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ident Evil Requiem 리뷰 — 시리즈 최고의 장점과 최악의 단점이 뒤섞인, 짜릿하지만 혼란스러운 합작
레지던트 이블 30주년은 액션과 호러의 균형을 잡으려는 신작으로 기념되지만, 결과는 매우 엇갈린다.
Resident Evil Requiem은 시리즈의 뿌리로 돌아가 레온을 다시 전면에 세우고, 신입 캐릭터 그레이스 애쉬포드를 함께 내세운다. 이 게임은 레온과 그레이스, 두 축으로 진행되는 캠페인을 통해 레지던트 이블의 모든 시대를 한데 섞어보려 한다. 그 과정에서 정말 무서울 만큼 훌륭한 순간도 있지만, 반대로 “무섭다”는 의미가 다른 방향(즉, 단점)으로도 존재한다.
속편 만들기는 어렵다. 아마 그래서 캡콤은 2012년작 레지던트 이블 6의 ‘진짜 속편’을 이제야 내놓은 것인지도 모른다. 발매 당시 혹평을 받았지만, 일부 올드 팬들 사이에선 컬트 클래식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그 작품을 언급하는 이유는, Requiem이 최근의 에단 윈터스 2부작보다도 오히려 RE6 같은 액션 지향의 계보에서 더 많이 끌어오기 때문이다. (그 계보의 시작은 결국 레지던트 이블 4였다.)
물론 2017년에 시리즈를 새로 세운 듯한 1인칭 생존호러의 공포도 여기 남아 있다. 하지만 이제 그 공포는 선택 사항에 가깝고, 지속 시간이 짧으며, 솔직히 말하면 Requiem이 진짜로 만들고 싶어 하는 “레지던트 이블” — 즉 액션 게임 — 을 오히려 방해하는 느낌까지 든다.
나처럼 **RE7(바이오하자드)**와 **RE8(빌리지)**의 폐쇄적이고 숨 막히는 공포를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RE4 리메이크를 열렬히 좋아한 팬이라면, 라쿤 시티로 돌아가는 좀비 향수 여행에서 즐길 요소가 많을 것이다. Requiem 안에도 분명 좋은 레지던트 이블 게임이 숨어 있다. 다만 과거에 대한 존중이 너무 과해, 혁신보다 팬서비스가 앞서는 순간이 너무 잦다.
그레이스가 포함되어 있어도 착각하면 안 된다. 이건 철저히 레온의 게임이다. 그리고 향수의 순간들은 종종 엄청난 고점을 찍지만, 생존호러와 호러 액션을 섞으려는 시도는 끝내 기대만큼 잘 맞물리지 않는다.
그레이스 파트: 시작은 최고 수준의 공포
Requiem의 초반은 매우 강력하게 시작한다. 플레이어는 신입 캐릭터이자 FBI 분석가인 그레이스 애쉬포드가 되어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이쪽은 최근 본편(7·8편) 스타일과 가장 가깝다. 잠겨 있는 공간, 긴장감 있는 상황, 빈번한 인벤토리 관리에 집중하며, 초반의 주요 무대인 **로즈 힐 만성요양센터(Rhodes Hill Chronic Care Centre)**는 레지던트 이블 특유의 ‘공포 성향’을 강하게 밀어붙인다.
그레이스는 액션 히어로나 군인이 아니다. 그래서 그녀가 처한 끔찍한 상황을 해결하는 수단이 제한적인데, 그 제한이 오히려 캐릭터성과 잘 맞아 공포를 훨씬 효과적으로 만든다. 기본적으로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것도 긴장감을 크게 끌어올린다. 여기에 새 시스템인 ‘감염 혈액 수집기(Infected Blood collector)’ 같은 요소가 더해져, 적을 단순히 제거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자원(재료)**로 전환하는 제작 흐름에 신선한 변주를 준다.
