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신 요마와라 ~ 떠도는 밤: 심연 | 발매일 | 2017년 8월 24일 |
제작사 |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 장르 | 밤길 탐색 액션 |
기종 | PS4 / VITA | 등급 | 15세 이용가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드릴소년 |
*본 리뷰에는 내용 누설이 약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많은 사람이 무서운 것을 찾습니다. 저는 어릴 때 무서운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일부러 피하곤 했습니다. TV에서 무서운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계절에는 밤이 꺼려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만큼 호러에 약한 소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전설이나 괴담, 그리고 미스터리 등 호러나 그에 인접한 것들을 매우 좋아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호러, 도시전설, 무서운 이야기는 사실 위험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롤러코스터를 즐기거나 몸에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음식, 기호식품들 같은 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호러나 위험에는 묘하게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호러를 통해서 분명 썩 유쾌하지는 않을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호러와 그것으로부터 오는 공포라는 감정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여름만 되면 우리는 호러를 찾습니다.
그리고 공포를 가장 크게 가져오는 요소 중에는 밤과 어둠이 있습니다. 밤과 어둠에서 오는 원초적인 공포는 즐기기 위한 호러와는 다르게 흥미롭지도 않고, 즐기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를 소재로 뭔가를 만든다면 엄연히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그리고 그때 밤은 우리에게 흥미롭고 스릴 있는 것으로 변화합니다. 그 밤과 어둠을 다뤘던 게임이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국산 호러 게임 화이트데이 이식작도 발매되었습니다. |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스 역시 비슷한 시기에 현세대기로 이식되었습니다. |
작년, 니폰이치 소프트웨어는 요마와리: 떠도는 밤(이하 요마와리)과 신 하야리가미 같은 도시전설과 괴담을 이용한 호러 게임과 로제와 황혼의 고성 같은 고딕 호러의 느낌을 주는 게임까지 다양한 호러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모두 평가가 조금 애매했지만, 그래도 호러 게임으로서 좋은 점도 많았고, 이를 좋아해 주는 유저도 적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다룰 타이틀은 바로 요마와리의 후속작인 신 요마와리 ~ 떠도는 밤: 심연(이하 신 요마와리)입니다.
신 요마와리의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아직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지 않은 분 중에 VITA를 가지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전작을 플레이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전작을 플레이해보는 것이 이 작품을 100%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 리뷰에서도 전작으로부터 달라진 점을 주로 다뤘습니다. 전작에서 게임성이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전작의 리뷰(바로가기)를 보고 오신다면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 하야리가미와는 장르가 다르지만, 분위기 등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
고딕 호러인 로제와 황혼의 고성도 제법 괜찮은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
■ 두 소녀는 서로를 찾으며, 야밤을 방황한다: 캐릭터성과 스토리.
정말 친한 사이인 하루와 유이. 하지만 두 소녀는 여름이 끝나면 이별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루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 때문이죠. 그래서 여름철 마지막 이벤트인 불꽃놀이를 함께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불꽃놀이가 끝나고 소녀들은 아쉬움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그리고 완전히 어두워진 산속. 갑자기 요괴들이 소녀들 앞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서로 떨어져버린 하루와 유이 두 소녀는 어둠을 헤치며 서로를 찾아 나섭니다.
과연 그녀들은 무사히 만나서 작별인사를 할 수 있을까요?
소녀들은 영문을 모를 일에 휘말렸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사라진 친구와 만나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
전작인 요마와리에 등장하는 인물은 사실상 주인공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신 요마와리에는 두 명의 소녀가 등장합니다. 플레이어는 두 소녀를 번갈아 가면서 조작하게 됩니다. 실은 게임이 발매되기 이전부터 집중적으로 홍보하던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주로 하루를 조작하게 됩니다. 유이의 시점은 새로운 챕터의 주의할 점이나 새로운 조작 등을 미리 시험해 보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하루의 시점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두 소녀가 서로를 찾아 나서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하루뿐이라는 것은 다양한 교차 시점을 기대했던 유저들에게 큰 실망감을 줄 수도 있는 점이기도 했습니다.
