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You'll be back
1장 크라넬 소년의 사건부
2장 비극의 예언자
3장 질풍의 진의
4장 카운트다운
5장 재액, 다가오다
6장 그리고 그들은 가혹을 자아낸다.
프롤로그 You'll be back
너는 다시, 되돌아 간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그렇게 말했다.
○○○
"안돼, 류- 어디에도 없어"
휴먼 종업원,루노아는 돌아오자마자 고개를 저었다.
동쪽 메인스트리에 있는 술집 [풍요의 여주인]. 개점 전의 가게 안.
그녀의 보고에, 점원들은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류자식 어디간 거냐-, 틀림없이 땡땡이다냐- 용서안한다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편지만 남기고 사라지다니, 처음있는 일이네..."
테이블에 몸을 내던진 묘인 아냐가 불평을 토해도 그 말에 패기는 없다.
한 손으로 편지를 든 루노아도 상황을 파악한듯 한숨을 쉬었다.
류가 술집에서 없어졌다.
무단으로, 홀연히.
가게의 별채에 있는 그녀의 방에 놓인 편지가 있었고, 거기에는 달필의 글씨로
가게를 잠시 비우겠다는 취지, 나머지는 사과가 쓰여있었다.
"때때로, 갑자기 사라질 때는 있었지만.....왠지, 이번에는...."
뭔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그렇게 직감한 점원들은, 좀 전까지 동료인 류가 찾아갈 만한 장소를 분담하여
찾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들어 훨씬 긴장되 보였어, 보고만 있어도 위태롭다 생각했어."
"어이, 음험고양이. 입다물어"
"앗"
루노아의 지적에 크로에가 한쪽 손으로 입가를 덮는다.
마치 딴사람처럼 눈을 가늘께 뜨고있던 묘인은, 훌쩍 인격을 바꾼듯,
손을 뗐을 때에는 평소의 웃음기를 띄고 있었다.
"냐...개천의 청소보다 더러운 일을 해본 몸으로서는, 뭔가 불안하다냐,
라기보다는, 무슨일이 일어날 것 같다냐-"
경박한 미소에, 고양이의 꼬리를 흔들며 말한다.
그것은 통찰이라기 보다는 예감이었다.
[질풍]이라는, 엘프의 과거를 아는 한 사람으로서.
"어이"
그 반장난적인 말을, 다시 루노아가 제지했다.
그녀가 힐끗 보는 것은, 구석에서 잠자코 있는 연회색 머리의 소녀.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시르는 침묵을 고수하고 있었다.
한순간 입을 다물고 있던 아냐들은, 금방 분위기를 날려 버리듯, 시끄럽게
얘기했다.
"백발군이 던전에 늘러붙어있어서, 시르가 기운이 없는거다냐!! 이건 백발군의
탓이다냐!!"
"그렇다냐! 전부 소년탓이다냐!!"
"사과의 뜻으로 그 엉덩이에 얼굴을 파묻겠다냐!!"
"지독한 소리잖아, 뭐라는 거야, 너희들."
안와 크로에가 제멋대로 말을 하자, 루노아가 끼어들었다, 그런 언제나의
일상의 풍경에도 시르의 얼굴은 밝지 못했다.
이럴때 담담하게 지적하는 고지식한 엘프의 자리가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있자, 헛간의 문이 소리를 내며 열렸다.
"뭐하고 있냐, 이 바보 딸들!!, 농땡이 피우지말고, 빨리 일해라!!"
드워프 주인, 미야이다.
그녀의 고함소리에 아냐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거미새1끼들이 흩어지듯
가게 밖으로 떠났다.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인 가게,
두사람만 남은 시르와 미아는 시선을 나눈다.
"미야엄마....뭔가, 알고계세요?"
"니가 모르는 것을, 내가 알리가 없잖아?"
그 엘프와 가장 인연이 깊은 것은 너라고.
드워프 주인은 쌀쌀맞게 말하며, 소녀에게 등을 돌리고 자리를 뒤로한다.
"완전히, 성가신 엘프야"
"류...."
떠나며 그런말을 남기고. 시르의 중얼거림은 조용해진 가게 안으로 사라졌다.
○○○
'괜찮으세요?'
그 온기를 기억하고 있다.
연회색 머리의 소녀가 내밀어준, 그 손을.
격정에 사로잡혀, 정의를 잃고, 복수를 한 뒤.
삶의 이유를 잃은 자신을 빛의 세계로 당겨준, 그녀의 미소를.
그녀에게 구원받았다.
그녀들에게 도움받았다.
터무니없는 드워프 주인에게, 묘인 점원들, 소란스럽고 유쾌한 술집은 자신의
몸을 씻어주었다고 생각한다.
피와 진흙으로 더렵혀진 자신의 몸을, 복수의 불꽃에 데이고, 회색으로
얼룩졌던 하늘색 눈동자를.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게 된다면, 그것은 그 풍요의 술집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녀들과의 일상은 그만큼 소중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역시,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 술집과 마찬가지로, 소중했던 동료를 잃은 상실감.
우연한 순간에서 통증이 오는 확실한 상처.
외면하는 검은 잔불이, 가슴속에서 맴돌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지금도 꿈에 나타나는 일이 있다.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절규가 지나간다.
눈물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아름답고 고상한 소녀들의 장렬한 최후가, 눈꺼풀 아래에서 살아난다.
꿈을 꾼 아침은 어두운 감정과 피할수 없는 허무감을 견디지 않으면 안됬다.
격정이 외치는 것이다.
동료의 원통함이 환청이 되어 몸을 태웠다.
몸을 끌어안고, 팔에 손톱을 파묻었다.
풍요의 술집이 비추는 따듯한 빛, 그 그늘에 몸을 숨긴 작은 어둠.
두 감정을 안고, 이 5년간을 살아왔다.
그래서.
그것이 끊어질 상처였다면, 맥없이 둑을 터트리고, 멈출 수 없는 괴물이
된 것은, 뻔할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두컴컴한 지하미궁. 떠도는 냉기. 햇빛도 닿지 않는 [악]의 구덩이.
거기에서 봤던 광경에,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리, 리온"
절망의 목소리. 공포에 젖은 자신의 이름. 떨리는 남자들의 눈빛.
응축된 순간이 끓어올랐을 때, 마음 속에 숨어있는 [괴물]은 쇠사슬을
잡아 찢고, 소리를 질렀다.
"리온!?"
다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자신을 말린 마지막 끈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전우의 목소리도 뿌리치고, 몸은 격정의 말을 들었다.
갈팡질팡하는 남자들을 먹어치우고, 어디까지 달아나도, 아무리 복잡한
미궁에 잠복해도, 반드시 먹어치우겠다는 의지가 절규를 올린다.
검은 잔불이 번진다. 그것은 간단히 업화로 변했다.
○○○
[질풍]은 다시 돌아온다.
마음이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
그 [과거]를 넘지 않는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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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치 같은 변태가 아니면 그게 정상이에요;;; | 18.02.01 14: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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