로즈 힐이라는 장소 자체도 악몽 같다. 과거의 직업 기억에 매달린 채 배회하는 전 직원들의 좀비가 가득하고, 잠입·탐색·퍼즐은 물론 빛을 활용해 적에게 대응하는 방식이 핵심으로 작동한다. 탄약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빛의 운용은 퍼즐과 전투의 연결고리가 된다.
솔직히 말해, Requiem이 로즈 힐이라는 단일 장소에만 집중해서, RE2의 경찰서(R.P.D)나 RE7의 베이커 저택처럼 2~3시간을 ‘하나의 퍼즐 상자’로 파고드는 게임이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 구간은 ‘클래식 레지던트 이블’의 정수다. 문제는 30주년 기념작이라는 성격상, 여기서 만족하고 끝낼 수 없다는 점이다. 결국 게임은 다른 방향으로 굴러간다.
레온 파트: 긴장감이 증발하고 액션이 폭주한다
그리고 레온 쪽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 예상대로 긴장과 서스펜스는 대부분 창문 밖으로 던져진다. 플레이감은 RE4 리메이크와 매우 비슷하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RE6의 흔적도 보인다. 레온 파트는 공포를 유지하려고 “시늉”은 하지만, 예컨대 고속 차량 추격전에서 기관총으로 온갖 괴물들을 쓸어버리는 장면이 등장하는 순간, 그런 건 사실상 끝난다.
이 구간에서 시리즈 특유의 거대 괴물, 올드스쿨 B급 캠프 감성이 본격적으로 기념된다. 그리고 그게 꽤 재밌는 순간도 분명 있다. 하지만 그 톤은, 그레이스가 겪는 보다 진지한 공포와, 에단의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에서 구축된 ‘좁고 성숙한 공포’와는 너무나도 어긋난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방향을 더 선호한다.
과거에 대한 집착: 30주년 기념의 양날의 검
내가 계속 이전 작품들과 비교하는 이유는, 게임이 스스로 그런 비교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30주년을 의식해 시리즈의 서로 다른 시대를 모두 만족시키려다 보니, 레온과 그레이스가 라쿤 시티와 주변을 누비는 구성은 결국 어느 쪽에서도 완전히 뛰어나기 어려운 ‘중간 지대’에 갇혀 버린다.
그레이스 파트가 상대적으로 성공적인 이유는, 최근 작품들처럼 과장된 유머나 격투 액션을 덜어내고 **실제 ‘무서움’**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캡콤은 ‘가볍게 눌러서’ 공포를 다룰 때 얼마나 잘하는지 이미 여러 번 증명해 왔다.
한편 레온 조작은 확실히 더 매끈하고 탄탄해졌다. 캡콤은 RE4 리메이크의 게임플레이를 살짝 다듬고, 몇 가지 ‘추가 장난감’을 얹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레온의 새로운 무기인 **‘소방도끼(firehouse axe)’**다. 단순히 칼을 도끼로 바꿔 끼운 정도가 아니라, 사용할수록 마모되며 중간중간 연마가 필요하고, 체인소를 든 적이 덤벼들 때 패링을 노리는 식으로 플레이의 결을 만든다.
업그레이드 가능한 무기들도 함께 있어, 50살이 된 레온은 여전히 강력한 ‘파워하우스’로 기능한다. 그레이스로 오랫동안 숨어 다녀야 했던 뒤에 레온으로 시원하게 박살 내는 건 확실히 카타르시스가 있다.
스토리: 흥미로운 시작 → 익숙한 엄브렐라로 회귀
이야기 측면에서, 익숙한 장소·테마·캐릭터를 30주년에 맞춰 다시 탐험할 잠재력은 있었지만, Requiem은 포맷을 크게 흔들 새로운 시도를 거의 하지 않는다. 시작은 “원래 T-바이러스의 여파를 아직도 겪는 사람들과 연관된 연쇄 살인”이라는 꽤 흥미로운 미스터리인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시선이 딴 데로 옮겨간다. 결국 다시 엄브렐라의 음모를 파헤치는 익숙한 구조로 돌아가며, 레온을 익숙한 장소로 되돌려놓기 위해 새로 만든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식이 된다.
