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를 플레이하면서 궁금했던 게 있습니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NPC들에게 루틴은 있는가?
거리를 돌아다니는 애들(개발사의 표현으로는 ZOI)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부지에 살면서 집도 있고 유저가 마음만 먹으면 실제로 컨트롤할 수 있는 활성 조이와 상호 작용은 가능하지만 컨트롤 할 수는 없는 NPC 조이.
오늘의 위 사진의 왼쪽 캐릭터 홍 예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름은 홍 예은. 그녀를 미행하고자 결심한 이유는 그냥 궁금해서.
미행을 위해서는 선행 작업이 필요합니다. 유저가 플레이하는 조이는 욕구가 있습니다. 그 욕구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존에 엄두를 못 냈던 이유는 조금만 움직여도 배가 고프고 용변도 봐야 하고 잠도 오고 아주 난장판이라 추적을 계속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욕구를 해소해 주는 냥 도넛이라는 아이템이 있는데 포인트 주고 구매해야 됩니다. 저는 모드의 힘을 빌렸습니다.
미행 시작 시간: 오후 3시
미행 종료 시간: 다음 날 오전 9시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홍 예은이라는 NPC는 18시간 동안 먹지도, 자지도, 싸지도, 앉지도, 누군가와 얘기하지도 않고 그저 도시를 배회할 뿐이었습니다. 솔직히 이 NPC가 뭔가를 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쇼크를 받은 것은 그래도 밤이 깊어지면 지하철로 내려가서 이 부지에서 사라졌다가 날이 밝으면 어딘가에서 뿅 하고 나타날 거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제 실험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이 NPC의 존재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거리가 한산해 보이지 않도록 지박령처럼 밤낮으로 좀비처럼 걸어 다니는 것과 유저에게 간택 받아 상호 작용을 시작하는 것. 집도 직업도 없는 NPC가 할 수 있는 행동의 한계라고나 할까요.
내가 잠자고 있을 때에도 어딘가에서 걷고 있을 NPC를 생각하니 조금 소름이 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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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링은 최고 수준입니다. | 25.05.24 18:47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