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도 좋고 자신감도 넘친다.”(박상현) “어니 엘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강성훈) “장소는 한국이지만 일본과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이마히라 슈고) “올해는 비거리가 늘어 기대가 크다.”(재즈 제인와타난넌드)
19일 개막하는 제35회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이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코리안투어·일본투어·아시안투어 등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최초의 대회여서 기자회견에 나온 선수들도 쟁쟁했다.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이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태, 이마히라 슈고, 강성훈, 박상현, 서형석, 재즈 제인와타난넌드, 노승열. 신한금융그룹 제공
선수들은 이번 대회 코스가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의 USA·오스트랄아시아코스에서 대회가 열리는데 거리가 7238야드에 달하는데도 파 71로 코스가 이뤄졌다. 러프도 많이 길러놓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우승 도전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챔피언은 박상현(36)은 “작년보다 코스가 길어지고, 러프도 더 많이 길렀다고 하는 만큼 작년만큼 좋은 스코어는 낼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요즘 감도 좋고 자신감도 넘친다”고 2연패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박상현은 “올해 디오픈에 출전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면서 “많이 배우고 자신감도 길렀다. 이달 초 후지산케이 우승도 실력보다는 자신감 덕에 한 것 같다”고 최근 상승세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5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거둔 강성훈(32)은 “아시아 최고 선수들이 모인 대회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바람이 부는 날은 어차피 페어웨이를 지키기 어려우므로 티샷을 멀리 보내놓고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월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어니 엘스 인터내셔널팀 단장 선발로 나설 희망도 내비쳤다. 강성훈은 “저번에도 엘스 단장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미국팀 단장인 타이거 우즈를 꼭 이기고 싶어했다. 앞으로 출전 선수 확정까지 6~7주 남았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3일 군 복무를 마친 노승열(28)은 “하루 연습량으로 따지면 지난 6주 동안이 프로로 전향한 이후 가장 많았던 것 같다”면서 “4년 전 이 대회에서 아깝게 준우승한 기억을 이번에 좋은 기억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이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운데 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재즈 제인와타난넌드, 노승열, 강성훈, 박상현, 김경태, 이마히라 슈고, 서형석. 신한금융그룹 제공
최근 자신의 주무대인 일본투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경태(33)는 “나는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는 코스를 오히려 좋아한다”면서 “나한테 잘 맞는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는 기회를 살려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처음 참가한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이마히라 슈고(일본)는 “일본투어에도 한국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일본에서 경기할 때와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세계적인 대회인 만큼 일본투어를 대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한국오픈 우승자인 재즈 제인와타난넌드(태국)는 “아시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이번 대회를 많이 기대했다”며 “과거에는 이 코스에서 고전했지만 올해는 비거리가 늘어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현재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1위인 서형석(22)은 “제네시스 포인트를 잘 유지해야 다음달 제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더CJ컵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포인트 격차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후원을 받고 있는 서형석은 “그동안 우승한 대회들이 금융사 후원 대회였다”며 “이번 대회도 금융사가 후원하는 대회여서 좋은 기운이 느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