울프’ 박정은(23·팀스트롱울프)이 14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굽네몰 로드FC 057 XX’ 메인경기, 아톰급 경기에서 상대 ‘더 지니어스’ 심유리(25·팀 지니어스)를 누른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박정은은 이날 2라운드 1분 여만에 타격에 의한 TKO승을 거두며 지난 아톰급 타이틀 도전 실패를 설욕했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로드FC 아톰급 타이틀 도전에서 아쉽게 돌아선 박정은(23·팀 스트롱울프)이 강자임을 증명했다.
박정은은 1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여성부리그 굽네몰 로드FC 057 XX 메인이벤트 심유리(25·팀 지니어스)와의 경기에서 2라운드 초반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둘은 지난 6월 맞대결이 예정돼 있었으나, 심유리의 부상으로 무산된 바 있다. 동갑내기 두 선수의 신경전은 초반 팽팽했다. 무에타이 국가대표 출신의 심유리가 10㎝ 이상 큰 장신과 긴 리치를 활용한 장거리 발차기로 경기 초반 박정은을 압박했다. 탐색전을 마친 박정은은 2분 정도 지난 뒤부터 공격 성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박정은은 2라운드 초반 심유리의 느슨하게 나오는 발차기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다리를 잡아 심유리가 약점을 보이는 그라운드로 승부를 몰아갔다. 박정은은 이내 톱마운트를 선점한 뒤 파운딩을 퍼부어 승리를 확정지었다.
1년 전 데뷔전에서 깜짝 승리를 거둔 ‘꽃미녀 파이터’의 복귀전으로 시선을 끈 이수연(25·로드짐 로데오)은 -50㎏ 계약체중 스밍(25·중국)과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고전한 끝에 판정패하고 말았다. 스밍은 귀여운 외모에 중국 쿤밍대 중의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10살 때부터 태권도를 수련하며 종합 격투기 선수로도 활약중이다.
-60㎏ 계약체중 매치에서는 용인대 유도학과 출신의 유카리 나베(30·일본)가 로웬 필거(30·원주 로드짐)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했다. 로웬은 중학교 원어민 선생님으로 데뷔 3연승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체격 조건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 유카리는 경기내내 로웬을 그라운드 기술로 압박하며 여유있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로드FC 파이터 이수연(25·로드짐로데오)이 14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굽네몰 로드FC 057 XX’ -50㎏ 계약경기에서 상대 스밍(25·중국)에 하이킥을 시도하고 있다. 이수연은 이날 2라운드 판정까지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포인트에서 앞선 스밍에 심판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케이지 악녀’로 불리는 홍윤하(30·본 주짓수 송탄)는 -49㎏ 계약체중 경기에서 일본 딥쥬얼 챔피언 출신인 에미 토미마츠(37·일본)에 판정승을 거뒀다.
플라이급 킥복싱 매치에서는 로드FC 대회에 처음 출전한 오현주(22·대전 타이거짐)가 아마추어 입식 격투기에서 8전전승을 달린 박하정(21·제주 팀더킹)에 패배를 안겼다. 오현주는 박하정의 긴 리치를 피해 정확한 펀치 공격으로 상대를 흔들며 판정승을 거뒀다.
로드FC 역대 최연소 데뷔전에 나선 아톰급 신유진(15·본 주짓수 송탄)은 자신보다 한 살 위 김혜인(16·팀제이)에게 판정패하고 말았다. 주짓수 그린벨트 보유자인 신유진은 이날 만 15세 6개월 29일의 나이로 프로 무대에 서, 저돌적인 파이팅을 보여줬지만 경기 흐름을 주도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