레지던트 이블 팬 입장에서 가장 큰 서사적 죄는, 특정 캐릭터들의 취급이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게임 초반 **빅터 기디언 박사(Dr. Victor Gideon)**라는 강력한 악역을 잘 세워놓고, 결국엔 다른 누군가(이름은 말할 수 없는 인물)에게 자리를 내주며 밀려난다.
그 ‘새’ 인물이 뭔가 제대로 할 일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렇지도 않다. 게다가 과거 사건을 생각하면 애초에 그 인물이 여기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부분도 있다. 팬서비스가 나쁜 건 아니지만, 의미 있는 결말로 이어져야 한다. Requiem은 그보다는 익숙한 이름을 언급하고 미끼처럼 흔들어 보이는 데 더 집착한다. 어쨌든 기디언은 정말 ‘억울하게’ 소모됐고, 그건 아쉽다.
그래픽: 압도적으로 아름답다
확실한 건, Requiem은 믿기 힘들 만큼 아름답다. 캡콤의 RE 엔진은 또 한 번 마법을 부린다. 총탄을 맞을 때마다 끈적하고 질척한 표현으로 적을 렌더링하고, 적의 턱이 벌어졌다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디테일을 뽑아낸다. 적뿐 아니라 배경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큰 스케일’을 선택했고, 도시 거리, 지하 연구소, 비밀 시설 등 모든 장소가 디테일하게 구현돼 감탄이 나온다.
심지어 하드웨어 성능이 PC나 다른 콘솔보다 훨씬 약한 닌텐도 스위치 2에서도, 거리를 걷거나 시설을 탐험할 때마다 “이게 이렇게까지 나오네?”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총평: 두 개의 레지던트 이블, 그게 장점이자 약점
결국 Requiem을 얼마나 즐길지는, 당신이 어떤 타입의 레지던트 이블 팬인지에 달려 있다. 레온이 좀비를 쓸어버리는 과장된 액션 어드벤처를 원한다면, 여정의 상당 부분에서 만족할 것이다. 반면, 그레이스 파트가 보여주는 진짜로 무서운 캠페인에 기대를 걸었다면, 레온의 액션 난무가 그 공포를 자주 희석시켜 아쉬울 수 있다. 자칫하면 또 하나의 제대로 무서운 1인칭 공포 어드벤처가 될 수 있었던 가능성이, 다른 쪽의 소란스러운 이벤트들에 묻힌다.
Requiem은 의도적으로 **‘두 개의 반쪽’**으로 설계된 레지던트 이블이다. 문제는 그 결과가, 미래로 나아가기보다 향수를 위해 과거를 재탕하는 데 집착하는, 다소 혼란스러운 신작이 되고 말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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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늘 먹던 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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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레온 액션도 잘해야 액션이지... 조준도 잘 못하는 저에겐 그저 모두 공포스러운 게임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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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점수 잘 준 리뷰는 네가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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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자세히 보시던지 링크를 클릭하시면 둘다 다른 리뷰인거 아실텐데요? | 26.02.26 15:2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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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물어봅시다 다른 리뷰는 다 놔두고 최하위 리뷰만 골라서 올리는 이유가 대체 뭡니까? | 26.02.26 15:2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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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Anti
그럼 점수 잘 준 리뷰는 네가 올려라 | 26.02.26 15:5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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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무지성 빠들은 어딜가나 극성이네ㅋㅋ 본문에 반박하는 애들은 하나도 찾아볼수 없고 바하는 최고존엄이라 좋은 리뷰만 올라와야한다 점수낮은건 내가 보기싫다 올리지마라 복합적 평가 리뷰 찾아보는 애들은 선동당하는거다 등등 아주 같잖은 선민의식들 납셨어요 | 26.02.26 17:3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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