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리레이어 | 출시일 | 2022년 3월 24일 |
개발사 | 카도카와 게임즈 | 장르 | SRPG |
기종 | PS4, PS5 | 등급 | 12세 이용가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Graz'zy |
※ 본고는 스토리를 평가하고자 그 내용 일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람 취향이란 늘상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지만, 필자가 어려서부터 한결같이 좋아하는 대상이 두 가지 있다. 바로 멋스럽고 웅장한 로봇과 귀엽고 상큼한 미소녀다. 그 시절이야 남아는 거대로봇물, 여아는 마법소녀물만 보는 게 일반적이었으나(역선택 시 놀림감 확정), 실은 남몰래 ‘천사소녀 네티’를 ‘전설의 용사 다간’만큼이나 애청하곤 했다. 그런데 의외로 로봇물이면서 동시에 미소녀물이라 할만한 작품은 소수였고 딱히 갈증을 느껴본 적도 없다. 로봇물은 로봇물의, 미소녀물은 미소녀물의 서사구조와 재미요소가 확고하여 잘 섞이기 어려운지도. 클램프 ‘마법기사 레이어스’나 선라이즈 ‘크로스 앙쥬 천사와 용의 윤무’ 정도가 그나마 엇비슷한 기획이지 싶다.
카도카와 게임즈가 3월 24일 출시한 SRPG ‘리레이어(Relayer)’는 이처럼 다소 드문 방향성, 즉 로봇물이자 미소녀물에 해당한다. 별의 마음을 계승한 미소녀가 모여 평화를 지킨다는 설정은 ‘달의 요정 세일러문’을 연상케 하나, 마법이 아닌 거대로봇에 의지하여 독립부대로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전개는 ‘기동전사 건담’의 영향이 짙게 느껴진다. 필자처럼 양쪽 다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일단 지갑부터 열게 되는 조합이고, 딱히 미소녀에 관심 없더라도 로봇물이나 SRPG 자체가 드물어 여기에 기대를 건 이들도 적잖을 터. 다만 긍정 + 긍정 = 초긍정이란 보장도 없고 카도카와 게임즈의 개발력이 영 믿음직스럽지 않아 기대 반 걱정 반 심정으로 주시하던 작품이다.
카도카와 게임즈의 야심작, 미소녀들이 로봇으로 싸우는 SRPG '리레이어'가 정식 발매.
탱딜힐 조합과 어그로 관리의 SRPG
본격적으로 게임을 살펴보기 앞서 잠시 비교군을 따져보자. 지난 2월 26일 ‘리레이어’ 체험판이 배포된 후 크게 두 가지 반응이 나왔다. 이거에 비하면 ‘슈퍼로봇대전’은 선녀다 vs 서로 너무 달라 비교할 수 없다(어쨌든 재미있다는 반응은 찾기 힘들다). 필자가 보기에 ‘리레이어’는 확실히 ‘슈퍼로봇대전’이나 ‘SD건담 G제네레이션’과 여러모로 다른 게임이다. 그러나 세부적인 요소가 상이하다고 비교군이 될 수 없다고도 생각치 않는다. 왜냐하면 ‘슈로대’와 ‘G제네’를 향유하는 이들이 주로 ‘리레이어’를 구매할 것이고, SRPG라는 보다 큰 범주에서 완성도를 평가할만한 기준이 분명 존재하니까. 결국 오락거리란 대체제와의 상대 평가로 가치가 결정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SRPG로서 ‘리레이어’는 어떤 작품일까. 게임 플레이는 막간 → 대화 → 전투 → 다시 막간으로 이어지는 좋게 말해 전통적인, 지극히 선형적인 구조다. 막간에는 캐릭터 육성, 장비 구입 및 강화, 소소한 대화 이벤트, 각종 라이브러리 열람이 가능하다. 다음 화로 넘어가면 스탠딩 CG로 구현된 등장인물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사건사고가 벌어져 출격하게 된다. 전투는 수십여 개의 사각형 격자로 구성된 필드서 각자 행동력에 따라 차례를 주고 받으며 싸운다. 모든 유닛은 네 종류로 나뉜다. 탱크는 전위에서 아군을 보호하고 어설트는 재빠르게 적진을 돌파하며, 스나이프는 원거리서 목표를 농락하고 스카우트는 후방 지원 및 교란에 특화된 유닛이다.
