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2077의 스핀오프작,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의 여주인공, 루시나 쿠시나다. 줄여서 '루시'
치트키 브금. 긴 글 읽으시는 동안 추억에 빠지시길.....
캐릭터 선택 시, 브금 선택이 가능한데, 원작 엣지러너 쪽 OST가 몇 곡 실려 있습니다. 위 치트키 브금도 실려있는데, 다른 브금과 달리 이 노래는 엣지러너 이전 사펑 자체 노래라 '대여' 개념으로 2027년까지만 선택할 수 있다 합니다.
캐릭터 테마와 관련해서 정말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는데......이시와타리 다이스케 씨가 작곡한 길티 오리지널 송이 없네요. 제일 기대했던 부분 중 하나인데, 콜라보 캐릭터라서 만들 수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의외로 길티와 사펑 시리즈는 꽤 오래 전부터 연이 있었습니다. 안 좋은 쪽으로 말이죠. 사펑 발매 전 연기와 관련된 부분을 북미지부가 쓸데 없이 비꼬는 글을 올려 어그로를 끄는 바람에 욕처먹고 지우고 삭제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펑의 연기를 비꼬았었는데, 정작 스트라이브 역시 연기를 해버리는 바람에 꼴이 더 우스워져 버렸었죠.
당시가 아마 2020년도 10월 말로 기억하는데....이걸 올렸던 '아크 시스템 웍스 북미 지부'가 예전부터 관리를 제대로 안해서 자사 관련 정보들의 유출이 몇 번 좀 있었고, 심지어 근래 들어선 시즌 4 유출까지 해버려서 루시 참전 예고를 에보 대회 반나절 전에 풀어버리는 행태까지 보였었습니다. 어쨌든 본사는 저거 관련해서 사과글을 남기고 해당글은 삭제하는 것으로 마무리.
그게 계기가 되었는 진 모르겠지만 일단 길티 기어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초의 콜라보 캐릭터로서 루시가 참전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인터뷰 보면, 아크는 위처 쪽 게롤트를 원했었는데, 위처 4 건도 있고해서 사펑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하죠.
여담이지만 루시 캐릭터 디자인이나 컨셉들을 보면 분명 미래의 인물이지만......엣지러너 배경이 '2076'년도인데 반해, 세계관은 엄연히 다르지만 길티 기어 세계관도 현실 세계의 먼 미래인 '2187'년도라서 이래뵈도 약 110 년 전, 옛날 사람인 셈.
등장 컷씬
전혀 다른 세계관인 루시가 길티기어 세계관에 오게 된 이유, 사이버펑크 세계관에선 해킹을 하다보면, 방화벽이자 무한하게 비어있는 공간인 '블랙월'의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에 빠지게 되면 다시 현실 세계로 오지 못한다는 공포감이 해커들 사이에 있어 이와 관련된 위험 부담 비용 같은 것도 비싸게 줘야되죠.
일단 루시에겐 길티 기어 세계가 뭔가 블랙월에 침식되어 가상의 세계관으로서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아직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아케이드 모드'를 해보지 못해서 관련 스토리는 해봐야 알거 같네요.
전신의 임플란트를 통해 해킹을 하다보면, 엄청난 열을 받게되는데, 그걸 냉각하려고, 저렇게 헐벗고 얼음 욕조에서 해킹을 하죠. 게임에선 기본적으로 완전 벗어버리고(일부 스트리머들을 위해 옵션으로 옷 입힌 상태로 있을 수 있게 설정 가능), 애니 쪽도 저걸 그대로 적용한터라 스샷 찍기가 힘듬. 근데 어쩌다보니, 기존에 가장 헐벗은 이미지였던 이노를 제치고, 루시가 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네요.
설정상으론 길티 세계관에 오면서 기억 상당수를 잃었다고 하는데, 표현되기론 아마 엣지러너 시절 동료들과 관련된 부분만 잃고, 실생활, 해킹 능력은 그대로인 거 같습니다.
모노와이어 공격들
사펑 게임에서도 나왔던 모노와이어를 무기로 쓰게 설정된 덕분에 길티 기어 시리즈에서도 주력 공격 수단이 되어줍니다. 사실상 채찍 느낌으로 공격하는데, 빛나는 궤적과 루시 본인의 유연한 동작 덕분에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동작을 보여주어 매우 아름다운 느낌입니다.
여담이지만 원작에선 절삭력이 어마어마하게 좋아 어지간히 단단한 방어구들로 떡칠된 적들조차 사지절단 도륙을 내는 무기인데, 길티 세계관에선 약한 무기 취급인지 캐릭터들이 가볍게 베이는 수준에서 끝남. 심의 문제 때문도 있겠지만......
지상 잡기. 요거는 동작이 인상깊어서 무조건 게임 내에 나올 거 같아보였는데, 실제로 나왔네요. 시점에 따른 약간의 각도 차이를 제외하면, 손가락 벌린 각도, 쟈켓의 붕 뜬 부분 등의 재현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필살기
특이하게도 모노와이어에 닿은 상대에게 일시적인 해킹(저축판 한정)이 가능합니다.
원래 사펑 게임이 발매하기 전에 모노와이어에 해킹 툴 같은 게 있어서 원거리 해킹이 가능하다 했었는데, 정작 게임 발매 후엔 이 기능이 빠지고, 그냥 원거리 해킹인 '퀵핵'이 도입되면서 자연히 사라졌던 요소였었죠. 이게 스트라이브 오면서 제대로 적용되었네요. '신경 합선'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특정 공격 이후 경직치를 늘려서 평소엔 들어가지 않던 연속기를 넣어 화력에 큰 보탬이 되어줍니다.