유이의 정지 화면은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
하루의 정지 화면에는 지도가 나타나는 등, 메인 캐릭터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전작에서는 다소 부실했던 캐릭터성이 굉장히 발전했습니다. 두 명의 등장인물은 서로 다른 캐릭터성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서로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그 차이에서 유저들이 스토리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외유내강형의 하루와 외강내유형의 유이는 서로 완전히 다른 성격을 지닌 소녀들입니다. 그리고 두 소녀의 이야기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던 전작의 '소녀'에 비해서 굉장히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원치 않지만 이사를 하게 되는 하루나와 키우던 개가 죽은 유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의 스토리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도 큰 편입니다. 다양한 부분에서 전작보다 매우 크게 캐릭터성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는 유이와 헤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
유이는 키우던 개가 죽어서 굉장히 슬퍼했습니다. |
하지만 공포 게임으로는 어떨까요? 전작에 등장했던 소녀는 매우 착하고 용감했습니다. 굉장히 평면적이고 개성이 없는 캐릭터였지만, 게임 주인공으로는 평균적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의미로 전형적인 '게임'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괴담이나 도시전설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FOF(프랜드 오브 프랜드), 친구의 친구로 대표되는 무개성의 불특정 다수에 대해서 다루기에 전작의 소녀는 이런 괴담의 주인공으로 완벽하게 어울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이와 하루가 전작의 소녀에 비해서 공포 게임의 주인공으로는 더 뛰어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철저하게 공포 게임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두 소녀는 적어도 이 게임의 주인공으로는 전작의 소녀만큼이나 효과적입니다. 요괴가 아닌 등장인물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더욱 구체적인 괴담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전작의 모호한 것과는 다르게 굉장히 구체적인 스토리를 유저들이 즐기도록 도와줍니다.
하루는 전작의 소녀보다 센스는 조금 더 평범합니다. |
이번에는 굉장히 구체적인 스토리를 제시합니다. |
전작보다 구체적인 스토리가 생긴 만큼 스토리와 개임내의 여러 장치도 명확하게 발전했고, 여기저기에 복선과 힌트가 깔려 있는 편입니다. 전작은 지나치게 힌트에 인색했지만 이번에는 그 반대입니다. 유이 파트에서는 액션과 이번에 플레이하게 될 스테이지의 대략적인 공략법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쪽지나 게시판을 통해서 스토리와 서브 이벤트의 힌트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후술하게 될 변화와 합쳐져서 전작의 가장 큰 특징인 밤 산책을 느끼기는 조금 힘들어졌습니다. 대신 약간의 단서를 가지고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요소가 강해졌기 때문에 일장일단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하지 말라는 것은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하지 말라는 것은 꼭 해봅시다. 응? |
캐릭터성에 많은 변화가 있는 만큼 요괴들에게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일단 더 많은 종류의 요괴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중간 보스로 등장하는 단절의 신이나 각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보스는 새로운 요소입니다. 그 중에서도 일부 보스는 굉장히 무섭고 소름끼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상 얼굴마담일 뿐이었던 야경꾼 씨와는 다르게 이번 작품의 얼굴마담이라고 할 수 있는 단절의 신은 계속 하루를 노립니다. 덕분에 다른 요괴보다 더 친숙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이런 점은 캐릭터성이 약했던 요괴들이 많이 등장하는 전작보다는 더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작품이든 주인공의 반동 캐릭터는 매력적인 것이 좋습니다. 비록 상대적으로 공포감이 조금 떨어지게 되었지만, 캐릭터성은 전작에 비해서 상당히 큰 발전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신 요마와리는 캐릭터성과 스토리가 굉장히 발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소녀들의 모험을 흥미진진하게 관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절의 신은 계속 등장합니다. |
전작보다는 다양한 요괴들이 등장합니다. |
■ 밤의 거리는 더더욱 어둡고 깊게, 한없이 펼쳐진다: 배경과 그래픽.
사라진 유이를 찾기 위해서 하루는 깜깜해진 마을에서 방황합니다. 지금까지는 몰랐지만, 그녀들이 살던 마을에는 참 많은 종류의 요괴들이 있었습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요괴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입니다. 하루는 요괴들이 굉장히 두려웠습니다. 어쩌면 마을을 두려워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유이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 요괴들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유이도 다양한 장소에서 하루를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도 많은 요괴가 있었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곳에 떨어져서 당황스럽지만 유이도 하루와 다시 만나겠다는 생각을 하며 정체불명의 장소에서 탈출하려고 노력합니다.
