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북미-일본에 이어 한국에도 Xbox360이 정식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PS2-NGC-Xbox가 모두 정식으로 발매되어 국내에서 시장을 형성한 바 있기에 Xbox360의 정식발매 자체는 예전에 비해 그 감흥이 크지는 않겠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그리 긴 간격을 두지 않고 한국에 그다지 나쁘지 않은 가격 조건으로 발매가 되었다는 것은 국내 게이머들에게 달라진 게임 시장을 느끼게 해주기엔 충분할 듯합니다. 북미-일본의 치열한 콘솔 전쟁의 첨병이 PS2를 위시한 Xbox360, 레볼루션 등 차세대기라 할 수 있으며 차세대기 중 가장 먼저 시장에 출시되고 또한 한국 시장에도 가장 먼저 발을 내디딘 Xbox360에 대해 간단한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박스 자체는 Xbox보다 꽤 작아진 모습입니다. 검은색이었던 Xbox와는 정반대인 하얀색 상자에 죽죽 자유롭게 그어진 녹색 동그라미, 흡사 NGC용 박스를 생각나게 하는 손잡이 등 나름대로 귀엽고 깜찍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발매된 Xbox360은 코어 패키지와 프리미엄 패키지로 나누어 발매되는 북미판과 달리 하드 디스크를 내장한 코어 패키지 단품으로만 발매되었지만, 한국에서 발매된 Xbox360은 북미와 마찬가지로 코어 패키지와 프리미엄 패키지 모두 발매되었습니다. 다만 Xbox용 타이틀의 구동과 Xbox360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라이브 기능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서는 하드 디스크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가격 차이에 비해 추가로 구입해야 할 주변기기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아무래도 절대적인 수요는 프리미엄 패키지로 몰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느낌상으로는 Xbox에 비해 굉장히 작아진 듯한 Xbox360이지만, 실제로 크기와 무게는 그리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디자인 하나로 이미지가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으로, Xbox 위에 Xbox360을 올려놔도 그리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비슷한 크기지만 Xbox360 하나만 두고 보면 그리 크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위가 불룩하고 자잘한 홈이 많았던 Xbox에 비해 날렵한 곡선에 매끈한 표면 처리를 한 Xbox360은 디자인 부분에서 실로 진일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멋진 외형을 자랑하고 있습니다(먼지 처리에 애를 먹었던 Xbox를 생각하면 굉장히 마음에 드는 변경점). 상대적으로 작아진 본체에 고성능의 부품을 집적하려다 보니 Xbox와 달리 전원부를 따로 어댑터로 빼냈으며, 본체 접속 코드에는 쉽게 빠지지 않도록 버튼 처리를 했습니다.
본체 전면부에는 DVD 드라이브 슬롯, 전원 버튼, 리모컨 수신부, 메모리 유닛 슬롯 두 개, 무선 컨트롤러 스위치, USB 커넥터 두 개가 있습니다. 메모리 유닛 슬롯과 USB 커넥터는 각각 덮개가 있어 깔끔하게 표면 처리를 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과거 Xbox용 컨트롤러를 USB 방식으로 개조해서 PC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을 떠올려보면 Xbox용 주변 기기를 Xbox360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그리 어려울 것 같지는 않은 듯한데, 아직까지는 이에 관련된 주변 기기나 MS의 대응은 없는 상태입니다. 본체 후면부는 전원 어댑터 연결 슬롯과 A/V 케이블 입력 슬롯, 표준 랜 케이블 슬롯과 USB 단자 연결 슬롯이 있습니다. 이 USB 슬롯은 유선 컨트롤러를 연결하거나 별도로 판매되는 무선랜 장치를 연결하는 데 쓰이기도 합니다.
