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한 편의 인형극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실에 매달린 주인공 애비가 무대 같은 세계를 건너며 퍼즐을 풀고 쫓는 자들을 피해 나아가는 여정은, "누가 내 이야기를 조종하나?"라는 물음을 자연스럽게 던지게 합니다.
무엇보다 배경미와 음악이 참 좋았습니다.
중세 동화풍 무드의 풍경은 장면마다 액자처럼 기억에 남고, 현악 위주의 잔잔한 사운드가 긴장과 휴식을 알맞게 조율해 줍니다.
러닝타임도 두어 시간 남짓이라 늘어지지 않고 몰입하기 좋았고, 그래서인지 엔딩이 담백하게 닫힌 뒤에도 여운이 오래 남더군요.
가장 신선했던 건 "실"을 둘러싼 장치와 메시지입니다.
줄에 매인 한계를 퍼즐 기믹으로도, 서사적 상징으로도 활용하면서, 결국엔 타인의 손에서 벗어나 스스로 움직이려는 의지를 이야기하죠.
"정말로 모든 끈을 끊고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라는 테마가 게임 전반에 일관되게 흐릅니다.
본문
[PS4] 저글러 테일 - 엔딩
2025.09.16 (23:1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