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사이카 마고이치 스즈키 사다유 부터, 스즈키 시게히데, 스즈키 히데츠구 까지,
장장 80여년 4대에 걸친 투쟁과 살육과 모략과 생존 끝에 일본의 절반을 손에 넣고 조정으로부터 정이대장군 관직을 하사받은 이야기.
촌구석 사이카성에서 시작해,
전국 패왕 미요시 밑에서 굴종을 견디다 먼저 혼인동맹을 깨고 배신해서 미요시의 등에 비수를 꽂고,
이후 수십년에 걸친 공방전 끝에 미요시를 가신으로 흡수하고 교토에 입성하고 긴키를 통일함.
하지만 사다유는 이미 늙고 지쳐서 아들 시게히데에게 가독을 물려주고 은거하고, 이내 몇년 후에 사망.
일본 중부를 스즈키가 장악할 동안, 서부는 오오토모와 모리가 양분했고, 동부는 이미가와와 호조가 대립.
전국의 상식을 깬 근교원공 전략으로 모리, 이마가와와 동맹을 맺고 오오토모, 호조를 줄기차게 공격했지만,
오랜 전란 끝에 점점 쇠퇴한 모리는 끝내 생존을 위해 스즈키에게 스스로 종속했고,
이마가와도 호조의 기세에 밀려 점점 영지를 상실하고 끝내 직계 혈족이 단절돼서 외척인 사나다가 가독을 계승함.
사다유, 시게히데 부자가 저지른 수십여년에 걸친 살육에 대해 마치 천벌이라도 내린 것처럼,
어느날 갑자기 수십여명의 가신들이 수명을 다해 한날 한시에 사망함.
여러 영지들이 한꺼번에 성주를 잃으며 스즈키 가문은 전대미문의 위기를 만났고,
필사적으로 전선의 붕괴를 막으며 오오토모와 호조를 좌우 양쪽에서 막아내던 시게히데도 수명을 다함.
별안간 가독을 물려받은 히데츠구는 이제 공포스러운 현실을 마주함.
모든 무장들의 나이가 중년, 노년을 넘어섰고, 더 이상 공주가 태어나지 않게 됨.
이마가와와의 인척관계가 끊기면서 사나다와 더 이상 혼인동맹을 맺을 수도 없게 되고,그동안 호조의 침공을 마치 내 일처럼 막아줬건만 사나다는 이제 스즈키의 원조 요청에 미지근한 반응만 보임.
스즈키 히데츠구는 이제 전란을 끝내고자 결심하고
호조와의 전선을 물리고 전군을 사나다로 진격시켰고,
불과 1년여만에 사나다의 성들이 모조리 함락됨.
어느날 조정으로부터 어명이 내려와 천하평정의 공로로 관직을 하사했고,
스즈키 히데츠구는 정이대장군 취임을 수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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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획하게 좌충우돌하며 수십년간 전쟁만 벌이다 덜컥 엔딩을 맞았는데,
옛날 무장들이 난데없이 인생무상 운운하며 속세를 버리며 출가하던 심정을 알겠더군요.
대를 이어 충성하며 전장을 함께 누비던 가신들이 줄줄이 죽어나가는 걸 보면 진짜 인간오십년 노래가 나옵니다.
암튼 이렇게 첫번째 시나리오는 재밌게 마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