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맨 신작인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를 맡은 케빈 스미스는
사실 히맨 신작의 감독을 거절하려고 했었습니다.
히맨이 인기를 얻고 있었던 당시 케빈 스미스는 10대였고,
그에게 히맨은 아기들을 위한 우스꽝스러운 만화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히맨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는 마텔의 컨텐츠 창작 담당
부사장인 롭 데이비드가 직접 케빈의 집에 찾아가기까지 했습니다.
- 마텔의 데이비드와 넷플릭스판의 공동 감독 테드 바이셀리는 새롭게 맡게 된
히맨 시리즈 신작을 과거 아기였던 어른 팬들을 위해 만들고자 했습니다.
재구성 같은 건 필요없고, 그저 80년대의 추억을 이어나가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케빈 스미스는 이들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과거 히맨을 보면서 스켈레토가 제대로 싸우지도 않는 장면을 매우
우스꽝스럽게 여기고 있었고, 이번 신작은 과거의 유치함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히맨과 스켈레토가 진짜로 맞붙거나, 사람의
죽음이 가감없이 표현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 케빈 스미스는 "만약 사람들이 '이걸 현대적으로 재창조해주세요'라고
요구했다면 나는 스스로가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겁에 질렸을 겁니다.
또한 나는 팬보이들이 그들이 자란 뒤에 바뀐 것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잘 알 고 있습니다. 내가 이것과 연관이 되었을 때,
어떤 식으로 되던지 모든 것은 프랜차이즈에서 실제로 남을 것입니다."
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 넷플릭스에서 마스터즈 오브 디 유니버스가 공개된 지 24시간도
안된 시점에서, 비평가들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로튼토마토와 IMDB에서
시청자들의 엄청난 혹평 폭격이 가해졌습니다.
이 혹평들에서 모두 동의하는 바는 바로 케빈 스미스가 팬들을 위한
히맨을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위에 나온 말로 바꿔보면
케빈 스미스는 팬들이 자란 뒤에 볼 것을 주지 않은 셈입니다.
- 사실 이러한 혹평에도 불구하고 제작팀은 일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배틀스타 갤럭티카와 워킹데드의 음악을 작곡한 비어 맥크레이(Bear McCreay)는
압도적인 음악을 시리즈에 입혔습니다.
오리지널 쇼에서 등장한 20명의 인물들이 모두 등장하며, 심지어
오리지널에서 존재감이 희미했던 인물들도 비중이 생겼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성인용이 되었지만, 비주얼에 있어서 원작의 디자인
미학을 잘 반영하였습니다.
- 논란이 되고 있는 초반 스토리 진행 - 히맨과 스켈레토가 죽고
대신 그들의 동료들이 여성인 틸라의 지휘 아래 이터니아에
마법을 되돌리는 모험을 하는 것 - 에 대해서 제작팀은 오히려
원작에서 하지 못했던 것을 해서 팬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런 걸 보면 이번 신작이 프랜차이즈 팬들을 기쁘게 하려 함과 동시에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한 교과서적인 사례들에 추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성들 위주의 온라인 팬덤들은 남성 위주의 세계에서 갑작스럽게
여성이 중심으로 등장했을 때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아담 왕자(=히맨)의 성우를 맡은 크리스 우드(슈퍼걸에서 몬 엘로 출연)는
처음 대본을 받아들고는 굉장히 당황해했습니다.
그가 맡은 캐릭터가 1화부터 죽으니 당연히 그럴 것입니다.
다행히도 아담은 5화에서 다시 부활하기 때문에, 우드의 일은 계속되었습니다.
부사장 데이비드는 케빈이 낸 아이디어 - 히맨이 없는 세상은 어떻게 될까? -
를 듣고는 거기에 완전히 설득되었습니다.
케빈 스미스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거부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신작은 구작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구작의 결말 이후
새롭게 쓰여지는 이야기라고 밝혔습니다.
무언가가 살아있으려면 당신을 놀라게 하는,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케빈 스미스가 이번 신작 제작에 가장 참고를 많이 한 작품은
바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입니다.
스미스는 MCU가 기존의 마블 코믹스 캐릭터들을 얼마나 많이
인간화시키고 복잡하게 만들어놨는지에 대해 매료되었습니다.
"이 똥(this shit)을 어떻게 마블화할지 알고 있다"고 스미스는 말했습니다.
자신은 케빈 파이기를 10년 동안 미친듯이 연구해왔으며, 과거
어린 시절에 맛보았던 것보다 훨씬 더 나은 것을 주겠다고도 했습니다.
- 하지만 어린 시절을 다시 원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스미스는 SNS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기에 그 불만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불만이 있다면 원작 만화를 보러 가라고 말했습니다.
어차피 모든 에피소드에 여자가 나오는 것은 똑같다고 말이죠.
스미스는 여기서 누가 진정으로 하드코어한 히맨 팬인지가 가려진다면서,
히맨의 비중 부족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원작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원작에서도 히맨은 그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고, 그게 쇼의 요점이라면서요.
