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카이저의 시라쿠라 P, 새로운 전대에 거는 마음
"터닝포인트가 되길"
슈퍼전대 시리즈의 최신작인 '기계전대 젠카이저'가 마침내 2021년 3월 7일부터 방송된다.
1명의 인간 히어로와 4명의 키카이노이드(기계생명체)로 이루어진 5명의 히어로라는 참신한 설정이 정보해금 직후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작품. 그리고 방송에 앞서 현재 기계전대 젠카이저 THE MOVIE 붉은 싸움! ALL 전대 대집합!!이 상영되고 있다. 영화에서는 기념비적인 시리즈 제1탄 비밀전대 고레인저(1975년작)의 리더인 아카레인저/카이조 츠요시 역을 맡은 마코토 나오야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데다 역대 레드 전사가 달려와 대집합을 이루는 메모리얼한 비주얼을 실현하고 있다.
이번엔 기계전대 젠카이저 TV시리즈 방영시작을 기념해 치프 프로듀서를 맡고있는 시라쿠라 신이치로씨와 인터뷰. 헤이세이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인기 시리즈로 키워낸 공로자 중 한명인 시라쿠라씨가 이번에는 45번째인 슈퍼전대에 어떤 바람을 불어넣으려고 하는지 기획, 제작에 있어서의 목적을 물어보았다.
시라쿠라씨가 슈퍼전대의 프로듀서를 맡은건 오성전대 다이레인저(1993년작)이래 처음이군요. 젠카이저의 발표가 있었던 당시는 특촬 팬들의 놀라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제 자신도 놀라고 있습니다(웃음). 2017년에 한국에서 방영된 수전전대 쿄류저 브레이브(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브레이브)를 맡았었다보니 슈퍼전대와 무관한건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기획을 맡은 작품을 다루는건 오랜만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시라쿠라씨가 참가하던 당시의 슈퍼전대 시리즈는 조인전대 제트맨(1991년작, 30화부터), 공룡전대 쥬레인저(1992년작), 오성전대 다이레인저(1993년작) 등으로 지금도 오랜 팬들이 존재하는 의욕적인 작품들이 줄지어 있네요.
제트맨을 시작했을 무렵은 "시청률도 완구전개도 저조하고 전대도 슬슬..."이라는 위기감이 있었기 때문에 메인 스탭에도 아주 과감하게 신진세력(각본 이노우에 토시키, 감독 아메미야 케이타)을 투입해 내용적으로도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것"을 만들려고 했지요.
그 반동으로 차기작인 쥬레인저는 베테랑인 분들(각본 스기무라 노보루, 감독 토죠 쇼헤이)이 보내져 왔습니다만 스기무라 씨나 토죠 감독도 "보수파"로만 돌지 않고 제트맨에서 했던 "개혁"을 한두걸음 전진시키자고 하셨습니다. 젊은이들이 하려고 했던걸 지지하고 편들어 주셨죠.
덕분에 오늘날의 '슈퍼전대'가 있다고 생각해요.
히어로가 1억 수천만년전의 고대 전사라거나, 과학의 정수를 담은 거대 메카나 거대 로봇이 아니라 수호수라고 불리우는 일종의 신에 탑승을 한다거나, 역대 시리즈에 없었던 구조적 개혁이 행해진게 쥬레인저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크게 히트한 덕분에 슈퍼전대 시리즈의 자유도와 다양성이 크게 확대된 인상입니다.
생각해보면 쥬레인저라면 내용적으로는 아이들을 향한 '이게 바로 전대'라고 할 정도로 정말 포근하고 편한 분위기입니다만 지금까지의 시리즈의 흐름에서 보면 개혁정신이 넘치는 의욕적 작품이었습니다.
오래 지속된 시리즈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싶을때는 그저 세대를 교체하기만 하면 되는게 아닙니다. 모티브를 바꾸거나, 표면적인것에만 구애받지 않고, 제대로 작품을 마주보고 진지하게 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 소중함을 베테랑 분들께 배웠습니다.
제 직업경력으로 말하자면 초창기 아직 젊은 프로듀서였던 시절의 경험이 지금도 제 어딘가에서 "축"이 되어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시라쿠라씨가 젠카이저를 맡게된 경위를 말씀해주세요.
우연히 어쩌다 만나게 되어 이렇게 되었다는 느낌입니다(웃음). 큰 이유중 하나가 올해가 바로 슈퍼전대의 기념주년이었다는 것이죠.
제25작인 백수전대 가오레인저(2001년작) 무렵부터 '가면라이더 탄생' 30주년 기념작인 가면라이더 아기토(2001년작)와 함께 '더블 애니버서리'라는 방향이 정해졌습니다.
그리고 몇번이나 라이더와 전대의 X주년, X작 기념을 해왔습니다만, 올해는 라이더가 50주년 고지에 올랐으니까요. 올해는 가면라이더 50주년과 관련해 30년, 40년 때는 할수 없었던 대형 프로젝트가 몇개 움직이기 시작해 꽤 대단한게 되고 있습니다.
