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닌텐도는 자사의 신형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3DS\'의 체험회를 1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치바의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했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 \'닌텐도 DS\' 시리즈의 새로운 기기를 발매에 앞서 먼저 체험할 수 있기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줄을 서가며 기다리는 등 발매 전 닌텐도 3DS의 인기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닌텐도의 경우 일본에서 개최되는 도쿄 게임쇼에 참여하지 않는 제작사이지만 그 대신 도쿄 게임쇼와는 별도로 이번에 닌텐도 3DS 체험회를 개최하고, 1월 중순부터는 일본 각지에서 체험회를 실시하는 등 2월 26일 일본 발매를 앞두고 홍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새벽 4시에 과연 사람들이 있을까 하고 가봤더니…. |
진짜로 있더라구요(한 사람은 아예 앞에서 자고 있고). |
아침 7시인데도 벌써 이 정도로 모이더니…. |
체험회 직전인 10시 즈음에는 지옥의 카니발. |
1995년 닌텐도의 버철 보이 역시 입체적인 화면을 구현한 바 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비디오 게임에서 입체 화면 구현은 원시적인 색안경 방식이 사실상 전부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닌텐도는 닌텐도 3DS를 통해 맨눈으로도 입체 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기기를 발표했고, 2월 26일 일본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장치 없이 맨눈으로 보는 3D 화면이 얼마나 대단할까 싶었지만 실제로 이번 체험회에서 플레이했을 때는 의외로 깊이 있는 화면을 감상할 수 있었고, 별도의 안경 없이 바로 볼 수 있어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물론 제대로 된 입체 화면을 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화면이 틀어지면 수시로 초점이 흐려지기도 합니다. 게임에 따라서 눈이 피곤해지기도 하고 양쪽 눈의 시력 차가 심하게 나는 사람은 제대로 된 입체 화면을 볼 수 없기도 하지만, 사실상 최초의 본격적인 3D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는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3D 볼륨 버튼을 통해 2D 모드로 바꿀 수도 있지만 3D 옵션으로 플레이하다가 2D 화면으로 바꾸면 바로 화면이 심심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3D 화면의 영향력은 실제로 보기 전과 보기 후의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2월 26일 일본에서 발매될 예정인 닌텐도 3DS의 패키지 모습. |
본체에 동봉되는 전용 충전 거치대. |
닌텐도 DS 시리즈와 동일한 패키지와 전용 카드 디자인. |
사진으로 보고 시큰둥했지만 실제로 보면 매우 고급스러운 느낌의 코스모 블랙 색상. |
이번에 발매되는 닌텐도 3DS 역시 그간 닌텐도가 \'닌텐도 DS\' 시리즈나 \'닌텐도 Wii\'로 보여준 광고 영상의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갔습니다. 유명 연예인 등을 기용해서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한 다음의 반응을 담백하게 담아낸 영상은 닌텐도 3DS의 소개 영상에서도 그대로 사용되었습니다. 체험회 부스 또한 타이틀 별로 다양하게 꾸며놓는 게 아니라 동일한 규격과 양식으로 깔끔하게 설치되었습니다. 닌텐도 3DS로 발매되는 라인업 자체는 역시나 자사의 인기 시리즈물의 후속작이나 리메이크 작품이 중점으로, 서드파티도 자사의 기존 브랜드와 3D 요소를 결합한 작품을 주로 선보였습니다. 닌텐도의 새로운 야심작 닌텐도 3DS를 미리 접할 수 있는 이번 체험회에 플레이 가능 버전으로 출품된 타이틀은 아래와 같습니다.
