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재판3 (GBA) CAPCOM, 2004.01.23 발매
그다지 시간이 나질 않아 조금씩 플레이하다 며칠전 클리어했습니다. 일단, 온라인상에서 즉흥적으로 작성하는 글이라 다소 두서없는 글이 되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이 게임은 GBA의 인기 시리즈인 역전재판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원래 3부작으로 기획되었으나, 워낙 인기가 높아 속편이 나오지 않는다고는 장담 못한다는 제작자의 변... )
1, 2탄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되도록이면 전작을 먼저 접해볼 것을 권장합니다. 몰라도 크게 상관없지만, 알면 그만큼 더 재미있습니다.
기본시스템은 역전재판2와 동일합니다. (사이코록 시스템)
우선 3를 평하기에 앞서 각각 시리즈의 평을 잠깐 해보겠습니다.
1탄 경우에는 큰 호평과 지지를 얻으면서도 유일하게 '내용이 짧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2탄에 와서는 분량이 파워업하면서 사이코록 시스템이 도입됩니다만,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건들과 다소 지루해져버린 전개 탓에 1에 비해 비교적 평가절하된 면이 적지 않습니다. 여경, 특촬물, 채찍(- -;), 로리 등의 다소 오X쿠틱한 설정은 둘째치고, 전작의 앵무새를 능가하는 무전기(...)의 출현 등... 플레이어의 추리나 의도와는 그다지 관계없이 어거지로 진행되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죠. 어쨌든 다른 건 둘째치고 지루했다는 점이 가장 큰 마이너스 요소였습니다. (특히 탐정 파트)
그래서, 드디어 3탄입니다.
2탄에서 이미 역전재판 시리즈는 더이상 추리극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3탄도 마찬가지.
한마디로 말해서 1탄에서 보이던 순수추리와 증명!! ...같은 것보다는 [캐릭터 만담 버라이어티] 라는 장르로 거듭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황당함도 2탄을 능가합니다만, 3의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입니다. 전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들 중 인기없고 짜증났던 나츠미, 할멈 등등은 모조리 퇴출되고, 매력적인 캐릭터만 총출연합니다. 신캐릭터들의 카리스마도 발군. 그야말로 캐릭터물의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데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진화한 각본가의 내공이 뼛속깊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재미있습니다. 2탄에서 느껴졌던 지루함을 말끔히 해소한 듯.
각 캐릭터들이 내뱉는 한마디한마디 심금을 울리는 명대사들과 개그와 감동이 적절히 어우러진 전개방식도 감탄할 만 합니다. 3에서는 1,2탄에서의 스토리를 되짚어봄과 함께 모든 사건의 원흉이자 발단이 되는 DL6호 사건과 과거의 사건들을 위주로 다룹니다.
3에서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라면 '아야사토 치히로' 누님입니다. 아무래도 제작사에서 이 캐릭터를 불귀의 객으로 만들어버린 것은 실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1,2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모든 스토리가 깔끔하게 완결됩니다.
특히, 4화-5화 로 이어지는 마지막 역전스토리는 필견.
셀 수 없는 배신,반전,역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동적입니다.
1,2,3 ... 시리즈 중 단연 최고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프로모션 동영상에 나온 성우 음성들도 이미지와 딱 맞아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나중에 드라마시디나, 애니메이션화 되어도 괜찮을 것 같네요. 하지만 어떤 미디어로 나오건 간에, 이 게임 특유의 재미는 '게임'이란 장르로만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이라 다소 진지하게 썼는데, 시간나면 홈피에 리뷰나 쓸까 생각중입니다.
# Lop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