(※역주 : 최근 토에이가 SHIN KAMEN RIDER 도메인 취득)
이에 반해 슈퍼전대 쪽은 25작 가오레인저, 35작 해적전대 고카이저(2011년작)에서 작품적으로는 분위기가 올랐지만 모처럼의 애니버서리를 다소 살리지 못했던게 아닌가 분석하고 있습니다. 가면라이더와는 다른 형태로 애니버서리 스러움을 갖추기 위해 제 자신부터 제대로 슈퍼전대에 임해보자 하는게 되었습니다.
젠카이저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인간 히어로 1명과 투박한 로봇 히어로 4명이라는 멤버로 구성된건데, 이는 어떻게 결정된건가요?
모처럼의 기념 전대기 때문에 슈퍼전대의 "심(芯)"을 갖춘 작품으로 하자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이번 젠카이저는 슈퍼전대의 결정판이 되어야 한다. 그럼 전대란 무엇인가? 하는 부분에서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제 자신은 낡은 사람이기 때문에 슈퍼전대라고 한다면 비밀전대 고레인저나 전자전대 덴지맨(1980년작), 태양전대 선발칸(1981년작)까지 거슬러 올라가 버립니다. 슈퍼전대의 근원적인 매력을 이당시 초창기 작품에서 찾아볼수 있지요.
고레인저의 멤버를 보면 소위 말하는 꽃미남(이케멘) 캐릭터들이 다 갖춰지진 않았습니다. 진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 카레를 많이 먹는 키레인저 오쨩(오이와 다이타 / 연기 하타케야마 바쿠)같은 사람도 있죠. "꽃미남(이케멘)" 만 나온다면 그건 가면라이더 같은 맛이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팀워크가 필수 조건이라고 할수있을 슈퍼전대에서는 멤버들에 강렬한 개성, 다양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생각을 담아 이번 젠카이저는 인간 1명과 로봇 4명으로 구성되었죠. 슈퍼전대의 "심"을 갖추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전대로 하고싶다는 기분의 표현입니다.
센터인 젠카이자가 기존의 레드전사가 아니라 흰색과 빨간색을 베이스로 하는 히어로라는것도 참신하군요. 기존의 5명의 전사를 혼자 도맡고 있는것 같은.
"혼자서 전대"라는 컨셉입니다(웃음). 젠카이저가 애니버서리 전대라고 하는건 어떠한 형태든 역대 전대 히어로와 나란히할 기회가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레드들만 모여있는 가운데 새로운 히어로가 매몰되어 어디있는지 모르게 되는건 곤란합니다. 제대로 '이 사람이 새로운 히어로구나!' 하고 한눈에 띌 디자인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과거 가면라이더 디케이드(2009년작) 에서 역대 헤이세이 라이더가 나란히 서있어도 결코 매몰되지 않았던 마젠타 컬러로 했던것과 같은 발상이었습니다.
키카이노이드인 쥬란, 가온, 마지느, 브룬은 외모도 성격도 매우 개성적인데다 먼저 이야기되었듯 "캐릭터의 강렬함"이 뚜렷합니다. 색이 나뉜 멤버가 다섯명이 모여 악과 싸운다는 모습은 이거야말로 '슈퍼전대'라고 불릴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완전히 새로운걸 목표로 하면서 "심"은 엉망진창 전통적인 슈퍼전대, 그게 바로 젠카이저 입니다. 스탭분들께 이번 새로운 전대는 이러합니다 하고 설명하는건 꽤 간단했는데, "우주전대 큐레인저에서 인간이 좀 적은 녀석들"이라고(웃음).
우주전대 큐레인저(2017년작) 는 12명이나 되는 히어로들 중 휴머노이드(인간)타입 히어로가 7명, 기계생명체의 히어로가 5명 등장했으니 그런 설명이면 간단히 이미지하게 되겠네요.
지금까지의 '슈퍼전대'는 각 작품마다 여러가지 시도를 도입해왔습니다만 그 모두가 계속되지는 않았죠. '이 전대는 이런 새로운걸 하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런 요소들이 다음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젠카이저에서는 슈퍼전대가 시리즈인걸 다시 돌아보고 각 작품에서 시도한 특징적 요소들을 다시 건져올려 재구성해 보여드릴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기획했습니다. 역대 작품에서 해온 매력적인 요소의 순도를 높이고, 새로운 것으로 내놓는다면 44작품이나 거듭해온 슈퍼전대 시리즈에의 "보은"이 되지 않을까. 이게 젠카이저의 이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슈퍼전대를 더욱 새로운 미래로 향해 이어가는데 있어서 젠카이저가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으면 합니다.
코무라 준코씨에게 메인 라이터를 의뢰한 목적은?
역시 역대 슈퍼전대를 잘 아는분께 부탁하고 싶었습니다. 기획을 설명할때 여성 전사가 로봇인 마지느밖에 없다는걸 알고는 '인간인 히로인이 없다니 이상하지 않나요' 하셨습니다만...(웃음).
