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2017년 ‘디즈니가 OTT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대의 경쟁자가 등장한 셈인데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우리는 하루 24시간을 부여받고, 일상적인 생활과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한다. 디즈니나 다른 OTT 서비스가 아니라, 사람들이 잠을 자는 바로 그 시간을 줄여가면서 볼 가치가 있다고 사람들이 느낄 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넷플릭스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한 것이다.
문제는 헤이스팅스의 발언은 21세기의 거의 모든 콘텐츠가 맞이한 숙명과도 같은 일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틀어놓고’ 책을 읽을 수는 있지만 영화를 ‘보면서’ 책을 읽을 수는 없다. 우리가 한번에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에는 한계가 있고, 따라서 한정된 시간 안에 재생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음악은 유리하다. 공부할 때도, 책을 볼 때도, 영화 속에서도, 게임 안에서도 음악이 나온다. 하지만 웹툰은 수면시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적대적 공생관계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