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을 사랑하신 분의 따님이 메일을 보내셨어.”
이야기의 씨가 소설가 한정현의 마음속에 뿌려진 것은, 그해 아버지에게 온 이메일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2014, 5년 즈음,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빨치산 형제 가운데 한 사람을 좋아했다는 여성의 딸로부터 ‘그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지리산에서 죽은 할아버지의 형제는 자신은 물론 아버지조차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어 그냥 ‘그분’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처음에는 자신이 직접 겪거나 본 일도 아니어서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더 이상 깊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박사 과정을 마치고 2, 3년 전부터 국가폭력 피해 문제를 연구하게 되면서 다시 아버지에게 온 메일을 떠올렸다. 그분이 지리산에서 죽자 그분을 사랑했던 어머니 역시 그곳에 남아 있을 이유를 찾지 못해 슬픔에 잠겨 하산했다, 는 메일의 마지막 문단에는 여성으로 겪은 엄청난 폭력 사실이 담겨 있었다. 빨치산 내부의 성폭력 피해를 증언한 내용이었다.
그는 본인의 기억으로만 사건을 확정할 수 없어서 어떻게 된 것인지 일단 한 번 조사를 해보자고 생각하고, 관련 논문과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조사해보니 국가폭력 피해 사례 가운데 빨치산 성폭행 사례는, 많지는 않았지만, 없는 것도 아니었고, 메일의 구체적인 성폭행 정황과 내용도 기존 자료와 유사해 없던 일이 아니라고 확신하게 됐다.
“한국 사회에서 성폭력 피해자라고 밝히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죠. 더구나 아직 빨치산 역사가 다 밝혀지거나 복권되지 않는 상태에서 빨치산 내부의 어두운 문제를 밝히기는 더 어려웠을 겁니다. 산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빨치산에 가담했다는 걸 고백하는 것이어서 밝혀지기 어려운 부문이었겠지요.”
한 작가는 여전히 규명되지 않는 국가폭력 희생자들의 피해 규명과 그에 따른 복권도 시급한 것이 명백하지만, 그럼에도 당시 그곳에서 일어난 성범죄 사건과 같은 ‘작은 문제’라고 취급돼온 이야기 역시 함께 말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 그곳의 문제는 여전히 지금 이곳, 이 사회에서 반복되는 문제라는 것, 피해자가 피해자라는 이유로 오히려 숨을 죽이고 사회의 바깥에서 없는 사람처럼 살고 있”(「작가의 말」)기 때문이었다.
해방 직후 빨치산 내부의 성폭력 사건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폭력의 계보를 추적하면서 자의적으로 선택하고 배제하는 사회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고발한 한정현의 장편소설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문학과지성사)는 이렇게 탄생했다. 추리 소설의 형식을 빌린 이번 작품은 한 작가의 두 번째 장편이다.
소설은 일본에 살고 있는 여성 연구자 설영이 6년 전 사라진 친구 셜록에게서 수수께끼로 가득한 메일 한 통을 받는 것에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빨치산 여성 생존자에 대한 공공보건 사례를 주제로 한 논문에 공동 저자로 참여한 적이 있었다. 마침 논문과 관련된 임용 기회가 생겨 공동 저자인 셜록과 연락이 닿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몇 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다. 설영은 셜록의 담당의였던 성형외과 의사 연정과 함께 셜록의 메일 속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숨겨진 장소와 자료,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폭력의 계보와 구조를 보게 된다.