인터미션에서 정비를 마치고 대화 쭉 감상한 다음 전투를 치르는 전통적인 방식을 따른다.
필드는 네모난 격자 형태이며 모든 유닛은 행동력(AGI) 수치에 따라 차례를 주고 받는다.
‘리레이어’의 전투는 이 4종의 메카 타입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공격력, 방어력 등 주요 능력치는 물론 사거리부터 스킬까지 저마다 역할이 뚜렷하다. 여기서 눈여겨볼 요소가 적개심이란 수치인데, 게이머끼리 하는 말로 어그로(Aggro)와 일맥상통한다. 먹음직스런 목표, 가령 HP가 거의 바닥난 스카우트가 보이더라도 곁에 더 적개심 높은 탱크가 존재하면 적은 그쪽을 먼저 노린다. 적개심은 싸우다 보면 자연스레 오르지만 특정 스킬로 일부러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그렇다. 와저씨라면 무척 익숙할 전형적인 탱딜힐 조합과 어그로 관리 개념이다. 이외에 원호 공격의 일종인 백스탭, 공용 자원을 소모하는 필살기 겸 맵병기 그래비티 포스 정도만 알면 된다.
환승 기능 같은 건 없으므로 캐릭터마다 메카 타입은 고정이다. 육성은 스타 큐브라는 스킬 트리를 통해 이루어지며 총 두 번에 걸쳐 승급한다. 첫 승급 때 두 갈래 선택지가 주어지나 메카 타입에 영향은 없고 운용 방식이 달라지는 정도다. 일례로 어설트 하위직인 파이터는 적개심을 높이며 맹공을 펼치는 뱅가드와 적개심을 낮추고 회피에 능한 시노비 가운데 하나로 승급할 수 있다. 두 번째 승급은 따로 선택지 없이 앞서 고른 중급직에 따라 상위직이 결정되며 운용 방식도 대동소이다. 스타 큐브서 해금한 패시브 스킬은 최대 네 개까지 장착 가능하고 액티브 스킬은 별다른 제한이 없다. 똑같은 직업이라도 캐릭터에 따라 고유한 스킬을 배우기도 한다.
캐릭터 일러스트 위쪽 붉은 바탕의 수치가 적개심이다. 이를 활용해 탱크가 어그로를 끈다.
레벨업 시 얻는 JP로 스타 큐브를 찍고 두 번에 걸쳐 상위직으로 승급함으로서 강해진다.
결여되었거나 단조롭게 재탕되는 콘텐츠
정리하자면 ‘리레이어’는 메카 타입, 그러니까 클래스에 의한 역할 구분으로 전략성을 창출하는 SRPG다. 한편으로 미소녀물이기도 한 작품치고 상당히 특이한 기획인데, 클래스라는 틀이 단단하고 촘촘할수록 각 캐릭터의 개성을 표출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들어 슈퍼계, 리얼계라는 최소한의 구분조차 무의미해진 ‘슈퍼로봇대전’과 완전히 반대되는 노선이다. 필자는 지난해 말 ‘슈퍼로봇대전 30’을 리뷰하며 캐릭터 게임이란 정체성이 SRPG로선 족쇄가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워낙 다종다양한 아군과 적이 등장하고 저마다 개성을 살려주다 보니 전략성의 기반이 될만한 질서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 상술한 ‘서로 너무 다르다’는 게 바로 이 지점이다.
