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언급했던 적이 있었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게 즐겼던 '스트리트 파이터'(이하 '스파')시리즈는 바로 전작이었단 5편이었습니다. 물론 오락실에 출근도장 찍다 싶이했던 초등학교 꼬꼬마 시절의 '스파2'나 꿈에서나 그리던 '드림매치'를 실현했던 괴이한 혼종 '스파 VS 엑스맨'(혹은 SNK) 등도 좋아했었고, 뭔가 만화같은 느낌을 줬던 '알파'시리즈나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3D그래픽의 'EX'시리즈도 상당히 재미있게 즐겼네요. 아, 그리고 취향저격의 '포켓 파이터'도 당연히 애정하는 시리즈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파'시리즈는 제 게임사를 관통하는 중요한 시리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사실 '스파5'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이지 출시 초기에는 완성도에 비해 부실한 컨텐츠와 몇 몇 관리부실로 인해 혹평도 만만찮게 받았었죠. 이상하리만치 게임계에서는 대작들이 최신 유행하듯 반쪽짜리 게임을 풀프라이스로 받아먹는 경우가 많고 사후관리로 인하여 칭찬받는(?) 되도 먹도 않는 관행들이 들끓는데 반해 이번 '스파6'같은 경우는 출시부터 상당히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출시되었습니다. 특히 '몰입형 싱글플레이 모드'라고 일컬어지는 월드 투어같은 경우는 PVP를 즐겨하지 않는 유저들을 위한 모드로 전작인 '스파5'가 게임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격겜특유의 고인물파티로 인해 신규유저 수가 적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 등장한 모드입니다. 특히 뉴비 뿐만 아니라 시리즈의 오래된 팬들에게도 선물과 같은 다양한 세계관 내에서 즐길거리가 넘쳐납니다. 특히 격겜안에서 RPG 형식의 도입으로 좀 더 다양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세계관 내에서 좀 더 깊은 '스파' 고유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캡콤'이라는 회사 내에서의 이스터에그나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하니 이런 것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전 쳐맞아도 멀티파라...)
역시 이번 '스파6'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새로운 시스템들입니다. 특히 유비들이 환영할만한 소식은 조작방식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이죠. 기존의 6버튼 방식의 '클래식'타입을 비롯해 기본타격 3버튼과 필살기버튼으로 이루어진 4버튼 형식의 '모던'타입은 확실히 뉴비들이나 패드플레이어들에게 환영받을만한 점이라고 평가받습니다. 격겜에 대한 부담이 있던 뉴비나 과거의 오락실세대가 아닌 이상 집에서 콘솔이나 피씨로 패드 플레이어를 고집했던 사람들에게도 콤보나 필살기를 부담없이 쓰며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하네요. (전 역시 스틱파로 클래식으로 해서 아직 모던 모드는 해보지 못했습니다. 역시 '스파'는 6버튼이...ㅋㅋ)
제가 꼽는 '스파6' 최고의 매력은 바로 새로 생긴 '드라이브'시스템입니다. 드라이브 게이지에 따라 쓸 수 있는 기술로 '드라이브 임팩트, 드라이브 패리, 오버 드라이브, 드라이브 러쉬' 등의 기술을 쓸 수 있습니다. 쓰기도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간간히 나오는 '드라이브'기술에서 나오는 카운터로 역전 일발을 날릴 때는 정말 엄청난 쾌감을 느낄 수 있죠. 거기에 때깔은 왜 이렇게 좋은지, 기존 스트리트 파이터의 캐릭터 위에 그래비티를 얹혀놓은 듯한 화려하면서도 힙한 스타일의 일러스트가 팡팡 터져가며 타격감까지 느껴지니 어찌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다만 아쉬운 것은 전작에 게임노가다만드로도 새로운 시즌패스 캐릭터를 야금야금 모을 수 있었는데 이번작은 신 캐릭터를 직접 모으는 것은 현질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게임내 코인으로 신캐릭 1시간 체험정도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도 이거 하나 모았습니다.) 사실 전작에서 가장 큰 재미는 게임자체의 재미도 컸지만 게임내 재화를 모아 하나한 캐릭터를 모은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거든요. 뭐, '스파6'는 아무래도 약간의 추가지출은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벌써 내년 봄에 나올 고우키를 갖고 싶다~!!)
기대만큼 최고의 게임을 보여줬던 '스파6'는 확실히 저에게 앞으로 몇 년간 격겜최고 자리를 지킬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다른 격겜을 안한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스파'시리즈 뿐만 아니라 '캡콤'의 최근 행보를 보아 내년에 출시할 '드래곤즈 도그마2'도 기대가 되네요. (근데 '엑조 프라이멀'은 왜???) 이번 구입한 스파6은 제가 가장 최애하는 게임사의 최애 게임 중 하나로 올 크리스마스(?)은 따뜻하게 보내보렵니다. 겨울은 역시 화끈한 격겜이죠~!!!(저녘밥 내기 할 친구 모여라~!)
-PC없는 스파의 여우주연상은 : https://blog.naver.com/rdgcwg/223193869970
-
스트리트 파이터2 30주년 헌정 첫번째 이야기 : https://blog.naver.com/rdgcwg/222259723850
-
스파5 입문기 : https://blog.naver.com/rdgcwg/220881823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