산에서는 동지에게, 내려와선 공권력에 성폭력을 당한 빨치산 춘희, 직장에서 성폭력을 당하다가 죽은 영옥, 정체성을 억눌러야 했던 성소수자 도영, 집단의 명예를 위해 사라져버린 셜록 등등. 설영은 셜록의 단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과거 기억을 되찾고, 연정 역시 잊지 못할 도영과의 추억을 다독이며 회복해 간다. 특히 소설은 사회와 구조의 선택과 배제, 혐오와 폭력에 대해 혐오나 폭력의 맞대응이 아닌 사랑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래 어설프게 권력 지향적인 사람들은 유사 권력만 봐도 잘 졸아붙잖아요. 뭐 하러 진짜를 가지고 가겠어요? 폭력에 폭력으로 대항하는 건 하수나 하는 일이죠.”(376쪽)
인화성이 짙은 이번 장편 소설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한 작가는 왜 공식적인 역사의 빈틈과 가려진 오늘을 발굴해 기록하려고 하는 것일까. 아직 사랑의 힘을 믿는다는 한 작가를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용산 세계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장편이고 인화성 짙은 내용이어서 애로가 적지 않았을 것 같다.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사건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아무래도 가까운 가족의 문제인데다가, 여전히 국가폭력 피해의 진실이 규명되지 않았고 피해자 복권 역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문제를 다 다루지 못하는 그들의 처지 역시 알고 있었기에 어려웠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어떻게 소설적으로 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우선 정리하는 게 힘들었다. 아무래도 당사자 집안이기 때문에 제가 말을 꺼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정리하기까지가 힘들었다. 아울러 소설 속에는 다양한 피해 사례가 나오는데, 혹시 실제 피해를 입은 분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그것을 생각하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소설의 사회적 배경 가운데 하나는 우리 사회의 성형 풍속인데.
“성형에 대해서 한국 사회가 굉장히 많은 생각을 갖고 있다. 누구나 접하고 싶지만, 한편으론 손가락질도 하고, 또 문제가 되기도 한다. 성형이 비싸고 일반이 접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반드시 생존에 필요해서 성형을 해야 하는 입장도 있다. 더구나 현대의 성형은 단순미용뿐만 아니라 재건이나 젠더 등 여러 분야로 세분화돼 있어서 각자 입장을 들으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힘들었다.”
―셜록의 메일 속 숫자 ‘1948, 1963, 그리고 2016, 2017’은 무엇을 뜻하는지.
“메일 속의 1948년은 빨치산 활동이 시작하는 해를 의미하고, 1963년 빨치산이 해체하고 하산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이어서 2016년은 레즈비언이라고 손가락질을 받다가 동료들로부터 폭행을 입는 도영이 죽은 해이고, 2017년은 연구소에서 셜록이 사라진 시기를 의미한다.”
―왜 국가폭력 피해 문제와 함께 피해자 내부의 성폭력, 현대의 각종 폭력을 그렸는가.
“과거에는 사회와 나라가 발전하면 없어질 거야, 너만 조용히 하면 돼, 하는 식의 대의를 위해서 또는 성적인 피해를 받은 게 그렇게 잘한 일이냐, 라는 식으로 성폭력이 은폐돼 왔다. 현재에도 범죄 피해를 준 의도나 피해를 당한 사례, 범죄가 은폐되는 과정이나 이유는 과거와 유사하고 반복적인데 방법은 더욱 다양해지고 교묘해 졌다. 결국 나와 다른 약자를 지워버리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폭력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 현재는 과거의 그런 대의로 더 이상 은폐해서 다뤄질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주목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을 들었다.”
―선택과 배제, 혐오와 폭력에 맞서 폭력적 맞대응이 아닌 사랑으로 극복하자고 했는데, 이게 가능할까.