유이는 항상 정체불명의 장소에서 깨어납니다. |
하루도 유이와 만나기 위해서 힘을 냅니다. |
전작과 마찬가지로 마을의 분위기는 매우 훌륭합니다. 일단 PS4로도 발매되었기 때문에 그래픽이 굉장히 좋아진 편입니다. 소녀와 요괴의 그래픽도 좋아졌지만, 그보다 극적으로 발전한 부분은 바로 배경입니다. 특히 사이드뷰로 표현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의 배경이나 연출이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전작에서도 동네의 디테일은 굉장히 좋은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도 더 좋아졌습니다. 이 디테일한 모습은 한글화된 부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아주 좋은 그래픽은 아니며, 전작처럼 VITA로 플레이해도 큰 지장은 없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PS4로만 발매되었습니다.
시시콜콜한 곳까지 전부 한글화를 했습니다. |
100원짜리 동전은 매우 충격적인 현지화입니다. |
전작에서는 에피소드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엄연히 에피소드가 존재했고, 꼭 찾아가야 하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장소를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유저들은 마을을 헤매면서 그 장소를 찾아가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테이지와 마을 전체의 경계가 그리 큰 편은 아니었고, 다른 장소에 먼저 가서 다른 서브 이벤트를 해결해도 큰 상관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자신이 갈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자유롭게 탐색을 하고,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른 채 다음 장소에 도착해 있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힌트를 찾아내고, 그 힌트를 통해서 소녀가 가야 할 길을 정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이 파트와 들어갈 수 있는 건물들로 인해 명확한 '스테이지' 개념이 생겼습니다. 결국, 마을은 탐색 대상이 아니고, 그저 다음 스테이지까지 가는 단순한 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스테이지는 대부분 건물의 형태로 등장해서 이 느낌을 더 강하게 전달해줍니다. 또한 하루가 지금 당장은 갈 수 없는 곳 등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물건으로 막혀 있는데, 그 정도가 굉장히 심해진 편입니다. 다음 스테이지가 되는 장소까지 거의 억지로 가게 만드는 정도의 길 막기를 보여줍니다. 그 덕분에 전작의 가장 큰 특징이자 즐거움이었던 자유로운 진행보다는 정해진 선행 구조를 띄게 되었습니다.
하루의 일기가 스테이지의 경계선이 되는 느낌입니다. |
길을 막는 고래가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
스테이지 개념이 생겼기 때문에 마을 자체를 탐색하는 시간은 굉장히 줄어들었습니다. 적어도 하루와 유이의 이야기가 모두 끝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전작 최대의 특징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엔딩 이후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밤거리를 떠돌 수 있으며, 의외의 인물과 만나게 되는 등 다양한 서브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전작을 플레이해보신분들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말고, 스토리를 모두 끝낸 이후에 느긋한 밤 산책을 기대해 봅시다. 전작의 마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귀신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밭의 이벤트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
서브 이벤트도 여기저기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
■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의 기척: 게임시스템 등.
용기를 내는 하루와 유이. 하지만 여린 두 소녀에게는 요괴들에게 대적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소녀들은 위기 때 마다 다양한 도구와 지혜를 사용해서 요괴들로부터 도망갈 수 있었습니다. 소녀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의 기척이 들리면 바로 숨어서 그 기척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숨기만 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잠깐의 도피 이후 두 소녀는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강해 보이는 유이도 여기저기에 숨어버립니다. |
하루는 반딧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괴들을 피해갑니다. |
전작에 있던 시스템은 거의 모두 이번 작품에 그대로 넘어왔습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시스템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는 부적을 들고 다니면서 추가 보너스를 받을 수 있고, 두 소녀 모두 물건을 집어 들거나 밀 수 있지만, 그것이 결정적으로 사용되는 구간은 얼마 없습니다. 덕분에 전작을 플레이해본 유저들은 굉장히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새로 시작한 유저들도 금방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신 요마와리는 굉장히 쉬운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부분이 달라진 후속작이라고 느낄 만큼 큰 진화를 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는 팬으로서 조금 실망스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다양한 부적이 있으니 마음에 드는 것을 착용하면 됩니다. |
물건을 들고 있을 때는 손전등이 꺼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
소녀들이 요괴들에게 대항하는 방법은 전작과 동일합니다. 도망가는 것과 숨는 것, 그리고 주의를 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효율이나 효과도 전작과 거의 같습니다. 요괴들에게 다양한 약점이 생겼지만, 이를 활용하는 것은 힘든 편입니다. 요괴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아이템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고, 어떤 요괴가 나올지 정확히 알지 못해서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전작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숨어서 요괴를 보내야 하지만, 이번에는 숨을 수 있는 장소가 팍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새롭게 등장한 일부 아이템의 효율이 높기 때문에 어려운 구간은 이를 사용해서 돌파합시다.
