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릿 콜이 지난 10월15일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때 양키스타디움에서 몸을 풀고 있는 모습 |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가 게릿 콜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단지 ‘돈’을 많이 썼기 때문은 아니다. 콜의 마음을 사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이 동원됐다. 감독과 단장이 직접 움직였고, 선배가 함께 했다. 진심을 담았고, 콜이 이에 응답했다.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양키스는 콜을 잡기 위해 10년전 CC 사바시아 영입전 때 사용했던 방법을 다시 썼다.
양키스는 2008년 사바시아와 계약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사바시아를 만났다. 그 자리에 브라이언 캐쉬맨 단장과 당시 감독이었던 조 지라디 감독이 함께 했다. 사바시아를 설득하기 위해 양키스의 전설적 스타인 ‘미스터 악토버’ 레지 잭슨이 함께 했다. 잭슨은 사바시아와 주먹을 맞대며 분위기를 띄웠다. 1차 미팅이 끝난 뒤 캐쉬맨 단장이 사바시아와 독대를 했고, 결국 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콜 영입에도 비슷한 작전이 동원됐다.
캐쉬맨 단장과 애런 분 감독이 콜을 만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날아갔다. 콜의 집을 찾아갈 때 이들 둘에 또다른 인물들이 더해졌다. 양키스의 전설적 선수 중 한 명인 앤디 페티트가 함께했다. 새 투수코치와 단장 보좌도 미팅에 동석했다.
페티트는 양키스에서 뛰는 자부심을 설명하고 분 감독과 투수코치는 콜이 투수로서 양키스에서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는지, 시즌 동안 콜의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운영할지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캐쉬맨 단장은 “우리는 언제나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전력을 유지하고, 우승을 목표로 나아가는 팀이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진심이 통했고, 거기에 돈이 더해진 끝에 콜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콜은 양키스와 투수 역대 최고 금액인 9년 3억240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고, 양키스의 상징인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 됐다.
콜과 양키스의 인연은 사실 오래전부터 있었다. 콜이 고교를 졸업할 때 양키스가 지명했지만 콜은 UCLA 진학을 택했다. 오래 걸렸지만, 양키스는 다시 콜과 함께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