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월드컵 3차전 일본전에서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FIVB 제공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9위)이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월드컵에서 개최국 일본(세계랭킹 6위)을 꺾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3차전에서 일본에 세트 스코어 3-1(23-25 25-19 25-22 27-25)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 14일 중국, 15일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해 2패만 떠안았다. 주장 김연경(엑자시바시)과 레프트 이재영(흥국생명) 등 기존 멤버에, 부상당했던 세터 이다영(현대건설)과 레프트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합류하고도 뼈아픈 성적을 남겼다. 한국은 숙적 일본을 상대로 첫 승을 따내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의 열쇠는 다양한 공격 루트에 있었다. 그간 김연경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대표팀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날 이다영은 이재영과 김연경, 김희진 등을 골고루 활용하며 속공과 후위 공격 등으로 상대 빈틈을 노렸다. 이재영이 26득점 맹공을 퍼부으며 팀 최다득점을 올렸고 김연경이 22득점, 김희진이 17득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한국은 블로킹 득점에서 17-3으로 일본을 앞서며 높이에서도 일본을 압도했다. 김수지(IBK기업은행)는 블로킹 득점 6점을 포함해 11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1세트 중반만 해도 17-14로 앞서다가 일본에 내리 3점을 내준 끝에 18-18 동점이 됐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순식간에 21-23으로 역전당했고 결국 23-25으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부터는 한국이 우위였다. 한국은 초반 10-6으로 일본을 따돌린 후 줄곧 3~4점차 리드를 지켰다. 한국은 21-19에서 상대 범실과 박정아의 서브에이스, 이재영의 공격 득점 등을 엮어 내리 4점을 뽑아내며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까지 잡으며 승기를 가져온 한국은 4세트 11-10에서 연속 5득점을 올리며 멀찍이 달아났다. 하지만 24-19에서 내리 6점을 빼앗기며 24-25로 역전당했다. 이다영의 블로킹으로 25-25 동점을 만든 한국은 이재영의 공격 득점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후 김희진의 서브에이스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오는 18일 러시아와 4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