- "저는 온라인에서 히맨이 완전히 가버렸다는 불평을 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씨-발 그럼 나를 고용하고 돈을 낸 마텔 텔레비전은 히맨이
없는 씨-발 마스터즈 오브 디 유니버스를 보길 원했던 건가?' 라고 생각합니다.
성장들 좀 하십쇼, 친구들. 그리고 사실 이것은 미끼에 불과합니다.
2부는 데이비드가 원래 계획했던 히맨 위주의 전개가 예정되어있거든요."
케빈 스미스는 이 말을 하면서 매우 퉁명스러웠습니다.
- 이 말이 맞는 것인지 아담 왕자 역의 크리스 우드는 2부의 대본을
받아보고는 얼굴이 훨씬 밝아졌습니다.
우드는 파트 1에게 실망했던 사람들이 2부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서 마법과 초능력으로 가득 찬 세상에선 무엇이던지
가능하다고 팬들을 격려했습니다.
(참고로 저 욕은 f--k로 원문에 그대로 나옵니다.
즉 케빈 스미스가 인터뷰에서 저 욕을 그대로 말한겁니다.)
(IP보기클릭)221.160.***.***
그 기존팬이 원한다던 히맨이 활약하는 스토리는 잘 될 때나 잘됐지 점점 안팔려서 망했으니 빙빙 돌린 거 아닌가 말마따나 넷플쉬라 아니었음 이번에 나올 수나 있었을지 모르겠는데
(IP보기클릭)180.67.***.***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작품 때문에 쉬라가 더욱 재평가를 받더군요. 뭐 쉬라 재평가 자체는 일어난지 좀 되긴했는데 이걸로 더욱 가속도가 붙은 느낌?
(IP보기클릭)116.127.***.***
그렇게나 떳떳하다면 왜 처음엔 히맨 중심의 포스터와 트레일러를 공개했었는지 말해봐라 첨부터 틸라가 주연이라고 하면 주목을 못받을것 같아서 숨긴것 아님? 왜 굳이 원작에 대한 존중이 없는 사람에게 기어이 리부트를 맡겼는지도 이해가 안간다
(IP보기클릭)221.160.***.***
결론부터 말하면 저도 정확한 사정은 모르니 추측성 발언이다 가 되네요 영화화도 했도 애니도 냈고 피규어도 냈는데 시대를 잘못탔는지 어쨌는지 잘 이어졌다 보기엔 부족함이 느껴지고요 어설프게 손대서 내놓기엔 과거의 영광에 비해 말아먹은게 한트럭이라 조심스러웠겠죠 그나마 히맨보다 더 애매한 자리에 있는 쉬라를 갖고 좀 더 자유롭게 시도했던게 예상외로 잘 됐으니 원조?인 히맨을 한 번 더 재창조해보잔 안건이 통과된 것 아닐까 해봅니다 사실 히맨이 더 전부터 준비됐을지도 모르지만요
(IP보기클릭)218.152.***.***
케빈 스미스 자체가 너드에 팬심으로 발언하는것도 엄청 많으면서 이건또 신기하네
(IP보기클릭)119.65.***.***
(IP보기클릭)112.164.***.***
(IP보기클릭)218.152.***.***
케빈 스미스 자체가 너드에 팬심으로 발언하는것도 엄청 많으면서 이건또 신기하네
(IP보기클릭)221.155.***.***
(IP보기클릭)221.160.***.***
그 기존팬이 원한다던 히맨이 활약하는 스토리는 잘 될 때나 잘됐지 점점 안팔려서 망했으니 빙빙 돌린 거 아닌가 말마따나 넷플쉬라 아니었음 이번에 나올 수나 있었을지 모르겠는데
(IP보기클릭)180.67.***.***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작품 때문에 쉬라가 더욱 재평가를 받더군요. 뭐 쉬라 재평가 자체는 일어난지 좀 되긴했는데 이걸로 더욱 가속도가 붙은 느낌? | 21.07.25 14:36 | | |
(IP보기클릭)180.67.***.***
둠슬레이어즈
쉬라 초반에는 상당한 불호였다가 나중에 가서 그게 상당히 누그러지지 않았었나요? 호불호 갈렸던 시즌 1도 로튼토마토 관객평점 72%였는데 이번 건 24%였습니다. | 21.07.25 14:40 | | |
(IP보기클릭)180.67.***.***
둠슬레이어즈
쉬라 로튼이 시즌 1이 72%였고 시즌 5에 가서는 92%까지 올라갔는데 피시하다고 해도 그거 관계없이 재밌다는 보장을 받은거 아닌가요? 그거 생각해보면 이번 히맨 신작은 피시한거 말고도 문제가 더 있는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똑같은 피시인데 하나는 72 나오고 하나는 24 나온 건 분명 뭔가 다른 점이 있다는 거겠죠. | 21.07.25 14:44 | | |
(IP보기클릭)116.127.***.***
히맨과 쉬라 중 쉬라가 먼저 리메이크 되었을 뿐이지 쉬라 덕분에 히맨이 리메이크가 된 건 아니죠 그런 논리면 쉬라도 똑같이 과거에 망한 작품인데요 오히려 쉬라보다 히맨이 영화나 게임 만화책등으로 더 다양하게 나왔었구요 | 21.07.25 14:53 | | |