Xbox360의 독특한 기능 중 하나라면 바로 페이스 플레이트. GBM의 플레이트 교환 방식과 마찬가지로 기본으로 제공되는 페이스 플레이트를 떼어내고 다른 페이스 플레이트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 플레이트는 따로 구입을 하거나 이벤트용으로 제작된 것을 무료로 얻을 수도 있는데 실제로 Xbox360의 국내 발매 행사에서 한국 게이머를 위한 한정 플레이트를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능으로 인해 과거 무수히 발매되었던 [X저 X라X 오XX 본체], [카X미X 블X 본체] 등의 본체 한정판이 안 나올지는 미지수이긴 해도 적은 비용으로 색다른 연출을 할 수 있게 해놓은 점은 실로 멋진 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적었다시피 Xbox360에는 하드 디스크가 장착되며, 완전 내장 방식이 아니라 버튼을 눌러서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하드 디스크 밑면 바코드에 적힌 것은 다름 아닌 \'Made In Korea\'. 약간 뿌듯한 마음이 밀려오기도 한 부분입니다. 용량은 20GB로, 과거 Xbox의 하드 디스크가 8~10GB였던 것에 비하면 꽤 커진 용량이지만 명색이 차세대기인데 조금 적은 듯한 기분도 듭니다. 게다가 실제로 보면 수상한 무언가가 설치라도 되었는지 11Gb 정도의 용량만 남아 있습니다(왠지 월급을 원천 징수당한 듯한 억울한 기분도 듭니다). 단순히 세이브를 하는 공간뿐만 아니라 고화질 동영상이나 데모 게임 등을 내려받아서 저장하는 용도로도 쓰이며, 하드 디스크 외에도 64MB 메모리 유닛을 별도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라이브 데이터나 세이브 파일 이동을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컨트롤러는 표준 USB 방식으로, 코어 패키지는 유선 컨트롤러를 제공하고 프리미엄 패키지에는 무선 컨트롤러를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무선 방식이라고 해서 반응이 느리다거나 입력이 이상하게 되는 게 아니라 상당히 안정적으로 작동합니다. 게다가 무선이긴 해도 제법 강한 진동 기능을 지원해줍니다. 컨트롤러 가운데의 가이드 버튼 주위로 네 구간에 걸쳐서 불이 들어오며, 이 불빛의 숫자와 위치에 따라 몇 개의 컨트롤러가 연결되어 있는지, 어느 쪽이 1P이고 2P인지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 하드웨어\'라고 불릴 정도로 멋진 컨트롤러를 만들었던 MS이니만큼 패드의 디자인과 그립감 모두 우수하며, L/R 입력단은 일반적인 버튼 방식과 트리거 방식을 같이 채용하는 멋진 센스를 보여줍니다. 다만 FPS 게임이나 레이싱 게임을 조작하기는 편하지만 디지털 십자 패드는 그다지 조작감이 안 좋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유선 컨트롤러의 경우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PC에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굳이 무선으로 할 필요가 있을지 무선 컨트롤러 기본 채용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던 본인이지만 실제로 대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멀찍이 앉아서 플레이하다보면 무선 컨트롤러의 존재가 굉장히 고맙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Xbox360은 HD 디스플레이를 적극 지원하는 콘솔이며, 기본적으로 대형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서 구동하게 되면 예전과 달리 좀 더 멀리 앉아서 플레이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선 컨트롤러는 거리의 제약을 없애주며 쾌적한 게임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실제로 본체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컨트롤러만으로 전원을 켜거나 끌 수 있으며, DVD 트레이까지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무선 컨트롤러의 작동 범위는 9미터 내외이며 AA형 건전지 두 개로 약 40시간을 동작합니다. 건전지 외에도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팩을 별도로 구입할 수 있으며 본체와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플레이 & 충전 킷의 가격이 22,000원).
전원 케이블이나 A/V 케이블 등 각각의 케이블은 상당히 두꺼우며, 전원 어댑터 케이블은 버튼이 따로 있어서 버튼을 눌러야만 뺄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Xbox와 마찬가지로 본체에는 광단자 케이블을 연결할 수 없고 HD-AV 케이블이나 S단자 케이블 같은 A/V 케이블 자체에 광단자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게 처리했습니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Xbox360에는 D단자 HD-AV 케이블이 동봉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 판매되는 TV에는 이 케이블을 연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작업으로 컴퍼넌트 단자로 개조할 수 있으니 만약 컴퍼넌트 케이블을 따로 구입하실 분은 일단 개조를 시도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물론 정식발매된 프리미엄 패키지에는 D단자 대신 컴퍼넌트 케이블이 동봉되어 있으니 따로 개조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코어 패키지는 컴퍼지트 케이블 동봉).