권총 사격. 필살기 명칭이 '유니티'인데, 실제 사펑 게임 내에서도 존재하는 같은 권총이고, 권총 들 중에서도 기본 중에 기본 권총이었을 겁니다. 하도 오래 전이라 확실치는 않지만 게임 시작 때부터 들고 다녔던 무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공식 일러스트도 이 총이었던가?). 단지 게임 내 색깔은 검은 색인데, 루시는 보라색(명암 때문에 검은색처럼 보이지만 확대해보면 보라색 맞음)으로 커스텀 해서 다닙니다.
원작에서도 인상 깊었던 동작이었는데, 게임 내에서 구현이 되니, 동작도 그렇고 모노와이어의 궤적과 겹쳐져서 꽤나 아름답습니다.
각성 필살기
퀵핵
루시 참전 때, 퀵핵 관련 요소들은 필살기 정도나 일부 독자적인 시스템 정도로 추가될 거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각성 필살기로 추가되었네요. 심지어 인터페이스가 완벽하게 동일합니다. 퀵핵 가능 목록 자체는 격투 게임 쪽으로 도움이 될만한 요소로 바뀌긴 했지만요. 아, 갠적으론 저거 자체는 한글화 안 될 줄 알았는데, 아크 아시아가 해주었네요. 자세히 보면 원작 쪽 글씨체도 그대로 쓴 듯?
일정 시간동안 루시 본인에겐 버프, 상대에겐 너프를 하면서 다채로운 대전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원작 구현도 좋고, 게임 내 성능도 활용도가 무긍무진할 거 같습니다. 시전 중엔 시간 정지가 발생해서 후속 상황도 좋고요.
라이브 와이어
멋진 컷씬과 달리 공격 동작 자체는 썰렁한 편인데.....'상대의 체력이 15% 이하 + 텐션 게이지 추가 50% 소모' 란 조건을 갖추어주면, 상대를 끝장내버리는 특수한 연출이 추가되며 해당 라운드를 승리할 수 있습니다.
기존 시리즈의 '일격 필살기'보다는 블레이블루의 '아스트랄 피니쉬' 내지는 모탈 컴뱃의 '페이탈리티'를 다르게 해석한 느낌이라 해야하나요. 생각보다 상대를 끝장 낼 수 있는 체력을 맞추는 게 까다롭지만 연출이 워낙에 인상 깊어 볼 가치가 있습니다. 갠적으로 기존 캐릭터들의 각성 필살기들도 이런 식의 변화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블랙월에서 상대의 심장부를 해킹하는 모습. 원작이나 보이는 면모만 놓고보면, 아예 싹다 노출된 모습일텐데, 많이 가려진 상태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격투 게임이다보니, 덧칠을 안 할 수는 없었을 듯.
좀 다른 얘기지만 '공각기동대'의 이 장면도 생각났었습니다.
단지, 마무리기가 그냥 폭발인 게 좀 아쉽네요. 사펑 쪽 해킹은 상대가 산채로 전기로 구워지는 느낌의 연출이 많았는데, 이 쪽은 그런 표현이 없이 단순 폭발 느낌으로 마무리되어 좀 아쉽습니다.
기타 동작 들
서 있을 때와 앉아 있을 때 취하는 동작들
도발
경의
로망캔슬
사이크 버스트
파우스트 선생님의 발목 교정술. 다른 캐릭터들의 것과 비교해선 그래도 덜 구겨지는 편이네요.
아프로 머리
승리 동작들
라운드 승리 1. 담배 표현 진짜 오랜만에 보는 거 같네요. 슬레이어의 파이프는 그래도 물고만 있는 느낌인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담배 피는 연출이 추가될 줄이야.
라운드 승리 2. 쓰러진 상대를 맴돌면서 상대에 대한 평가를 하는 느낌인데, 뭔가 캐릭터성 표현이 잘된 느낌이네요.
최종 승리 컷씬.
공개 트레일러에서도 잠깐 나왔던 엣지러너 시절 특유의 표정 연출. 처음에 보고 엄청 깜짝 놀랬었네요.
승리 컷씬 내에서도 표정이 다양합니다.
저기 떠있는 상태창들은 의외로 캐릭터들마다 조금씩 다르더군요. 캐릭터 일러스트 부분은 정해져있겠지만 상태창 자체는 램덤 배치까진 아닌 거 같고, 원작 게임 내 표현들이 섞여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심지어 원작 게임의 스킬 트리까지 찍혀 있는데, 스킬 트리 관련해서 분석까지 할 정도로 잘 아는 건 아닌지라(저 스킬 트리도 걍 몇 년 전에 찍어둔 거)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총평
아직 나온지 하루 밖에 안되어서 캐릭터에 대한 성능 평가는 하기 힘들고......일단 콜라보 캐릭터로서 원작 재현과 격투 게임 캐릭터로서 플레이하는 재미는 확실히 잘 만들어진 느낌이었습니다.
내년에 '길티 기어 스트라이브 2.0' 이란 명칭으로 무언가 후속작까진 아니고, 확장판 같은 느낌의 무언가가 나올 거 같은데.....개인적으로 타사 격투 게임 캐릭터들도 스트라이브 스타일로 콜라보 좀 해봤으면 좋겠네요. 다른 회사 격겜들은 생각보다 자기들끼리 콜라보가 잘 이루어지는 편인데, 유독 아크사만 이런 쪽의 콜라보가 이루어지지 않는 느낌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