(IP보기클릭)221.160.***.***
woojinss
결론부터 말하면 저도 정확한 사정은 모르니 추측성 발언이다 가 되네요 영화화도 했도 애니도 냈고 피규어도 냈는데 시대를 잘못탔는지 어쨌는지 잘 이어졌다 보기엔 부족함이 느껴지고요 어설프게 손대서 내놓기엔 과거의 영광에 비해 말아먹은게 한트럭이라 조심스러웠겠죠 그나마 히맨보다 더 애매한 자리에 있는 쉬라를 갖고 좀 더 자유롭게 시도했던게 예상외로 잘 됐으니 원조?인 히맨을 한 번 더 재창조해보잔 안건이 통과된 것 아닐까 해봅니다 사실 히맨이 더 전부터 준비됐을지도 모르지만요 | 21.07.25 15:01 | | |
(IP보기클릭)221.160.***.***
그리고 옛날의 히맨이 그리운 분들은 옛날애니를 보면 됩니다 똑같은 스토리인데 그림만 달라져서 느끼는 재미도 있겠지만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해석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라 전 흥미롭게 봤어요 슈퍼맨과 배트맨을 비교해보면 슈퍼맨은 완벽남이라 얘를 뭐 어째야 재밌을까 골머리 앓는데 배트맨은 세계적인 갑부면서 나머진 엉망진창이잖아요 그래서 느껴지는 매력도 있고요 갈등이 있어야 해결하는 맛이 있는데 히맨은 마법에 근육까지 갖춘 치트키라 뭘 어쩌겠어요 주인공이 사라져서 새로 짠 세계관(망가진 마법/기계신봉자/스포일러) 소개도 해야하고 지금껏 당신들이 보던 조연들에게 새로운 서사도 보여했어요 하느라 5화쯤 쓴 거니까 조급하게 안봐도 될 것 같아요 | 21.07.25 15:07 | | |
(IP보기클릭)175.113.***.***
뭔 소리하는 거임ㅋㅋㅋ 그런 논리면 리메이크는 왜 함? | 21.07.25 15:13 | | |
(IP보기클릭)175.113.***.***
이런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제쳐놓는게 있는데 기본적으로 리메이크 기획은 옛날에 나왔던 작품을 다시 한 번 팔아먹어 보자는 걸로 귀결됨. 사실 그거 말고는 리메이크라는 개념 자체가 필요가 없음. 리메이크는 원작자의 수정가필본하고도 다름. 굳이 말하면 게임계의 리마스터랑 비슷한 의미지. 원전을 재생산해서 다시 한 번 팔아먹어 보자. 그게 아니면 그냥 "a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혹은 반면교사한) 신작"을 만들면 됨. 사실 많은 작가들이 그렇게하고 있고. 리메이크라는건 어디까지나 상업적 판단에 불과함 | 21.07.25 15:18 | | |
(IP보기클릭)175.113.***.***
그리고 한 가지 더. 리메이크 히맨의 각본상으론 "주인공이 사라진 세계"라는건 없음. 그냥 히맨은 조연일 뿐이지. 주인공이라는건 어디까지나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인물, 전체 드라마에서 상징성을 가지고 주제의식을 구현하는 인물 정도로 볼 수 있지. 히멘은 이 리메이크에서 주인공이 아님. 극을 이끄는 존재도 아니고 주제의식을 구현하는 존재도 아님. 그냥 조연이지. 그런데 신기한건 님이나 다른 옹호자들이 히맨을 "주인공"이라고 부르는데, 그건 그냥 이게 "히맨의 리메이크"고 프렌차이즈의 일부인데 이 프렌차이즈에선 히맨이 주인공이라고 편의적으로 합의됐으니까 그냥 주인공이라고 인식하는 거에 불과함 따라서 이 판국에 여전히 히맨을 주인공이라고 지칭하는거 자체가 옛날 만화에 서사를 의존하고 있다는 증거임ㅋㅋㅋ 이게 싫으면 구작이나 보러 가라면서, 정작 신작이라고 나온건 구작의 틀을 그대로 빌려온 거짘ㅋㅋㅋ | 21.07.25 15:21 | | |
(IP보기클릭)125.177.***.***
(IP보기클릭)223.39.***.***
(IP보기클릭)221.160.***.***
(IP보기클릭)116.127.***.***
그렇게나 떳떳하다면 왜 처음엔 히맨 중심의 포스터와 트레일러를 공개했었는지 말해봐라 첨부터 틸라가 주연이라고 하면 주목을 못받을것 같아서 숨긴것 아님? 왜 굳이 원작에 대한 존중이 없는 사람에게 기어이 리부트를 맡겼는지도 이해가 안간다
(IP보기클릭)180.67.***.***
윽 갑자기 머릿속에 라오어 2의 조엘 트레일러가... | 21.07.25 14:49 | | |
(IP보기클릭)175.212.***.***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1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