개그 콤비가 출연한 닌텐도 3DS 소개 프레젠테이션. |
아가야는 무조건 2D 옵션으로 하라고 도우미 언니가 바짝 붙습니다. |
단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 시간의 오카리나 3D. |
2시간은 기다리셔야 함미다 고갱님. |
3D 영상 때문인지 TGS 때와는 달리 밝은 조명을 사용했다. |
다양한 닌텐도 3DS용 게임의 입체 영상을 볼 수 있었던 코너. |
약 30분 간 진행된 닌텐도 게임 뮤직 라이브. 슈퍼 마리오나 젤다의 전설 메들리를 연주할 땐 추억이 뿌잉뿌잉. & #4314;( & #9593; & #9697; & #9593; & #4314;) |
[닌텐도 3DS 체험회 출품 리스트]
[메탈 기어 솔리드 스네이크 이터 : 2011년 발매 예정]
정확하게 \'메탈 기어 솔리드 스네이크 이터\'는 플레이어가 직접 개입할 여지는 거의 없는 \'더 네이키드 샘플\'이라는 이름의 오토 데모 버전으로 출품되었습니다. 하지만 프리랜더링 영상이 아닌 실기 영상이란 걸 증명이라도 하듯 플레이어는 데모가 진행되는 도중 슬라이드 패드를 움직여 시점을 이리저리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 출품 타이틀 중 닌텐도 3DS의 3D 기능을 가장 확실히 보여준 타이틀을 꼽으라면 이 작품을 선택할 정도로 연출 자체는 정말 훌륭하고 인상적입니다. 담배를 떨어트린 병사의 얼굴이 화면 앞으로 불쑥 나온다거나 팔을 휘적이는 부분은 입체적인 화면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간 발표 영상마다 코믹한 요소를 꾸준히 넣어온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분위기도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즈음 메인 테마가 흐르며 나오는 전투 영상은 이리저리 흩날리는 꽃잎과 멋진 편집의 힘으로 인해 굉장히 강렬한 화면을 만들어냅니다. 게다가 입체 연출을 만들 때 단순히 화면의 오브젝트를 일종의 레이어로 처리해서 여러 장의 종이가 겹쳐진 듯한 느낌으로 입체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한 명이 화면에 확대될 때는 몸의 굴곡을 또렷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입체적인 느낌을 강하게 만들어서 더욱 그럴 듯한 화면을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인 그래픽 수준과 프레임 유지, 화려한 연출과 성우들의 연기를 비롯한 깨끗한 음질의 사운드 등 모든 부분에서 \'닌텐도 3DS의 입체 영상 기능\'을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타이틀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입체적인 캐릭터 조형을 자랑하는 스네이크 이터 3D. |
팬이라면 감동할 부분. 연출이 끝내줌미다. |
다른 게임의 두 배의 시유대를 준비했지만 오래 기다려야 했다. |
자이로, 카메라 등 모든 기능을 활용하고 싶다는 발언도. |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 3D 에디션 : 2011년 2월 26일 발매 예정]
\'아케이드 에디션\'에 이어 닌텐도 3DS로도 이식되는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 3D 에디션\'은 기본적인 화면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노멀 모드뿐만 아니라 약간 각도를 틀어서 비스듬한 상태로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이나믹 모드\'라는 이름의 이 모드는 3D 옵션을 켜지 않더라도 꽤 박력 있는 화면을 보여줍니다. 다만 평소와는 다른 시점이라 그런지 조작감 자체는 애매하게 느껴지고 점프를 하면 더욱 조작하기 힘들어집니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새로운 시점에 대한 흥미가 식으면 그냥 일반적인 화면으로 플레이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3D 입체 화면을 적용한다고 해서 크게 체감이 될 장르의 게임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입체 요소를 살린다는 것은 나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 삭제 없이 원작의 모든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으며, PS3나 XBOX360으로는 유료로 구입해야 했던 추가 복장도 기본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터치 방식으로도 슈퍼 콤보나 울트라 콤보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닌텐도 3DS 자체의 슬라이드 패드의 입력감이 좋은 편이어서 가볍게 플레이하는 정도로는 충분히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래픽 역시 아케이드 버전과 비교해도 의외로 훌륭하게 재현해냈으며, 줌인 연출이나 승리 화면 등 격한 화면에서는 역시 프레임이 떨어지는 게 느껴지지만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휴대용으로 즐긴다 정도의 의의가 아니라 그야말로 제대로 된 대전을 즐길 수 있는 이식작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를 즐길 수 있는 3D 에디션. |
[데드 오어 얼라이브 디멘션즈 : 2011년 봄 발매 예정]
사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디멘션즈\'는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팀 닌자와 관련한 여러 사정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발매 전 스크린샷과 영상 등을 보면 딱히 새로운 게임이라기보다는 기존에 발매된 작품의 데이터를 거의 그대로 활용한 게임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무척 해볼만한 타이틀이라는 인상입니다. 출품 버전에서는 이전 시리즈에서 출연했던 20명의 캐릭터들을 사용할 수 있었으며, 일반적인 대전을 계속 하는 아케이드 모드와 일종의 스토리 모드라 할 수 있는 크로니클 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크로니클 모드에서는 도주 닌자 카스미와 카스미를 죽이려는 아야네가 대전을 벌인 뒤 짧지만 풀보이스로 진행되는 이벤트 영상이 흘러나옵니다.