코무라씨에게 부탁한 덕분에 젠카이저의 스토리는 다른 슈퍼전대의 본류를 가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렇게 전대같은 전대는 없는게 아닐까 싶은 정도의 전대입니다.
그리고 제작발표 당시에 화제를 모은건 특촬, 애니 음악의 레전드인 와타나베 츄메이 선생님이 젠카이저의 BGM을 담당한다는 것이었죠. 부디 츄메이 선생님께 오퍼를 넣게된 경위를 들려주십시오.
슈퍼전대 45번째의 애니버서리에 어울리는 음악, 그리고 현대의 아이들의 귀에도 남는 캐치한 음악, 이 모두를 충족시킬수 있는 분은 전세계를 둘러봐도 츄메이 선생님 말고는 없을 겁니다.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츄메이 선생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츄메이 선생님은 현재 95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건강하셨습니다. 창작의욕도 대단하셔서 너무나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TV방영에 앞서 먼저 공개된 영화 기계전대 젠카이저 THE MOVIE 붉은 싸움! ALL 전대 대집합!! 에서는 아카레인저인 마코토 나오야 씨 게스트 출연, 역대 레드전사 전원집합, 그리고 역대 슈퍼전대 악역 대집합이라고 하는, 축제적 요소가 풍성한 즐거운 작품이 되었는데, 젠카이저 결성에 이르기까지의 프로세스 같은건 그려지지 않았죠. 시계열 적으로는 TV방영 뒤의 위치인 작품일까요?
팀 결성의 경위는 TV에서 제대로 그려지니까 괜찮습니다(웃음). 이번 영화는 젠카이저로서 스태프, 출연진이 처음 임해본 작품인데, 이미 세계관이 완성된 상태에서 스토리를 그리자고 맨 처음부터 결정되었습니다.
이번 팀 구성(인간 1명 + 로봇 4명)은 특수한 환경이라고 할수 있으며 만드는게 당혹스러움과 불안을 안고 들어가는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걸 손으로 더듬으며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가기 보다는 처음부터 "이게 완성된 상이다!"라는걸 제대로 만들어 영화를 보는 분들께 "젠카이저는 이런 작품이구나" 하는걸 내놓고 싶었습니다.
특촬 팬으로서 궁금한건 젠카이저의 TV시리즈에 역대 슈퍼전대의 히어로가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만들어질까? 인데...
어떻게든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거 고카이저에서 했던것 같은 형태를 다시 하는건 아닙니다. 44작품의 역대 슈퍼전대 하나하나의 매력을 어떻게 추출해 새로운 형태로 다시 보여드릴지 그것이 슈퍼전대 45번째 기념작인 젠카이저의 역할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젠카이저를 만드는데 꼭 해야하는 역할은 10개 정도 있지요.
이야기를 듣고있자니 시라쿠라씨의 젠카이저에 거는 강한 의지가 전해집니다.
슈퍼전대에 대해 성실하게 임하고 있을 뿐입니다만 진지하게 임하면 이렇게 힘든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캐릭터의 보여지는 방식이 바뀌었다는건 표면적인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매력적인 슈퍼전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본질적인 부분을 봐야합니다. 예산적, 기술적 문제나 몇가지 제약을 안으면서, 그것들을 클리어해 가면서 저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슈퍼전대'를 목표로 하기위해 확실히 전력전개로 임하고 있습니다. 우선 영화관에서 젠카이저의 세계의 일부를 즐기시고 3월 7일부터 시작되는 TV시리즈를 시청 부탁드립니다.
덧. 다른 잡지 인터뷰를 통해 언급된 내용을 추가하면 이하와 같습니다.
*촬영소 캐퍼문제로 적 기지는 없음 (키라메이저의 요돈헤임도 검은 천으로 컴컴한 공간을 하고 물을 흘려 아지트를 만드는 식으로 궁리한 결과물)
*전대 시리즈의 예산이 축소경향(본 인터뷰에서도 예산 등 제약이 마지막에 언급)
*역대 슈퍼전대는 각 세계에서 싸우는 패러렐 설정
*가면라이더가 엔딩댄스를 하고있으니 이번 전대는 엔딩댄스는 없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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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리
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마 울맨들처럼 스케일축소해서 하지 않을지??? 50화에서 20화로 | 21.03.05 19:0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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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리
저도 잘됏으면 좋겟지만 만약 옆동네에선 신카리온z 라고 한 애니가 잇엇는데 신카리온 인기에 흥해서 z도 흥행에 성공하면 전대는 어떻게 모르겟네요 ㅠㅠ 참고로 2018년에는 일본에선 신카리온이 큰 인기를 끈적있어요 | 21.03.05 19: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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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무라 쥰코면 마지막이 조금 이상한거 빼고는 무난무난하게 잘 쓸지도요. 문제는 시라쿠라스네요 | 21.03.05 21:1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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