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왼쪽)과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에 영국 전역이 놀랐다. 이런 가운데, ‘스승’의 경질로 손흥민(토트넘)의 거취 또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토트넘은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가볍고 서두르면서 내린 결정이 절대 아니다”며 “지난 시즌 막바지와 이번 시즌 현재까지 리그에서의 성적이 실망스럽다. 포체티노 감독과 코치진은 우리 역사의 일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12경기에서 승점 14점(3승5무4패)에 그치며 14위까지 처져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B조 2위를 달리고 있으나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7로 참패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 부임 후 중상위권의 토트넘을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한 팀으로 성장시켰고,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을 사상 첫 준우승으로 이끄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왔다. 이번 시즌 부진도 포체티노 감독만의 책임으로 돌리기기 어렵다는 지적들이 많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떠나게 되면서, 손흥민의 향후 거취도 많은 관심을 모은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당시 손흥민의 영입을 요구했던 사람이 바로 포체티노 감독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 한 동안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손흥민을 다독였던 것 또한 포체티노 감독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서 손흥민은 자신감을 되찾았고, 이후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에도 현재까지 8골·3도움을 기록하며 흔들리는 토트넘의 마지막 보루가 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질되긴 했어도, 현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지도자다. 토트넘 감독으로 있을 때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나 바이에른 뮌헨(독일) 같은 빅클럽 부임설이 끊이지 않았다. 만약 포체티노 감독이 다른 팀에 부임을 한다면, 그와 각별한 사이인 손흥민이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영국 매체인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최근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떠나게 될 경우 손흥민 역시 토트넘을 떠날 것이다”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