확실히 기존 데이터의 재활용은 심한 편입니다. 아예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 3D 에디션\' 처럼 이식을 한다면 모를까, 새로운 작품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면 복장에서부터 스테이지 디자인, 캐릭터들의 선택 연출과 동작까지 전작과 겹치는 인상이 너무 강합니다. 하지만 2D 화면 모드일 때는 생각보다 깔끔한 그래픽의 화면이 매우 부드러운 프레임으로 돌아가기에 대전 게임 자체로 두고 보면 꽤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홍보 영상을 보면 태그 매치 모드도 지원하고, 어색하지 않을까 예상되던 타격 이팩트 연출도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3D 연출을 켰을 때는 어쩔 수 없이 프레임 저하가 일어나고 터치 방식으로도 사용 가능한 콤보 기술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어쨌든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의 각종 요소를 하나로 묶어 휴대용 기기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소프트라 생각됩니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그래픽이 깔끔하게 잘 뽑힌 데드 오어 얼라이브 디메션즈. |
[릿지 레이서 3D : 2011년 2월 26일 발매 예정]
\'데드 오어 얼라이브 디멘션즈\'와는 반대로 실제로 플레이하고 나서 기대보다 못한 인상을 받았던 타이틀이었습니다. 처음 공개 당시 성의 없어 보이던 모습에서 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놀랄만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예상한 수준 정도, 혹은 그 이하의 화면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좀 색상들이 산만하게 조합된 느낌이라 더욱 나쁜 인상을 받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리즈 특유의 느낌은 그대로 살려서 버튼 하나로 드리프트를 하며 니트로 게이지를 모은 뒤 시원하게 달리는 기분은 상쾌도 하고 각종 스테이지 연출은 굉장히 입체적인 화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랜 세월 각 기종의 동시 발매 타이틀로 제작되면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준 것을 생각하면 조금 애매한 모습이었습니다.
게임 자체는 XBOX360용 \'릿지 레이서 6\'와 PS3용 \'릿지 레이서 7\'의 요소를 많이 가져온 느낌입니다. 물론 이번 작품만의 새로운 스테이지도 존재하고, 그 외에도 \'릿지 레이서 7\'에서 추가된 스테이지도 홍보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으며 PSP용 \'릿지 레이서즈 2\'의 큰 불만점 중 하나인 \'트리플 니트로\' 시스템 역시 L+R 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대전할 때는 라이벌 차량 위에 사진을 넣을 수도 있으며, 엇갈림 통신을 통해 고스트 데이터를 교환하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데모 버전이라 전체적인 게임의 퀄리티까지 언급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잘 다듬어서 실제 제품 버전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전 작품의 다양한 요소를 포함한 신작. 레이싱이라는 장르로 인해 입체감도 확실히 느껴지는 편. |
릿지 레이서 3D 부스 역시 꾸준히 줄이 늘어서던 부스 중 하나. |
[AR 게임즈 + 닌텐도 3DS 카메라 : 하드웨어 내장 프로그램]
닌텐도 3DS에는 몇 가지 내장 프로그램이 있는데, \'AR 게임즈\'와 \'3DS 카메라\'가 바로 그것입니다. 물론 이들 두 개의 프로그램 외에도 \'닌텐도 3DS 사운드\', \'Mii 스튜디오\', \'엇갈림 Mii 광장\', \'추억 기록 수첩\', \'얼굴 슈팅\' 등의 프로그램이 미리 닌텐도 3DS 하드웨어에 내장되어 있어서 본체만으로도 어느 정도 입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중에서 AR 게임즈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간단한 미니 게임 프로그램입니다. 본체에 동봉되는 6장의 \'AR 카드\'를 닌텐도 3DS의 카메라를 통해 보면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가상의 화면\'이 닌텐도 3DS의 화면으로 나타나는 방식입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과 동일선상에 있는 게임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닌텐도 3DS 카메라는 AR 게임즈와 마찬가지로 바깥쪽 카메라를 이용해 3D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는 닌텐도 3DS가 듀얼 카메라를 바깥쪽에 넣었기에 가능한 기능으로, 체험회 회장에서는 도우미들이 관람객의 모습을 찍어주며 실제 기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찍은 입체 사진은 닌텐도 3DS로만 감상할 수 있지만 아직 3D 카메라가 시중에 본격적으로 팔리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꽤 매력적인 부가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코너였습니다. 또한 안쪽 카메라와 바깥쪽 카메라 두 대로 동시에 촬영한 두 사람의 얼굴을 하나로 합성한다거나 다양한 편집 모드를 사용해서 사진을 편집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닌텐도 3DS의 카메라 기능을 활용한 AR 게임즈. |
가족 관람객들이 재밌게 체험하던 닌텐도 3DS 카메라 체험 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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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리플의 영광이군요^^ 생각보다 3D가 괜찮았다니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실제 구입은 상당히 늦춰질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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