동봉 리모컨은 예전에 발표한 것과 다르게 조금 짧아진 만큼 숫자 버튼이 생략되어 있으며, 기존에 발표된 리모컨은 유니버설 미디어 리모컨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동봉되는 헤드셋은 얄팍해서 곧잘 부러지곤 했던 Xbox 전용 헤드셋과 달리 꽤 알찬 모습으로, 생김새만 보면 상당히 깔끔한 편입니다. 착용한 반대쪽 귀에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보호재를 달아서 머리에 압박을 주지 않는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합니다. 헤드셋은 컨트롤러 아랫부분에 연결하며, 연결부에 음량 조절 다이얼과 음성 ON/OFF 스위치가 있습니다. 음성 ON/OFF 램프는 없지만 음성의 감도는 굉장히 좋은 편이며, 연결을 한 상태라도 따로 노이즈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음성 기능을 끈 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할 정도로 깔끔한 음성 채팅을 할 수 있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드X곤 슬레이어\', \'어댑터가 아니라 사람 잡는 흉기\' 라고 절로 탄성을 지르는 전용 어댑터. 전원부 일체가 본체에 내장되었던 Xbox와 달리 크기와 디자인, 발열 문제 때문인지 Xbox360은 어댑터를 외장으로 처리했습니다. 그 크기는 대륙의 기상이 느껴질 정도로 거대하며, 무게 또한 묵직합니다. 전기세가 아주 약간 걱정되긴 하지만 차세대기라면 피해가지 못할 운명이기도 하니 그냥 넘어간다 하더라도 발열량은 조금 겁이 날 정도입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본체 뒷부분과 어댑터가 꽤 따뜻해집니다. 겨울이 이 정도라면 여름은 어느 정도일지 불안한 생각이 드는 것과 동시에 발열 때문에 MS에서 일부러 발매일을 겨울로 잡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댑터와 본체를 잇는 케이블의 길이가 미묘하게 짧아서 책상 위에 두고 쓰기엔 어댑터의 위치가 조금 애매한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어댑터 크기나 작으면 밉지나 않지).
발매 전부터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Xbox360의 대시보드. 얼핏 복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직접 이런저런 조작을 해보면 굉장히 편리하고 직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글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왠지 바라보고 있으면 울컥한 마음이 드는 영어와 일본어를 안 봐도 됩니다. 대시보드는 하나의 디자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테마 기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디자인의 테마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4]나 [퍼펙트 다크 제로]의 테마 지원 기능을 보면 앞으로도 많은 타이틀이 오리지널 대시 보드 테마를 내장하고 발매될 듯합니다. 단순히 게임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동영상이나 데모 게임 등을 내려받을 수도 있으며, 음악 CD에서 음악을 추출해서 듣거나 이미지를 전송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게임마다 할당된 도전과제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MS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자의 PC와 Xbox360을 연결해서 PC에 있는 이미지 폴더나 음악 폴더에 있는 파일을 Xbox360에서 재생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센터 기반의 PC에서는 일부 동영상도 스트리밍 방식으로 재생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기능인 DVIX 파일의 재생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컴퓨터와 Xbox360을 하나로 이어 Xbox360을 하나의 미디어 센터로 가정에 자리 잡게 할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지만 시중에서 성능 좋은 대용량의 디빅 플레이어를 싸게 구할 수 있으며 번거롭게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컴퓨터를 따로 켜놓고 Xbox360으로 연결해서 활용하기보다는 싸게 컴퓨터를 맞추거나 집에서 놀고 있는 컴퓨터를 활용해서 영상 출력 등을 이용해 사용하는 게 속 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Xbox 시절에도 다른 콘솔보다 훨씬 쾌적한 라이브 환경을 제공했던 MS이니만큼 이번 Xbox360 역시 훨씬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패드 자체에 라이브 버튼이라 불리는 가이드 버튼이 있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에도 가이드 버튼을 누르면 그에 대한 인터페이스가 바로 나옵니다. 라이브 모드에서 쓰이는 계정은 하드 디스크나 메모리 유닛에 저장할 수 있으며, 단순히 하나의 아이디 개념에서 벗어나서 여러 문구를 넣고 아이콘을 따로 지정하고 전용 테마도 깔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만간 발매될 카메라를 부착해서 화상 채팅을 할 수도 있으며 Xbox360을 가지고 있는 친구나 가족에게 음성 메시지 등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게임에 쓰이는 여러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Xbox 라이브 마켓 플레이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라이브 가입은 실버 라이선스와 골드 라이선스 두 가지로 나뉩니다. 실버 라이선스는 온라인 채팅과 마켓 플레이스 이용 등이 가능한 서비스로, 기본적으로는 무료입니다. 골드 라이선스는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면 따로 지급을 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기존 Xbox의 라이브 계정이 남아 있으면 Xbox360으로 계정을 이전할 수도 있으며 이전을 하게 되면 골드 라이선스로 인식이 됩니다. 라이브 플레이 자체는 상당히 쾌적하며 한국 게이머끼리의 라이브 플레이는 물론 일본이나 북미 쪽 게이머들과도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상대와 상성이 안 맞으면 간혹 끊기거나 느려지기도 하지만 이 문제는 회선 상의 문제로, 라이브 자체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입니다. 얼마 전 [DOA 4]가 업데이트를 통해 라이브 기능의 일부 문제점을 개선한 걸로 보아 차후 이루어질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불편은 점차 해소될 듯합니다.