그래서 캐릭터성을 일부 희생하는 대가로 ‘리레이어’는 SRPG로서 완성도를 챙겼을까. 안타깝게도 전혀 그렇지 못하다. 적개심 관리를 통한 클래스 기반의 전략성 자체는 제대로 돌아간다. 그런데 그게 끝이다. 본작과 비슷한 방향성의 선배 작품들, 가령 ‘삼국지 영걸전’이나 ‘파이어 엠블렘’을 떠올려보자. 얼마나 많은 클래스, 맵, 승리 조건으로 매 화 새로운 재미를 주었던가. 반면 ‘리레이어’는 스무 명이나 되는 아군과 적 전부를 겨우 4종의 메카 타입으로 나눴고 보스전 여섯 번 중 다섯이 색놀이다(유일하게 다른 하나는 최종 보스). 맵은 대부분 텅 빈 공간이고 가끔 장애물 몇 개씩 놓여있을 뿐. 스토리야 어떻든 승리 조건은 매번 보스 격파 아니면 적 전멸이다.
4종의 메카 타입은 너무 적다. 아군은 그렇다 쳐도 적들까지 딱 4종으로 끝까지 재탕이라니.
보스전 여섯 번 중 다섯이 똑같은 거대 다크 기어다. 색깔만 다르다. 다른 하나는 최종 보스.
최종적으로 스무 명이 모이는 스타 차일드는 탱크 셋, 어설트 일곱, 스나이프 다섯, 스카우트 다섯이다. 메카 타입이 같은 경우 유닛의 외형이로든 성능이로든 차별화되지 못하고 대충 뭉뚱그려진다. 주인공을 포함한 그 어떤 기체도 후속기따위 없으므로 엔딩까지 질리도록 봐야한다. 승급을 해도 스킬이 추가될 뿐이고 사거리가 달라지거나 하는 그럴싸한 변화는 없다. 고유 스킬이나 특전도 소소하긴 마찬가지. 로봇물답게 파츠를 장착하거나 스펙을 강화하는 기능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까. 양산형 부대를 이끄는 것도 리얼계 로봇물의 로망 중 하나라지만 이건 좀 지나치다. 날씬하고 세련된 디자인도 좋지만 적과 아군이 다 그러니까 되려 몰개성하고 유치하다.
‘슈퍼로봇대전’과 비교되어 주목 받은 3D 그래픽도 실망스럽다. 모델링이나 텍스처 품질을 논하기 이전에 화면을 제대로 보여주려는 고민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줌아웃하면 가뜩이나 비슷비슷한 유닛들이 작아져 구별이 안되고 줌인하면 전황을 살피는 게 불가능하다. 전투 연출은 더 황당한데, 메카 타입마다 2~3개를 정해두고 모든 스킬에 돌려쓴다. 그러니까 어스 임팩트든 리밋 브레이크든 성기사의 책이든 제아무리 화려한 이름의 스킬이라도 일반 공격과 똑같은 연출이 나온다. 그냥 거기에 붙은 효과만 달라질 뿐. 여담이지만, 연출 속도의 기본 설정이 일반이 아니라 고속이더라. 일반이란 문자 그대로 일반적인 설정이란 뜻인데 왜 고속이 기본인지 모르겠다.
최대함 줌을 당겨야 이 정도다. 이렇게나 로봇이 많은데 다 똑같아 보인다. 실제로도 그렇고.
박력은 나쁘지 않지만, 각 메카 타입마다 일반 공격부터 모든 스킬에 2~3개 연출을 돌려 쓴다.
