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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유니버스] 야망의 포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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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의 포옹

by 마이클 이차오

 

https://universe.leagueoflegends.com/ko_KR/story/ambitions-embrace/

 

어둠으로 뭉쳐진 존재.


잔혹한 미소가 펼쳐진다. 날카로운 이빨이 항성계 저편까지 박혀 있다.


그는 망각이 형태를 얻어 탄생한 암흑의 존재, 소멸의 사자이다.


그의 이름은 쓰레쉬이다.


그의 엄청난 중력이 나를 점점 끌어당긴다. 한데 얽힌 암흑 물질이 나를 감싸며 고요함으로 잠식한다.


야망의 포옹.


그러나, 그의 뒤에는 더욱 거대한 힘이 도사리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중력의 힘이 나의 모든 것을 끌어내려 하고 있다. 나는 그 부름에 저항하려 안간힘을 쓴다. 쓰레쉬의 손아귀를 필사적으로 거부하며, 빛을 부른다. 그러나 내 안에서 피어나는 모든 빛줄기는 영원히 빛을 갈구하는 그 손길을 따라 끝없는 암흑의 구덩이로 사라진다.


암흑의 별.


쓰레쉬가 웃자 에너지의 파동이 물결치며 우주로 퍼져 나간다.


"저항해도 소용없다, 작은 빛이여. 너는 곧 암흑의 별에 삼켜질 테니." 그가 부드럽게 속삭인다.


절망의 파도가 가슴속에 밀려온다.


포기해.


그가 나를 광활하고 영원한 침묵의 공간으로 힘껏 끌어당긴다. 나는 그의 속박에 저항하지만, 점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되돌아올 수 없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끌어당기는 별의 어두운 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쓰레쉬의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든다. "종말을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럭스."


나를 받아들여라.


"우주 의회가 널 막을 거야." 나의 목소리가 암흑의 별의 엄청난 중력에 흔들리고 일그러져, 내 의지는 간데없이 텅 빈 허풍만을 메아리친다.


그를 막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 실패를 앞두고 있다.


지평선으로 들어가라, 럭스.


그가 나를 당긴다.


나는 암흑의 별의 벗어날 수 없는 힘에 사로잡혀 쓰러진다.




그들은 하나둘씩 나타났다. 성좌로 만들어진 빛의 신호는 끝없는 별의 광채로 불타고 있었으며, 끓어오르는 창조의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마스터 이는 천상의 검을 우아하게 휘둘러 캄캄한 우주에 길을 냈다. 곧 카사딘과 신 짜오가 그 뒤를 이었다. 춤추듯 기민한 자야에 이어 라칸이 나타났고, 룰루는 언제나 그렇듯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변덕으로 어슬렁거리다 끝내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여왕 애쉬가 우리의 빛에 이끌리기라도 한 양, 눈부시게 빛나는 화살처럼 시공간을 가로질러 날아왔다. 내가 모두의 모습을 살피는 동안, 다른 자들은 머리를 조아려 경의를 표했다.


나의 신호를 받아, 셀 수 없는 영겁의 시간이 흐른 뒤 우주 의회 구성원들이 다시 모인 것이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신 짜오였다. "모두가 모인 것은 오랜만이군요."


내가 미소를 지었다. 가끔 너무 딱딱하긴 하지만, 신생별을 품는 성운을 지키기 위한 신 짜오의 진중함과 헌신은 언제나 내게 깊은 존경과 감탄을 자아냈다.


"너무 오래됐지." 카사딘이 답했다.


"그런데 아직 보이지 않는 자들이 있군." 마스터 이가 투덜댔다.


자야가 코웃음을 치며 눈을 굴렸다. "언제나 불참하는 자들이 있지. 놀랍지도 않아."


"하지만, 개중에는... 걱정되는 자들도 있어." 애쉬가 말하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신 짜오가 눈살을 찌푸렸다. "진 말씀이시군요."


라칸이 끼어들었다. "모데카이저도. 심술궂은 늙은이 같으니. 어딜 간 거야?"


"우린 모두 늙었소. 나이에 맞지 않게 행동하는 자들도 있지만." 마스터 이가 답했다.


"진의 빛이 사라졌어." 룰루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에 모두가 집중했다.


놀라 웅성대는 소리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툴툴거림이 들려왔다. 그러나, 룰루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


우주의 존재가 소멸하면, 남은 존재들은 그 상실의 메아리를 느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그의 빛이 암흑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느낀 후였다.


그 후로 나는... 그가 남긴 뒤틀리고 망가진 항성계를 보았다. 어둡고 흉악한 모습이 되어 버린 그는 파괴와 죽음, 기괴함을 즐겼다. 별은 블랙홀이 되고, 조각난 행성은 궤도를 벗어나 아무렇게나 방황하고 있었다. 혼돈과 파괴가 가득했다.


아름다웠다.


나는 인상을 찌푸리고 고개를 저었다.