기본적으로 DVD 미디어를 사용하는 Xbox360답게 DVD 재생 기능도 있습니다. 프로그레시브 모드를 지원하지 않았던 Xbox와는 달리 최고 480p까지 지원하지만 이미 Xbox와 PS2에서 DVD 재생 기능을 지원했으며,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DVD 플레이어나 디빅 플레이어 등이 시장에 깔려 있는 상황에서 굳이 DVD를 재생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Xbox360을 구입할 유저는 거의 없을 듯합니다. 다만 DVD 재생이 된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정도랄까요. 예전 PS2가 발매되었을 때 사람들은 DVD 재생이 된다는 것에 주목을 했지 음악 CD 재생도 된다는 것에는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죠. USB 슬롯이 있기 때문에 MP3 플레이어 등을 연결해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으며, 음악 CD에서 음악을 추출해서 하드에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저장한 음악 파일은 Xbox와 마찬가지로 해당 타이틀에서 지원만 한다면 게임 도중 음악을 들으면서 플레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PS3가 하위호환을 지원하고, 닌텐도 또한 역대 닌텐도 머신의 거의 모든 타이틀을 레볼루션으로 구동할 수 있다고 천명한 이상 Xbox360 역시 하위호환은 기본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하드웨어 구동 방식이 아닌 에뮬레이터 방식으로 하위 호환을 지원하며, 아직 제대로 플레이할 수 없는 타이틀도 상당수 있지만 에뮬레이터의 버전업을 통해 대부분의 Xbox용 타이틀을 즐길 수 있을 듯합니다. 당분간은 호환성 업데이트는 없을 거라고 하는데, 국내에서 꽤 인기가 있었던 몇몇 타이틀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국내 유저의 아쉬움은 꽤 클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480p로 돌아가던 Xbox용 타이틀이라 해도 Xbox360으로 돌리면 720p나 1080i로 돌아간다지만 아무래도 원본이 상대적으로 저해상도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 효과는 없는 듯합니다. 물론 일부 타이틀의 경우 전용 패치 등을 통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타이틀은 Xbox로 돌릴 때와 별반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Xbox360은 기본적으로 480p는 물론 720p, 1080i 모드를 모두 지원하며 본격적인 HD 게임 시대를 열게 된 콘솔입니다. 예전 콘솔에서는 극히 일부 타이틀에서나 지원했던 720p와 1080i 모드를 기본으로 지원하면서 각종 상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이 되었기 때문에 대형 디스플레이와 LCD 모니터와도 궁합이 좋으며 큰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CRT 모니터나 LCD 모니터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크기에 대한 욕심만 버릴 수 있다면 HDTV가 없다고 하더라도 고해상도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Xbox나 PS2가 LCD 모니터와 연결했을 경우 제대로 화면을 출력하지 못하거나 아예 제대로 연결을 할 수 없었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반가운 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Xbox360 때문에 HDTV 등을 구입하는 것은 조금 무리수가 있는 행동이겠지만 720p나 1080i로 돌아가는 Xbox360 타이틀을 40인치 이상의 HD 디스플레이로 보는 것은 20인치대 디스플레이에서 보는 것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바꿔 말하면 HDTV가 아닌 20인치대 디스플레이에서 컴퍼지트 단자나 S단자 등을 이용해서 Xbox360을 구동시키면 그래픽적으로 큰 감흥을 받기 힘들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중소기업의 32인치형 LCD HDTV의 가격이 130~14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걸 보면 그리 멀지 않은 시일 내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가격으로 내려오긴 하겠지만 아직까진 HD 디스플레이는 대다수 학생 신분의 게이머들에겐 거리감이 있는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Xbox360의 제대로 된 화면을 보지도 못한 채 성능을 폄하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며, 적지 않은 게이머들에게 Xbox360의 성능은 고만고만한 수준으로 인식하기도 하는 역기능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Xbox360에 대한 몇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HD를 본격적으로 표방하고 나서서 각종 게임에 [HD]로고를 박으며 출시를 했지만 HDMI 출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기본 미디어가 DVD라는 것. 