전투 외적인 연출도 무성의함의 극치다. 상황을 하나 가정해보자. 주인공이 먼저 도착했더니 마지막 남은 중립 NPC가 리레이어에게 당하고, 주인공이 분노하여 응전하는 사이 뒤늦게 아군 부대가 합세하는 장면. 보통이라면 주인공의 등장, 중립 NPC의 폭발, 자동으로든 수동으로든 잠시간 교전, 아군 합세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리레이어’는 이 모든 과정을 전부 대사로만 때운다. 심지어 내용상 아직 도착하지 않은 아군이 필드에 모두 전개된 상태로. 추격이든 교전이든 폭발이든 필드에서의 연출이란 게 아예 존재치 않는다. 총 41화라는 그리 길지만은 않은 분량이 엄청나게 지루하게 다가오는 건 이처럼 모든 것이 결여되었거나 단조롭게 재탕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SRPG 마니아에게 긍정적일만한 부분은 높은 난이도다. 무념무상 버튼만 눌러도 이긴다면 전략성이고 뭐고 무의미하니까. ‘리레이어’는 노멀 모드라도 중반부터 아군이 펑펑 터지는지라 탱딜힐 개념을 확실히 잡고 가야 한다. 이만하면 ‘슈로대’가 너무 쉬워서 지겹다는 이들에게 대체제가 될 법한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기도 만만찮게 허술하다. 매 화마다 적 레벨이 일괄적으로 2~3씩 오르니 어려운 게 당연하고 나중에는 10 이상 벌어져 진행이 불가능하다. 대신 전투 중 포기하고 막간으로 돌아와도 아무런 페널티가 없고 오히려 그때까지의 경험치와 보상을 보전해준다. 즉 노가다는 쉬우니까 알아서 깨든 말든 하라는 방만하기 짝이 없는 레벨 디자인이다.
필드에서의 모든 연출은 대사로 때운다. 뭔가 승리 조건이 달라지거나 맵이 바뀌는 일은 없다.
적의 레벨이 일괄적으로 오르지만, 퇴각 시 경험치와 보상을 보전해주므로 노가다는 쉬운 편.
어느 건덕후의 에고가 폭주해버린 걸까
SRPG로서 ‘리레이어’를 로봇에 비유하자면 외장 하나 없이 프레임만 덜렁 내놓은 꼴이다. 나름대로 준수한 클래스 기반의 전략성을 폄훼하진 않겠지만 그 위로 쌓아올린 콘텐츠가 조악하고 빈곤하다. 다만 본작이 그저 SRPG라서 기대를 모은 건 아닐 테니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스토리로 넘어가자. 고유 명사가 상당히 많은데 몇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다크 에네르기의 힘으로 우주를 무로 돌리려는 정체불명 침략자 리레이어(…를 왜 제목으로 붙였는지는 엔딩을 보고도 모르겠다). 이에 맞서 별의 의지를 계승한 스타 차일드, 그들만 조종할 수 있는 특수 기동 병기 스텔라기어. 스타 차일드를 모아 리레이어를 막으려는 조직 GT 라보와 초중력 항행함 아스테리즘.
이야기는 이러하다. 3년 전 어떠한 사고를 겪고 그때까지의 기억을 잃은 소녀 테라는 AI 요다카와 정처 없이 떠돈다. 그러다 월면 콜로니에 당도했을 즈음 우연히 리레이어가 벌인 공습에 휘말리고, 때마침 찾아온 스타 차일드 히미코를 따라 아스테리즘에 합류한다. 히미코는 다른 스타 차일드를 발견하는 능력을 지녔으며 테라가 다름아닌 지구의 스타 차일드로 밝혀진다. 기억이 온전치 않음에도 스텔라기어를 능숙히 조종하는 테라. 심지어 3년 전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녀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가족인 여동생 루나가 리레이어와 함께 달을 공격해온 것 아닌가. 자매의 엇갈린 운명을 따라 사태가 급변하는 가운데 군의 급진파인 그레손 장관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테라를 중심으로 한 스타 차일드, 침략자 리레이어, 그리고 지구군이 스토리의 세 축을 이룬다.
우주를 무로 돌릴 코스믹 호러스러운 존재라는데 정작 묘사는 그냥 중2병 코스프레 집단이다.