“소설 속에서는 설영이 가짜 총을 가지고 가서 친구를 괴롭히던 사람을 혼내주는데 왜 진짜 총을 가지고 가지 않았느냐고 물으니까, 그런 사람들에게는 가짜 총을 가지고 가서 겁만 주면 된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가 혐오나 폭력에 대해 같은 폭력으로 맞대응하니까 더 큰 폭력으로 인해 난장판이 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물론 자꾸만 갈라치기하고, 이걸 이용해 혐오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폭력으로 맞대응하지 않는 게 쉬운 방법은 아니다. 사랑이 직접적인 해결 방법이 될 수 없을지 모르지만, 평화를 위해선 대화를 하고 서로를 이해해야 하듯이, 문제 해결의 밑바탕에는 사랑과 관용이 있어야 한다. 역사의 약자들은 겉으로는 약해보이지만 실제로는 권력을 가진 자보다 강하고 현명한 사람들이다. 혐오와 폭력에 혐오와 폭력으로 맞대응하지 않고 우리는 더 우아하게 역사로 가야 승리한다고, 저는 생각한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몇 년 전 메일에서도 피해를 받으신 할머니가 살아갈 수 있었던 건, 그분에 대한 사랑의 기억이라고 쓰셨더라. 그녀의 딸 역시 어머니의 그런 말 덕분에 잘 자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을 했다. 저의 집안만 봐도 그런 것 같다. 상황이야 어찌 되었던 어떤 삶의 즐거움, 가족의 사랑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하루 이틀은 분노로 살 수 있지만, 평생을 분노로 살 수는 없다. 사랑이 힘이 없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인간을 하루라도 더 살게 하는 건 결국 사랑이다. 문학 안에서라도 그런 말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추리 소설 형식을 택한 것인지.
“저는 기본적으로 모든 소설은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역사 소설이라고 하면 재미가 없을 수 있고, 역사 문제가 들어간 무거운 소재여서 독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문제를 던지고 마지막에 답을 찾아가는, 독자 참여가 필요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독자를 참여시키고 싶어서 추리 소설 형식을 택했다. (어렵지 않았느냐) 제가 추리소설이 굉장히 좋아해서 어렵지는 않았다.”
―마릴린 먼로는 칭찬과 혐오의 이중적 대상인데, 왜 제목을 이렇게 한 것인가.
“소설에는 막스 프리쉬의 책 ‘나를 간텐바인이라고 하자’를 설명하는 부문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은 사람들은 각자의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기록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 있지 않다며 수많은 간텐바인을 등장시켜 다양한 각자의 이야기를 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에서 가져온 것이다. 실제 마릴린 먼로는 미인으로 숭모도 받았지만 혐오 역시 겪었다. 대다수 여성 소수자를 마릴린 먼로로 상징하고, 우리 모두가 그런 입장이 돼 보자고 한 것이다. 배제와 혐오의 대상이 될 때, 비로소 배제와 혐오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요컨대, 소설은 우리들에게 왓슨들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진실이든, 사랑이든, 그 무엇이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간다면 거기에선 무엇인가를 분명 만나게 될 것이라고. 아니, 포기하지 않고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이미 진실이고 희망이라고.
“나, 가끔 우리의 삶이 추리소설에서 탐정이 하는 가장 긴 추리 같아. 진실이 쉽게 밝혀지지 않아서 절망도 하고 실망도 많이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그 끝엔 답도 있고 진실도 있고 보고 싶은 사람도 있는...설사 그게 세상이 정한 답하고는 다를지라도 말이야. 그러니까 우리, 서로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도 살아내자. 살아내서 저기 인간의 시간을 벗어난 세상에서 만나서 말하자. 행복하게 살았다고, 누군가 이 기나긴 삶의 끝에 기다리고 있어서 더 행복하게 살았다고. 그 누군가에게 내가 통과한 시간을 말해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기억하고 더 열심히 두리번거렸다고.”(360쪽)
꿈 많은 소녀를 운명처럼 문학의 숲으로 끌고 온 건, 학교 도서실에서 집어든 한 권의 책이었다. 그러니까, 중학교 2학년 어느 날 우연히 건조한 문체의 그로테스크한 중편 연애소설인 배수아 작가의 소설 『붉은 손 클럽』을 펼쳐들었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맙소사, 이런 세련된 책도 있다니. 이런 세계도 있구나.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불쾌하지는 않네. 신기하네.
소녀는 이후 배 작가의 책을 찾아서 순차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배 작가의 책에는 많은 외국 문학작품이 언급돼 있었고, 자연히 외국문학을 순례하게 됐다. 문학의 숲으로 불현 듯 휩쓸려 들어온 소녀는 그 숲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다시는.
