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 모금 척도인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조기 달성했다.
13일 대구시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84억9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희망 2021 나눔캠페인'을 해온 결과 지난 11일까지 86억7500여만원이 모였다. 이에 따라 동성로에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나타냈다. 지난달 1일 캠페인을 시작한 지 42일 만이다.
대구모금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영향으로 모금 여건이 그 어느 해 보다 어려워 모금 목표 달성이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이에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 100억2000만원에서 84억9000만원으로 낮추고 캠페인 기간도 10일 줄였다.
하지만 코로나19에도 나눔 열기는 식지 않았다. 캠페인 첫날 한국감정원이 5억원을 기부하며 사랑의 온도를 5.9도나 높였고 이어 에스엘서봉재단이 4억3000여만원을 기부했다.
화성산업은 기부액을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 2억원으로 증액했으며, DGB금융그룹, 삼익THK, 희성전자, 서보, 태성전기, 평화큰나무복지재단, 이월드, 이랜드리테일 동아백화점 등의 기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억원 이상 기부를 하며 사랑을 실천했다.
익명 기부자인 ‘키다리 아저씨’는 자신과 약속한 ‘10년 기부’를 이번에 마무리했다. 유치원생들이 고사리손으로 저금통에 모은 동전, 어르신들 쌈짓돈 등도 답지했다. 모금액 중 개인 기부액이 36억9000여만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억1000여만원이 증가했다.
기업 기부는 지난해보다 9억여원 감소했다. 이는 기업들이 작년 상반기 코로나19 특별 모금에 참여하면서 연말 기부금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수학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나눔 정신이 깃든 대구시민 저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부금은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이웃을 찾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모금회는 이달 말까지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 참여 방법은 대구모금회 홈페이지나 전화로 안내한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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