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필이 13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첫 정규앨범 ‘유어스, 신시얼리’(yours, sincerely)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포즈를 취했다. 연합뉴스.
“내 음악이 4분여 동안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도 너무 행복할 것 같다”
가수 김필이 13일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자신의 정규 1집 ‘유어스, 신시얼리’(yours, sincerely) 발매를 기념한 음악감상회를 가졌다.
김필은 첫 정규앨범 발매에 대해 “음악을 시작한 20대 때부터 가져온 간절한 꿈”이었다고 밝혔다. 앨범 타이틀 ‘유어스, 신시얼리’는 보통 영문 편지에서 맺을 때 쓰는 말이다. 이번 음반에서 김필은 친구에게 편지를 써 보내듯 모든 곡들에 자신의 진심을 채워 넣었다는 의미다. 첫 앨범은 김필의 내면과 현재의 음악적 역량이 ‘자기 소개서’ 처럼 담겼다.
김필은 “방송에 나오는 사람으로서 지내다가 멈추고 돌아보니까 스스로가 좀 어색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자신을)되돌아보는 속에서 노래들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김필은 2017년 초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고 올해 1월 소집 해제됐다. 이번 음반 수록곡도 복무 중 주말에 짬을 내서 만든 곡이 주를 이뤘다.
음악적 정체성을 담았다는 그의 설명처럼 ‘유어스, 신시얼리’에는 서정적 록 사운드와 김필 특유의 차분하고 깊은 목소리가 이어진다. 김필이 8곡 전곡을 작사했고 6곡 작곡에 참여해 모든 노랫말이 그의 의식을 반영했다.
타이틀곡 ‘변명’은 조용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시작해 다양한 악기의 연주로 고조되는 구성이 특징이다.
김필은 “특히 개인적 마음이나 상황이 많이 담긴 곡”이라며 ‘우리가 함께 자유로워질 때까지’(until we free together)라는 뜻의 가사 구절이 듣는 사람에게 각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필은 “감정을 표현하고 음악과 삶을 즐기는 데 있어 좀 자유로워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내 안에도 내가 만든 규칙 같은 것들, 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변명’ 뮤직비디오는 배우 조성하가 택시기사로, 김필이 승객으로 분해 세심한 연출로 깊은 울림을 남긴다.
수록곡 ‘결핍’에서 김필은 ‘나 자신을 찾고 싶어’(I want to find/ want to find myself)라고 외치며 리스너들에게 다가간다. 필은 “결핍이 진짜 많은 사람이라서 이런 노래를 만들었다”며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에 도달 못 하는 제 모습을 매일매일 많이 발견하곤 한다”고 말했다.
몽환적인 발라드 ‘스틸 유’(Still You)는 사랑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터널 선샤인 같은) 그런 사랑 해 봤느냐’는 질문에 그는 “네, 당연히. 적지 않은 나이니까”라고 답했다.
앨범 마지막 노래 ‘프레이’(Pray)에서는 긍정적인 사운드가 퍼진다. “어둠 속을 헤매는 순간도 익숙함 따스함을 따라서 천천히 흘러가길”이라는 가사가 흐른다.
김필은 “내가 안녕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고,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았다. 지금 모습도 괜찮고, 이런 과정도 있으니 괜찮다고 말하고 싶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필은 소집해제 후 올해 예능 프로그램 ‘비긴어게인3’과 ‘더 콜2’ 등에 출연했다. 프로그램에서 만난 뮤지션 선후배들도 이번 정규앨범에 많은 응원을 보내줬다고 밝혔다.
김필은 오는 20∼22일 사흘간은 서울에서 단독 콘서트 ‘컬러스’(COLOURS)를 열어 정규 1집 수록곡을 라이브로 처음 선보인다. 이후 대구·부산·성남 등지에서도 투어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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