안 그래도 스토리는 호불호가 강한 영역일진데 이처럼 서브컬처 향취가 듬뿍 묻어나는 작품은 더욱이나 평가하기 어렵다. 애초에 특정 고객층을 겨냥하고 쓰여진 터라 그 외에 입장은 논외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왜 적이고 아군이고 미소년, 미소녀뿐인지 같은 사소한 의문은 그러려니 해야 한다. 거기에 의문을 갖는 시점에서 이미 본작이 겨냥한 고객층은 아닐지도. 어쨌든 ‘리레이어’는 미소녀물에 방점을 찍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 대신 로봇물이자 전쟁물로서 보다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특히 ‘기동전사 건담’과 ‘기동전함 나데시코’의 영향을 많이 받은 터라 이에 대한 직접적인 패러디도 꽤 나온다. 가령 아스테리즘 일행이 함께 화성 덮밥을 먹으러 간다든지.
물론 전쟁물로서 어두운 분위기라곤 해도 토미노옹 정도의 성찰이나 내공은 전혀 없다.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은 기본이고 민간인 학살, 어린아이에 대한 인체 개조 등 민감한 소재가 여럿 나오는데 그저 강한 자극을 얻고자 지엽적으로 소비될 뿐이다. 소재는 그렇다 쳐도 다루는 방식이 저열하다. 굳이 적 파일럿이나 민간인이 폭살 당할 때 정신 붕괴로 오열하는 대사 한 줄을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변태성이랄까. 그 와중에 미소녀끼리 달달한 일상 파트까지 연출하려니 괴리감이 엄청나다. 방금 전까지 민간인 수십만 명을 죽인 전범이 다음 장면에서 사랑과 우정으로 세탁기를 마구 돌린다. 필자도 나이를 먹었는지, 덕심은 누구 못잖은데 이런 건 못 봐주겠다.
인류간 살상은 기본이고 아이에 대한 인체 실험 등 민감한 소재가 지엽적으로 소비된다.
민간인 수십만 명을 죽이다니! → (며칠 뒤) → 이제 동료니까 함께 수제 쿠키라도 만들자~
‘슈퍼로봇대전’이 선녀로 보인다는 결론
결국 카도카와 게임즈는 뭘 만들고 싶었던 걸까… 마치 건담을 선망하고 미소녀도 좋아하는 누군가의 에고가 가감없이 발현된 동인게임 같다. 본작이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 거슬려 다소 날 선 평가를 내리긴 했지만, 한 발 물러서서 보면 총 41화에 달하는 스토리는 그럭저럭 부드럽게 이어진다. 다분히 클리셰적일지언정 감동을 주는 장면도 없잖아 있고. 클리셰가 괜히 클리셰인가, 꾸준히 잘 먹히니까 클리셰인 법. 하지만 스토리에 딸린 부산물이양 SRPG 파트는 유닛도 맵도 연출도 단조로운 재탕의 연속이다. 그렇다고 SRPG 파트를 아예 무시하고 비주얼 노벨처럼 즐기자니 또 쓸데없이 기본기는 나쁘지 않은데다 어렵기까지. 도대체 어쩌라는 거야!?
다들 ‘슈퍼로봇대전’의 정체 혹은 퇴보를 비판하다 보니 곧잘 잊는 게 있다. ‘슈로대’는 1991년 첫 선을 보인 이래 약 30년간 SRPG 외길을 걸어온 시리즈다. 확실히 진즉 정점을 찍고 몰락하는 중이긴 하나 그간의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다. 본문서 자세히 다루진 않았지만 ‘리레이어’서 가장 짜증나는 순간이 장비 강화와 스타 큐브 찍기다. 일괄 처리 기능이 없어서 스무 명 어치 작업을 계속 반복하기 때문이다. ‘슈로대’가 캐릭터 게임의 정체성 때문에 밸런스는 포기했어도 이런저런 편의기능과 단축키, 덕심을 위한 요소, 최소한 망하진 않는 무난한 스토리는 항상 챙긴다. 그야 엄밀히 따지면 ‘슈로대’가 대단한 게 아니라 ‘리레이어’ 너무 심각한 탓이긴 하지만서도.