아무리 듀얼 레이어로 8기가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지만 제대로 된 HD 영상의 용량을 생각해보면 HD-DVD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부분입니다. 추가 주변기기로 HD-DVD 재생을 지원한다고 늦게나마 밝혔지만 그것도 게임은 지원하지 않고 영상물만 지원한다는 것이 뭇내 걸리는 발표입니다. DVD 재생 또한 480p(D2)까지만 지원을 하지만 720p(D4) 등을 출력하는 업컨버터 기능이 없다는 것도 DVD 재생 기능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은 듯한 인상입니다. 발열과 소음 문제도 신경 안 쓰고 넘어가기엔 꽤 걸리는 부분으로, Xbox360을 조금 오래 돌리다 보면 때때로 엄청난 굉음을 내기도 하는 조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콘솔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소음과 발열 문제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사용 시간이 한두 달 누적되면서 소음이 점차 커지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초기 물량의 경우 안정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게 마련이며 뽑기에 실패할 경우 루리웹 사무실에서 굴리는 Xbox360처럼 가끔씩 다운이 되거나 팬 8개 달린 동영상 작업용 컴퓨터의 소음이 묻힐 정도로 굉음을 내는 녀석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문제는 차후 안정화를 통해 해결될 문제이긴 하지만 초기 일부 물량의 경우 소음과 다운 현상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일 듯합니다.
2005년 12월 10일. 북미에 이어 일본에서 Xbox360이 발매되었습니다. 북미 발매일(2005년 11월 15일)에 약 한 달 남짓한 간격을 두고 발매되었지만 일본에서의 시작은 그리 활기찬 편이 아닙니다. 실제로 일본 시장 발매 이후 구입한 일본판 Xbox360은 갖은 루트를 통해 구하려고 해도 결국 못 구한 북미판 Xbox360에 비해 굉장히 수월하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북미 시장 발매 이후 북미판 Xbox360을 구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수소문하다 결국 도피 유학 중인 친구에게까지 부탁을 해봤지만 북미 시장에서 Xbox360은 대부분 품절 상태여서 결국 일본판 발매를 기다려야 했을 정도로 북미에서의 Xbox360의 인기는 상상을 가볍게 뛰어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시장에서의 Xbox360은 기록적인 추세로 외면을 받고 있으며, 타이틀 또한 처절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겪어야 했던 Xbox의 전철을 두 번 다시 밟지 않겠다는 MS의 의지는 강력한 듯 보이지만 게이머들은 외면을 하고 있으며 제작사 또한 몇몇 회사를 제외하고는 의욕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시장 흐름을 봐가면서 잠시 발만 담가보자는 식으로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2월 24일 한국에서도 Xbox360이 발매되었으며 런칭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적지 않은 수의 게이머들이 밤을 새우며 줄을 서기도 하는 등 한국에서의 Xbox360의 출발은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PS2와 Xbox의 성능에 어느 정도 한계를 느끼던 게이머들에게 Xbox360이 보여주는 세계는 분명 달콤한 모습일 것이며 그에 대한 수요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Xbox360의 등장은 꽤 적절한 타이밍이었던 듯합니다. 일본과는 달리 한국 게이머는 그간 PC 기반 게임을 즐겨왔던 터라 북미 성향의 게임에도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호의를 보이고 있는데다 상당히 많은 한글화 타이틀이 준비되어 있으며 4만 원대의 타이틀 가격도 시장수준에 크게 동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Xbox360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PS3와 레볼루션이 머지않아 등장할 것이며 한국에도 정식발매될 것입니다. 그 시점까지 Xbox360이 한국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PS3와 레볼루션에 대항하며 과거 Xbox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게이머들의 취향과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정책 개선을 해야 할 겁니다. 일단 시작은 너무나 좋습니다. 앞으로 이 기세를 어떻게 유지하고 확장시켜나가야 할지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또 노력해야 할 겁니다.
|
본문
[리뷰] [리 뷰] Xbox360 : 가볍게 살펴본 한바퀴 [1]
추천 1 조회 487691 댓글수 1
ID | 구분 | 제목 | 글쓴이 | 추천 | 조회 | 날짜 |
---|---|---|---|---|---|---|
118 | 전체공지 | 업데이트 내역 / 버튜버 방송 일정 | 8[RULIWEB] | 2023.08.08 | ||
|
||||||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