1985년 구례에서 태어난 한정현은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의 길은 어떻게 들어서게 된 건가.
“(외국문학과 책을 좋아했지만,) 저는 대학 학부도 국문과나 문창과가 아닌 영어학과여서 소설가가 돼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십대 중반, 갑자기 몸이 많이 아팠다. 병원에서 난치병이 의심된다고 해서 그렇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소설에 도전해 보자고 생각했다. 그 전까지는 내가 어떻게 소설 같은 걸 쓸 수 있겠어, 하고 생각했는데, 몸도 아플 수 있다고 하니 한 번 도전이나 해보자고 생각한 것이다. 소설을 쓰려면 문창과를 가야겠다고 생각해 몇몇 대학원에 원서를 냈고, 동국대 국문과 대학원에 진학하면서부터 소설을 공부하고 쓰기 시작했다. 그 때가 스물다섯 무렵이었다.”
그는 등단 이후 소설집 『소녀 연예인 이보나』, 장편소설 『줄리아나 도쿄』를 펴냈다. 오늘의작가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쓰고 싶은가,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
“계속 주목하고 있는 국가폭력 피해 사례와 현재의 관계성, 단순히 역사로만 남는 게 아니라 현재 반복되는 어떤 사회 구조나 약자에게 나타나는 폭력성을 다룬 작품을 쓸 생각이다. 그럼에도 주제는 사랑이 될 것이다. 역사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로 남고 있다.”
―역사적 사건을 현재적으로 다루려면 자료 조사나 사전 취재가 매우 중요할 텐데.
“국가폭력 피해 사례를 다루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검토하려 한다. 미국 측 자료만 검토하면 미국 입장만 보게 되는데, 조선 후기 자료를 찾아보면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여러 나라 자료를 교차해 크로스 체크하고, 전문적인 논문 역시 다른 방향의 논문도 함께 보려고 한다. 창작에서 흔히 일어나는데, 역사적 상상력과 역사 왜곡은 매우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역사 왜곡을 바라지 않는다. 전문가들의 사소한 감수를 받으려고 노력한다. 요즘 국가기관들도 잘 확인해준다.”
―자신만의 글쓰기 전략이나 방법이 있는지.
“요즘은 다양한 소재를 많이 접할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소재라도 타인에게 상처를 줄 것 같은 소재, 혹은 피해 당사자가 원치 않는 글은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다보면 글쓰기 방법이 정해지는 것 같다. 한 번 더 생각하면, 생각의 내용이나 각도가 달라지고, 선명해지기도 하며, 사유가 더 들어간다. 표면적으로 소재를 가져가지 않고 그들의 입장이 돼보기도 하고 깊이 있게 접근하다보니까, 오히려 사유가 더 생겨나는 것 같다. 글쓰기는 자기만의 신념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제가 생각하는 글의 방향은 선함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은 어떤지.
“전업 작가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마감이 많아서 일어나면 글쓰기를 한다. 작년부터 힘이 부쳐 대학 강의를 멈췄지만, 강의와 연구를 한다. 연재해야 하는 칼럼도 있다. 기본적으로 하루에 하나씩 강의를 하고, 나머지는 제 공부와 글쓰기를 한다.”
마치 무더운 여름날의 여우비 같은 짧은 인터뷰에 불과했지만, 소설가 한정현의 작가적 행로와 향방은 투명하고 깊은 어느 봄날의 하늘만큼 청명하게 보이는 듯했다. 역사의 순간 드러나는 인간의 모습과,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사랑의 힘으로 구원받는 존재들의 거친 숨소리와, 그리고 거기에서 빚어지는 웅숭깊은 이야기를 수확해 내려는 글밭의 농부가.... 아직 사랑의 힘을 믿는다는 한 작가는 이날 인터뷰가 끝난 뒤 용산역 방향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경쾌하고, 당당하고, 씩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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