자야가 물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소멸의 사자가 나타난 후로, 암흑의 별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 애쉬가 무리 사이를 미끄러져 지나가며 하나씩 눈을 마주했다. "그는 암흑의 별을 인도해 우리의 창조물로 잠식하고 있어. 우리가 생명과 빛의 가능성을 창조하면... 그는 파괴를 일삼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그의 행동을 묵과하고, 엔트로피를 지나치게 쫓는 존재로만 받아들였어." 그녀가 나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런데 이제 우리 중 하나를 삼켜버린 거야. 용납할 수 없어."


"그러니까, 소멸의 사자를 찾아 처단하기 위해 모인 것이군요." 신 짜오가 창을 휘두르자, 반짝이는 성운의 흔적이 남았다.


"아니야." 애쉬는 내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암흑의 별은 빛의 원천을 삼킬 때마다 강력해지지. 우리가 한꺼번에 접근하는 건, 쓰레쉬가 원하는 바야."


'우리'가 원하는 바지.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 떴을 때는, 애쉬가 다시 한번 무리 사이를 미끄러져 가고 있었다.


"각자 흩어져 알려진 타락자들을 쫓도록 해. 암흑의 별과 쓰레쉬는 우리 중 한 명만이 접근해 봉인하는 거야. 그들의 파괴 행위를 저지하는 거지."


모두의 눈이 내게로 옮겨졌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여왕 폐하. 폐하께서—"


"나는 천상의 활로 다른 타락자들의 추적을 지휘할 거야." 애쉬가 말을 끊었다. "별의 광채와 성좌 봉인에 익숙한 럭스야말로 그들의 위협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지." 그녀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모두가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자네 임무는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 거야, 럭스. 하지만, 우주를 수호하는 우리의 임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자는 자네밖에 없어."


나는 여왕에게 걸어가 그녀 곁에 서서 흔들리는 마음을 감춘 채 확고하게 말했다. "암흑의 별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요. 지금은 그곳에 없을 수도 있지만요. 진이... 사라졌을 때, 제가... 가장 강력하게 느꼈어요."


진실과 거짓이 섞인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우리' 사이의 유대를 느끼는 거야. 너 '자신'을... 보는 거지.


나는 이를 악물고 머릿속의 목소리를 몰아냈다.


나는 우주의 동료들을 훑어보았다. 태초에 순수한 빛으로부터 태어나 영원토록 빛나도록 만들어진 존재들이었다. 나는 그들과 힘을 합쳐 은하계 전체를 창조하고, 우주의 신비를 만들어냈다. 억겁의 시간 동안 우리는 함께 춤추다 흩어져 새카만 우주 공간을 섬세한 문양으로 수놓았다. 하지만 진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나는 언제나 암흑의 부름을 들었다.


그 부름이 들리지 않는 것처럼 무시할 수 있을 때도 있었지만, 결코 사라지는 법은 없었다. 암흑의 별의 파동과 함께 공명하는 작은 파편, 저주받은 끔찍한 공허와 뒤엉켜 춤을 추는 그 소리가 끝도 없이 속삭이며 나를 괴롭혔다.


멈출 수 없는 진실이었다.


의회의 동료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나는 내가 왜 우리가 믿는 모든 것에 반하는 이 어둠의 씨앗을 품은 채 태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애쉬의 말이 맞았다. 나는 의무의 화신이다. 빛의 힘이 가슴속 배신의 소리에 맞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내가 쓰레쉬를 처단하고, 암흑의 별을 우주 어딘가에 봉인해 우리가 혼신의 힘을 다해 창조한 눈부신 작품으로부터 떼어 놓을 수 있다면... 마침내 그 지칠 줄 모르는 목소리를 잠재우고 내 안의 저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내게 그럴 힘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내 생각은 틀렸다.


너는 그 이상의 힘을 지니고 있다.


나는 실패했다.


어둠을 받아들여라.


나는 종말을 향해 곤두박질친다.


너는 빛보다 강력한 존재다. 처음부터 그랬지.


아니.


믿음을... 잃으면 안 된다. 이렇게 끝날 순 없어!


의무는 너를 속박할 뿐이야. 너는... 훨씬 더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어.


나는 끝없는 공허의 중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점점 더 빠르게 끌려갔다. 엄청난 압력과 힘이 나를 당기고 압박하며 몸을 부수고, 나의 존재 그 자체를 산산이 조각내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꺼져 가는 힘을 붙잡으며 가슴 속에 마지막으로 남은 빛의 흔적을 갈구했다.


번득이는 빛, 최후의 섬광이 보였다.


하지만 그 옆에는...


어둠의 조각이 섬광과 함께 을 춘다.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


럭스... 해방되어라.


야망을 펼쳐라.


나의 형상이 깜박인다.


조각난 별의 광채가 중력장 속에서 흩어진다.


최후의 선택.


마지막 기회.


우주의 빛인가,


아니면


영원한


어둠인가?

 

image.jpg

 

 



댓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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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3355)

218.236.***.***

tag...
20.03.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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