쓰레기 봉투는 굉장히 좋은 아이템입니다. |
아이템 리젠이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망설이지 말고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
전작의 경우 쉽다는 평가가 많아서 그런지 이번 작품은 난이도가 꽤 올라간 편입니다. 특히 보스전이 어려운 편입니다. 그리고 리스폰 구간 선정에 약간 미스가 있는 곳이 있어서 계속 죽으면서 재도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난이도가 절망적일 정도로 어렵지는 않고, 어디까지나 전작보다 조금 어려울 뿐입니다. 장르 특성상 미스터리 요소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여기저기에 힌트가 있기 때문에 그마저도 쉬운 편입니다. 결국, 게임 자체는 시스템에 아주 약간의 진화가 있었고, 구성이 바뀌었을 뿐 전작과 거의 동일합니다. 신 요마와리라는 제목보다는 사실 요마와리 2라는 제목이 더 어울렸을 지도 모르겠네요.
전작과 게임성이 비슷하다는 말은 단점도 비슷하다는 말과 같습니다. 전작의 가장 큰 문제였던 플레이 타임이 짧다는 특성도 이번 작품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물론 전작의 절망적인 플레이 타임보다는 좀 더 길어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 기준의 플레이 타임은 약 두 배 정도 늘어났을 뿐입니다. 두 배 늘어났다고 하면 엄청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4~5시간이 7~8시간 정도 됐을 뿐입니다. 당연하다는 듯 가격이 비싸게 책정되어 있는데, 이 플레이 타임에 이 가격은 살짝 비싸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네요. 이 점은 전작의 가장 큰 단점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전작보다는 명확한 보스전이 존재합니다. |
스토리의 힌트도 여기저기에 존재합니다. |
■ 어둠에 숨어 있는 공포: 공포 게임.
첫 요괴를 만나는 바람에 헤어진 두 소녀는 그 이후로도 많은 요괴를 만나왔습니다. 하루는 왜 요괴들이 자신을 노리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요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이를 찾아다니면서 조금씩 요괴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들을 나쁘게만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들은 어째서 하루를 노리는 것일까요?
하루의 앞에 계속해서 요괴들이 나타납니다. |
이 마을에는 요괴가 정말 많습니다! |
새삼스럽지만 신 요마와리는 호러 게임입니다. 그리고 니폰이치 소프트웨어는 많은 호러 게임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중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하야리가미 시리즈라 할 수 있으며, 하야리가미는 굉장히 구체적인 괴담과 도시전설을 다루는 게임입니다. 최신작인 신 하야리가미 2에서도 목 없는 라이더 같은 유명한 괴담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호러 게임인 이 작품에서는 구체적인 괴담이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무서운 분위기와 그에 걸맞은 요괴들이 등장합니다. 그렇습니다. 분위기입니다. 이 작품의 분위기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주 탁월합니다.
마을의 디테일이 매우 훌륭합니다. |
처음에는 까마귀도 무섭습니다. |
우리는 어둠뿐만 아니라 잘 모르는 것에서도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전작보다 굉장히 구체적인 이야기를 가지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신 요마와리에 등장하는 요괴들은 명확한 괴담도 없으며, 어째서 그런 행동을 하는지도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 다른 호러 게임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요괴나 귀신들은 대부분 명확한 이야기나 정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러지 않으며, 그리고 그 때문에 더 무섭다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무섭고 위험한 것에 흥미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요괴들에게 흥미가 생기게 됩니다. 우리는 모자라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상상으로 보완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서운 것을 상상해 버리지요. 이 작품은 계속 유저들에게 그런 기분을 강요합니다.