엔딩 후 아스테리즘 항해기라는 대출혈 서비스가 해금된다. 물론 필자는 언인스톨했다.
작성 및 편집: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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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물을 하고싶으면 슈로대를 하던가 지제네를 해야함 SRPG가 하고싶으면 삼각전략을 하던가 풍화설월을 하셈 리레이어는 그 두개 사이의 틈새를 노려보려고 했던것같은데 완성도가 너무 낮으니까 틈새가 진짜 틈새가 돼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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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대가 선녀로 보일정도면 진짜 걸러야겠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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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이구 미소녀와 로봇으로도 안된다면 공룡을 넣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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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 아니라 진짜 슈로대가 선녀임 로봇물 뽕, 미소녀물 뽕을 위한 최소한의 여지도 못 갖춘 연출이라 진짜 체험판 해보고 황당해서 할 말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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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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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대가 선녀로 보일정도면 진짜 걸러야겠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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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주를 무대로 구매자들을 계략에 빠뜨려 낚시에 승리하는 성취감과 하이엔드 로봇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는 양산형 로봇 SRPG 『리레이어』 2022년 3월 24일 발매. 이 트레일러는 「Relayer」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어디에나 있어서 본듯한 게임 시스템을 소개! 전투 시스템 및 육성 시스템 등, 다른작품들과 다를게없는 이 작품의 축이 되는 요소를 소개합니다. | 22.03.26 13: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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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 아니라 진짜 슈로대가 선녀임 로봇물 뽕, 미소녀물 뽕을 위한 최소한의 여지도 못 갖춘 연출이라 진짜 체험판 해보고 황당해서 할 말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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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ssBlut
로봇물을 하고싶으면 슈로대를 하던가 지제네를 해야함 SRPG가 하고싶으면 삼각전략을 하던가 풍화설월을 하셈 리레이어는 그 두개 사이의 틈새를 노려보려고 했던것같은데 완성도가 너무 낮으니까 틈새가 진짜 틈새가 돼버림 | 22.03.26 0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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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슈로대는 SRPG인 동시에 크로스오버물이라서 각 작품마다 존중도 제대로 해줘야하는 매우 어려운 작품인거 같습니다. 실제로 최근 슈로대 생방송중에 테라다랑 모리즈미가 난이도로 이야기가 나왔는데 슈로대는 각 작품마다 존중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역할군을 제대로 지정해줄수 없으니 난이도 조정이 어렵다고 말이 나왔었죠. | 22.03.26 19: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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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슈로대에 나오는 유닛들이 원작에서는 혼자서 악당 세력들 통째로 작살내던 놈들이 대부분이니 이걸 살리려면 일반적인 SRPG처럼 만들 수가 없죠 | 22.03.27 10: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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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모빌슈츠는 슈퍼로봇에 강하지만 오라배틀러에는 약하고...뭐 이런 보병기병창병 밸런스 넣었다가는 모두가 불만일테니... | 22.03.30 2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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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해가 거듭할수록 온갖게임에 2D 여캐 도배하는게임이 양산형처럼 쏟아져 나오는느김 | 22.08.12 23: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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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풍가도
하지마 | 22.03.26 07: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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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군
근데 G브레이커는 얘가 나온게 문제라기 보다는 나온 슈로대가 하필 3D 슈로대인게 더 컸죠. 3D 슈로대는 나오는 족족 말아먹었으니 | 22.03.27 1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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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이구 미소녀와 로봇으로도 안된다면 공룡을 넣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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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딱 2스테이지까지 하고 바로 지웠음 거저 줘도 안 한다 ㅇㅈ | 22.03.26 13: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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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 선 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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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친구 하나씩 죽였으니 쌤쌤이라며 화해하는 모 애니도 이정도로 역겹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 22.03.26 15: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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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분도 참 슈로대 30이랑 비교되네요 30에선 엑시즈 떨구다가 살아돌아온 샤아는 미친듯이 까이고 또까이다가 거의 부대에서 왕따 수준이고 그나마 같은 부류인 를르슈가 좀 같이 지내는 수준이죠. 