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조상우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인천 | 이석우 기자
2019 가을야구 최고 히트상품은 키움의 불펜 ‘물량공세’다. 인해전술로 상대를 무력화시키듯 한경기 최대 10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상대를 틀어막는다. 장정석 감독이 완성한 ‘만리장성 야구’다. SK와의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먼저 2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키움이 ‘만리장성 불펜’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포스트시즌 엔트리 30명 중 14명을 투수로 채운 데다 선발 4명을 뺀 불펜 투수 10명이 모두 각각 자기만의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투수 5명, 좌투수 3명, 사이드암 2명 등 숫자에서 밸런스를 채웠을 뿐만 아니라 투구 유형이 같은 투수 중에도 각자 특장점을 지녔다.
<우투수>
■조상우=158㎞와 삼진능력 | 좌우 가리지 않음
조상우는 가을야구의 ‘타노스’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경기 후반 ‘하이 레버리지’ 상황이라 불리는 ‘결정적 순간’에 등판해 최고 158㎞ 강속구를 바탕으로 삼진을 잡아낸다. 5경기에 나와 2승1홀드, 평균자책은 0이다. 20타자를 상대해 안타는 겨우 1개, 삼진은 9개를 잡아냈다. 삼진율 45%는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안우진=슬라이더 | 우타 우세
안우진은 150㎞를 넘는 빠른 공을 갖기도 했지만 위력적인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130㎞대 후반에서 145㎞를 넘나드는 슬라이더를 던진다. 사실상 2가지 슬라이더를 던지는 셈인데다 떨어지는 각이 때로 역회전으로 보일만큼 아래 방향으로 꺾인다. 우타자 상대 OPS가 0.660밖에 되지 않는다.
■김상수=포크볼 | 우타 거포 상대
김상수는 포크볼의 제구에 능하다. 스트라이크 존 위 아래를 다 공략할 수 있다. 헛스윙을 만들어내는 능력 때문에 우타 거포를 막아내는데 유리하다. 우타자 상대 피장타율이 0.255에 그친다.
■김동준=포크볼, 투심 | 좌타 우세
평균구속 144㎞의 힘있는 속구가 있지만 투심 패스트볼의 비율이 더 높다. 좌타자 바깥쪽에서 변하는 투심, 포크볼 조합으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33으로 우타 0.313에 비해 낮다.
■윤영삼=슬라이더, 포크볼 | 좌타 우세
경기 중반, 흐름을 유지하는 역할을 맞는다. 로 레버리지 상황에서 안정감있게 이닝을 소화해낸다. 9이닝당 볼넷 2.01은 우투수 중 조상우에 이어 가장 낮다.
키움 오주원. 인천|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좌투수>
■오주원=디셉션 | 좌타 우세
정규시즌 마무리 투수였다. 속구+슬라이더 조합이 메인이지만, 투구 때 손이 잘 보이지 않는 디셉션이 강점이다. 땅볼보다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편안하게 끌어간다. 좌타 상대 OPS가 0.485. 홈런을 1개도 맞지 않았다.
■김성민=체인지업 | 우타 우세
우타자 바깥쪽으로 움직이는 체인지업이 위력적이다. 우타자 상대 OPS가 0.520이다. 올시즌 56.1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이 0이다.
■이영준=속구 | 좌우 가리지 않음
좌완으로 평균구속 144㎞의 빠른 공을 던진다. 지난해에 비해 평균구속이 5㎞이상 늘었다. 속구 비중을 70% 넘게 가져가면서 힘으로 누를 수 있다. 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하위타선 상대 1이닝 소화가 충분하다.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속구 | 좌우 가리지 않음
평균구속 147㎞의 강속구는 가장 큰 장점이다. 우타자 무릎을 파고드는 속구는 우타 거포를 무력화시키는 최고의 무기다. 올시즌 우타 상대 피홈런이 0이다.
■양현=커브, 싱커 | 좌타 우세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좌타자 피안타율이 0.197밖에 되지 않는다. 좌타자 몸쪽을 향하는 커브와 바깥쪽에서 움직이는 싱커가 좌타자의 타이밍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