기분 나쁜 그림들도 계속 등장합니다. 하루가 그린 것은 아닙니다. |
시작부터 장난질입니다. |
구체적으로 이 게임이 우리에게 공포를 주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인 깜짝 놀라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분위기와 합쳐지면서 더 효과적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갈수록 익숙해져서 뒤로 갈수록 그다지 놀라지 않게 됩니다. 특히 보스전에서 그런 느낌이 강해집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무섭고 깜짝 놀라게 하는 존재들이지만, 어려워진 난이도 덕분에 계속되는 도전 속에 익숙해져 버립니다.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무섭다는 느낌은 들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바로 분위기입니다. 이 작품에는 어둠이 깔려 있습니다. 제목부터 밤을 강조했고, 밤 이외의 시간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한밤중의 동네를 매우 잘 표현했으며 특히 사운드가 굉장힌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이 작품에는 배경 음악이 엔딩 곡 이외에는 없습니다. 오로지 효과음뿐입니다. 효과음은 굉장히 사소한 것까지 모두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끊임없이 유저들에게 들려줍니다.
신 요마와리는 소리를 통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끝없는 긴장감을 가지게 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깜짝 놀라게 하거나 서서히 공포감을 주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덕분이 이 작품은 정말 무서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 게임을 아직 하지 않은 분들에게 말하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착용해주세요. 그편이 이 게임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깜짝 놀라고! |
또 놀라게 됩니다! |
■ 당신을 납치하러 밤이 다가온다: 정리.
두 소녀는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잔혹한 현실을 마주할 수 있었을까요? 어찌 되었건 소녀들은 여름이 끝나면 헤어지게 됩니다. 이 대모험이 끝나면 두 사람은 작별해야 합니다. 과연 스스로 이별을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을까요? 이 모험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유이에게는 정말 괴로운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
하루는 유이가 기르는 강아지의 도움을 받아서 유이를 찾아 나섭니다. |
신 요마와리는 전작보다 조금은 발전한 게임입니다. 아이템이 늘어나고 조금 더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쓸 곳이 별로 없던 아이템도 도움이 되는 구간이 분명히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연출과 표현 방식도 다양해졌으며, 퀄리티가 좋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캐릭터성과 스토리가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전작의 마스코트 요괴였던 야경꾼 씨를 능가하는 캐릭터성을 보여준 단절의 신과 보다 매력적인 주인공들은 분명히 전작보다 더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작의 장점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만큼 단점도 거의 그대로 가져온 편입니다. 일단 게임 자체가 앞서 언급한 부분 이외에는 진화하지 못했습니다. 전작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했던 게임을 다시 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전작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플레이 타임과 가격이 그대로 문제인 점은 큰 걸림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공포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계절상으로는 조금 늦었지만, 한 번쯤은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이드뷰 진행은 제법 괜찮은 편입니다. |
들어갈 수 있는 건물들이 생긴 것도 큰 발전입니다. |
신 요마와리를 이끌어나가는 두 소녀는 요마와리의 소녀와는 다르게 명확하게 이 소동의 핵심에 있습니다. 전작의 소녀가 요괴들의 이해할 수 없는 습격에 두려워했다면, 신 요마와리의 두 주인공 하루와 유이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더 말하자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자세히 언급하는 것은 피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 흥미를 느낀 분들이라면 그녀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길 바라며 이만 리뷰를 줄이겠습니다.
이번에도 다양한 수집품이 있으니 밤 산책을 하며 모두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
이웃 동네에도 갈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 요악.
-전작에 비해 캐릭터성이 분명해졌고, 구체적인 스토리가 생겼다.
-전작보다 더 넓은 맵을 가지게 되었지만, 자유롭게 탐험하기 쉽지 않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좋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오히려 더 좋은 부분도 있다.
-전작보다 그래픽이 좋아졌지만, 엄청 좋아졌다고 보긴 힘들다.
-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 바뀐 점이 없는 편이다.