심지어 DLC2에서 나온 맥길리스에 대해서도 충고를 하지만 맥길리스는 끝까지 자기 생각 안고쳐먹은걸 드러내는데 흠... | 22.03.26 19: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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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30의 샤아는 ㅋ 내러티브쪽 빌런한테 팩트폭력을 아주 솔라레이 수준으로 처맞던데... | 22.03.30 21: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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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로고가 리뷰용 로고가 아니고 공식이었네요ㅠㅠ | 22.03.29 22: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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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M.O.E 나 여신의키스 같은 국내 메카닉 모에 게임들 다 서비스 종료 했나요? | 22.03.28 1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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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의 키스는 컨셉 바꿔서 프리코네류로 다시 나왔는데 그거도 망한 것 같고, MOE는 진작에 망했음다. | 22.03.28 1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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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 알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미소녀 + 메카 물이 잘 안 먹히나 보네요. 물론 게임의 완성도가 중요하겠지요 | 22.03.28 14: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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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소녀+로봇 이라는 조합이 둘다 살리기 상당히 어려운 조합이긴 하죠. 로봇 설정과 전투씬을 공들여 묘사하면 묘사할수록 미소녀들을 어필할 분량이 줄어들고 반대로 미소녀들이 하하호호 하는 부분을 열심히 빌드업할수록 로봇 전투 부분이 부실하거나 맹탕이 되기 쉬우니... | 22.03.30 21: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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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E에 꽤나 과금했던 옛기억이 떠오릅니다. | 22.04.19 18: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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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인 이유죠. 상품 팔아먹을 캐릭터는 최대한 많이 필요하지만 그게 모두 주인공측(선역)에 몰려있으면 캐릭터 속성 중에서는 포기해야하는 부분이 생기니까 빌런측에도 섹시 미녀를 위시해서 상품성있는 캐릭터를 늘리고는 싶은데 정작 그렇게 조형 잘 뽑은 캐릭터가 중반즈음에 죽어버리면 상업적으로도 메리트가 없고 잘못하면 죽기 전까지 캐릭터상품 구매한 사람들 줄줄히 불만가지기 십상이니까 가장 무난한 방법이 후반쯤에 아군이 되는건데 그렇다고 아군이 될때를 대비해서 그 전까지 악행의 정도나 빈도가 밍숭맹숭하면 캐릭터성이 줄어들고 오랜 빌드업 쌓아서 착실하게 개과천선한 다음 합류하자니 주인공도 메인히로인도 아닌 녀석 개인스토리를 위해서 도대체 몇화를 소비해야 하는가 라는 문제가 생기니까요. 결국 적이었을때는 빌런으로서 임팩트 팍 주고, 주인공측에는 부여하기 힘든 도S나 여왕님이나 정치흑막 같은 캐릭터성 줘서 잘 굴려먹다가, 적당히 배신당하거나 신념 무너져서 1,2화 정도 멘붕한 다음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아군 합류. 손쉬운 방법이니까요. | 22.03.30 21: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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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말인데 왜 맞말에 비추가 ㄹ 특성인듯. | 22.04.02 2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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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제네시스, 크로스레이즈 모두 각각 분량 엄청난거 아닌가요 컨셉을 나눠서 외전작들이 많이 들어간거기도 하고.. | 22.03.30 08: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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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래서 플스판 지제네F가 제 인생 최고의 지제네입니다. | 22.03.30 21: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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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은 하고, 여러 로봇 캐릭터 참전, 연출 이게 무시못하는 거죠. 본문의 게임은 기본도 못합니다. -_- | 22.04.02 2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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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일러가 미소녀 일러니깐... -_- | 22.04.02 2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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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뭔가 각천은 게임 만드는 거에 대해 힘을 쏟지 않는 느낌임. | 22.04.19 09: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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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만 돌려쓰는게 아닌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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