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치료 전문가 “펫로스 치유엔 슬픔 분출하는 게 중요” 조언
반려동물 양육 인구 수 1500만 시대. 양육 인구의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이 수명을 다한 뒤 큰 상실감을 겪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른바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반려견동물상실증후군) 경험자이다. 펫로스 증후군이란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뒤 보호자가 느끼는 우울감과 죄책감, 무력감 등의 정신적, 심리적 문제를 말한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 중의 하나로,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이들끼리 함께 대화를 나눠보라고 전문가는 추천한다.
같은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공감대를 만들어갈 수 있고, 이를 통해 반려동물을 잃은 상실감을 치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세계일보 영상팀은 반려동물과 이별한 이들이 모여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고 치유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다시는 이런 사랑을 경험하지 못할 것 같아요.”
최근 반려견 두 마리를 떠나보낸 강선미씨(36)는 10년 넘게 키워오면서 ‘조건 없는 사랑’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반려견을 키우면서 ‘내가 어떤 대상을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며 “그리고 그만한 사랑도 아이들한테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반려견을 떠나보낸 뒤) 다시는 어떤 ‘대상’과 이렇게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 '심리예술공간 살다'에서 펫로스 증후군을 덜어내고자 ‘드라마 치료’를 받으면서 반려견과 함께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드라마 치료란 심리치료 방법 중 하나로, 과거의 일이나 고민, 감정 등을 주제로 한 극에 참여자가 몰입하면서 느낀 심상을 표현함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강씨를 상대로 상담을 진행한 드라마 치료 전문가 최하늘 상담사는 “자기 표현이 펫로스 치유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최 상담사는 그러면서 “펫로스를 경험한 이는 슬픔에 압도돼 자기 감정을 설명하기 어려워 하는데, 드라마에 몰입하면 쉽게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드라마 치료가 낯설어서 몰입이 어렵기도 했다”면서도 “그동안은 반려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았는데, 드라마 치료를 통해 오랜만에 이렇게 울면서 이야기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슬픔을 분출해 묵은 감정을 해소할 수 있어서 나쁘지는 않았다”며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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