-전작보다 플레이 타임이 늘어났지만, 그래도 짧은 편에 속한다.
-전작보다 비싸졌다.
-계속 위에서 전작에 대해 말하는 만큼 철저하게 전작에 예속되는 작품이다. 전작과 굉장히 흡사하기 때문에 전작을 재미있게 한 사람이라면 이번에도 틀림없이 재미있을 것이고, 전작이 별로였던 사람이라면 이번에도 별로일 확률이 높은 편이다.
편집 : 이상원 기자 (petlabor@ruliweb.com)
(IP보기클릭)211.58.***.***
????????????? 뜬금없이 나라가 망한다는 드립이 왜 나오는지 이해 할 수 없는게 저 뿐입니까?
(IP보기클릭)218.149.***.***
가격 5만원대는 플레이타임에 비해 너무 높게 잡은듯합니다. 가격을 조금만 더 합리적으로 책정했으면 어떨까 싶어요.
(IP보기클릭)59.19.***.***
또다시 시작된 동초근무와 수색정찰... 이 아이들은 커서 분명히 야전여왕이 될겁니다
(IP보기클릭)211.205.***.***
분명히 한글로 써있는데 뭔 소린지 이해를 못하겠다.
(IP보기클릭)211.58.***.***
리뷰나 댓글을 보니 취향만 맞으면 갓겜, 안 맞으면 똥겜이 되는 타입의 작품인가보네요?
(IP보기클릭)218.149.***.***
가격 5만원대는 플레이타임에 비해 너무 높게 잡은듯합니다. 가격을 조금만 더 합리적으로 책정했으면 어떨까 싶어요.
(IP보기클릭)220.117.***.***
나라가 망한다는게 이런겁니다. 일본에서도 버블기 게임이나 애니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아요. | 17.09.15 15:01 | |
(IP보기클릭)211.58.***.***
DendIking
????????????? 뜬금없이 나라가 망한다는 드립이 왜 나오는지 이해 할 수 없는게 저 뿐입니까? | 17.09.16 00:35 | |
(IP보기클릭)211.205.***.***
DendIking
분명히 한글로 써있는데 뭔 소린지 이해를 못하겠다. | 17.09.17 03:39 | |
(IP보기클릭)61.76.***.***
일본 아직 안 망했어요. 아마도... | 17.09.19 01:32 | |
(IP보기클릭)118.36.***.***
뭔 논리야..그럼 인디게임 만드는 전세계 개발자들이 사는 나라는 다 망한나라입니까? 게임성이고 뭐고 가챠로 등골뽑는 우리나라는 그럼 어떤나라죠? | 17.09.19 19: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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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망한 나라면, 우리는 난민 수준이 되는 거 아닙니까; | 17.09.24 15: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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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나 댓글을 보니 취향만 맞으면 갓겜, 안 맞으면 똥겜이 되는 타입의 작품인가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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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판 해놓고 게임 와서 조금 했다가 최근에서야 다 깼는데 엔딩이 꽤 충격적이네요..ㄷ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는 댓글입니다.) 비타가 없어서 이번 신 요마와리로 처음 접해봤는데 정말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다만 뭐 스치기만 해도 끔살이라 보스전때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네요. 허허.. 거의 다 깼다고 생각했는데 스치니 죽고 다시 처음부터 도전해야하고 -_-;; 여러모로 연출이 정말 좋았던 게임입니다. 특히 후반부에 갑자기 나레이션 나오는거 보고 깜짝놀랐네요. 그때 연출이 소름 돋았습니다. 이제 밤 거리 돌아다니면서 아이템 수집해야하는데...허허 언제 다 돌아다닐지 걱정이네요. | 17.09.18 01: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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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시작된 동초근무와 수색정찰... 이 아이들은 커서 분명히 야전여왕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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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자 | 17.09.18 11: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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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지말자 | 17.09.20 0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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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일본판만 존재합니다. | 17.09.18 07: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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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아이러니하게도.. | 17.09.18 12: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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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ore.steampowered.com/app/625980/Yomawari_Midnight_Shadows/ 스팀판 10월 25일 출시 | 17.09.19 19: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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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오는군요 감사합니다 | 17.09.19 19: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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