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승리했지만, 경기력 개선은 필요하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50)이 홍콩전에서 노출한 무딘 공격력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벤투 감독은 11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과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정당한 승리라고 생각하지만 전반전 경기력에는 만족하지 않는다. 경기를 지배하고도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45분 황인범(밴쿠버)의 프리킥 선제골과 후반 37분 나상호(도쿄)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동아시안컵 첫 안방 우승의 발판은 마련했으나 경기력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벤투 감독도 “홍콩이 득점보다는 실점을 늦추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부분은 예상했다”며 “내려서 수비하는 팀에 대처해야 하는데 전반에는 매끄럽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반에는 공간을 창출하는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의 활약상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은 오늘 경기 내내 대표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면서 꼭 필요한 위치에 있었다”며 “수비 전환도 중요했는데 영리하게 잘 해내면서 환상적인 득점까지 터뜨렸다. 왜 이 선수가 대표팀에 필요한지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며 “오늘 경기와는 다른 상대와 다른 선수, 다른 상황에서 맞붙는다. 최소한 오늘 전반전보다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전반 42분 침투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옆구리를 다친 김승대(전북)에 대해 “병원으로 후송돼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부상이 가볍지 않은 것으로 보여 남은 경기에서 더 뛰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