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북부의 로멜시 근처에서, 독일군의 ME262 슈발베 제트 전투기를 발견한 상황이었습니다. -_-
처음에는 양옆으로 펑퍼짐한 모습 때문에 포케볼프 전투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거리가 가까워질 수록 슈발베 전투기 특유의 후퇴익과 주익 양쪽에 장착된 제트 엔진의 모습이 눈에 띄이더군요. ==
때문에 즉시 아군기들에게 슈발베 전투기의 현재 위치를 보고함과 동시에,
썬더볼트 전투기의 프랫 & 휘트니 엔진이 권장하는 평시 '순항' 출력보다 더 많이 가속하면서 열심히 쫓아가봤지만...
썬더볼트 전투기로는 도저히 거리를 좁힐 수가 없네요. T_T
프랫 & 휘트니 엔진이 자랑하는 최고 출력인 2,600 마력으로 가속한다 하더라도 썬더볼트 특유의 큰 덩치 때문에 꼴랑 557km/h 까지 밖에 가속할 수 없는 반면에... 슈발베 전투기는 일반 '순항' 출력만으로도 시속 780km를 돌파해버리는지라 도저히 거리를 좁힐 수가 없더군요. ㄷㄷㄷ
상황이 이렇다보니 슈발베 전투기를 견제하기는 커녕;;;
거의 도트점 수준으로 변한 적기의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두 눈을 오로지 적기에게만 집중하면서 가까스로 쫓아가던 도중. ==
적기의 비행 경로가 아군 목표지점을 중심으로 둥글게 비행 중이라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됩니다. -_-!
이 당시 영연방의 제 51 하일랜드 보병대가 로멜시 남쪽에 배치된 상황이었는데, 상대편 유저분께서 이 보병대를 호위하는 아군 전투기들을 사냥할 생각이었는지 아군 목표물을 중심으로 완만한 선회 비행을 꾸준히 수행하고 계시더군요.
이 사실을 깨닫자마자 즉시 적기의 진행방향 앞쪽으로 기수를 돌려서 적기와의 거리를 최대한 좁혀보려던 도중.
느닷없이 슈발베 전투기가 제쪽으로 급선회해오기 시작하네요?
게임하고 있을 당시에는 제트기로 ■■행동이나 마찬가지인 급선회 기동을 왜 제쪽으로 수행해오는 것인지 전혀 이해하질 못했었는데...
알고보니 제 뒤로 줄줄이 붙어있는 적기들의 모습을 보고 뭔가 싶어서 날아온게 아닐까 싶더군요. ==
슈발베 전투기의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전방만 계속 주시하고 있었던 탓에 제 뒤에 적기들이 붙어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었는데, 리플레이 트랙으로 살펴보니깐 독일군의 메셔슈미츠 BF109 G-14 전투기 두 대랑 포케볼프 Fw190 A-8 전투기 한 대가 한참 전부터 저를 쫓아오고 있었네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군 라이트닝 전투기가 그 뒤를 빠르게 쫓아오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미군 전투기들 중에서 평가가 좀 떨어지는 라이트닝 전투기로 독일군 전투기 세 대를 다 상대해낼 순 없는지라 왠지 큰 도움은 안될 것 같더군요. ==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이번 비행은 이분의 활약이 엄청나게 컸습니다. -_-b)
아무튼,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저는;;;
슈발베 전투기가 선회해오는 모습을 보자마자, 쓰로틀 레버랑 프롭피치 레버를 끝까지 밀어 붙이고 물분사 버튼을 눌러서 전시 최고 출력으로 가속함과 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