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텀블벅] 어슐러 K. 르귄의 미출간 걸작 『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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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의 거장 어슐러 K. 르귄의 헤인 시리즈 마지막 미출간 작품 〈텔링(The Telling)〉이 드디어 정식 한국어판으로 출간됩니다!

헤인 시리즈는 〈어둠의 왼손〉, 〈빼앗긴 자들〉.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 등 르귄의 대표작들이 속해 있는 거대한 세계관입니다. 한국에서도 이 시리즈는 대부분 번역·출간되었지만, 2000년에 발표된 마지막 작품 〈텔링〉만은 지금까지 번역되지 못한 채 남아 있었습니다.

〈텔링〉의 주인공은 종교적 근본주의가 지배하는 테라(지구)에서 온 인도계 성소수자인 사티라는 여성입니다. 사티는 에큐멘(우주연합)의 요원으로 아카라는 행성에 파견됩니다. 아카는 우월한 외계문명을 급속도로 받아들여 우리가 익숙하게 보는 개발 국가처럼 성장한 세계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카의 지배 세력은 기술 문명을 거의 종교처럼 숭배하며, 자신들의 역사와 전통, 이야기와 노래의 문화를 철저히 파괴해왔습니다.

사티는 아카의 오지로 들어가, 금지된 이야기, 조상들의 노래, 사라진 의례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섭니다. 이 여정 속에서 〈텔링〉은 기술과 규제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이야기와 말, 기억과 전통이 어떤 힘을 지니는지 “말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작품입니다.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거장이 말년에 쓴 〈텔링〉은 헤인 시리즈 세계관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자, 르귄이 우리에게 남긴 “이야기의 윤리”에 대한 유언 같은 작품입니다.

이번 한국어판은 장르소설과 인문 사회과학 서적을 넘나들며 활동해 온 번역가 정인이 옮기고, 달팽이꿈에서 정성껏 편집·디자인하여 선보이려 합니다. 이 펀딩은 〈텔링〉 한국어판의 번역료, 편집, 디자인, 제작 비용을 함께 모아 첫 번째 정식 판본을 탄생시키는 프로젝트입니다.

출처 : https://tumblbug.com/the_tel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