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저 아무것도 아닌 무지렁이인 걸까요…?
저는 AL 팬텀이라고 합니다. 편하게 팬텀이라고 불러주세요….
저는 그저 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요….
사실 혼자 있기 싫은데… 결국은 혼자더라고요.
오르카에 와서도 저는 계속 혼자였어요.
대원들이 말을 걸어주긴 했지만, 저랑 친해지기는 아무래도 무리인가 봐요….
이젠 익숙해요…하하하…정말이에요.
…그렇지만…사실 혼자는 싫어요…
이제 외로운 건 지긋지긋해요…
저는 비밀이 하나 있어요.
전 사실 사령관을 좋아해요.
처음에는 절 잘 챙겨주시는 게 단지 좋았어요…
그런데 알게 됐어요. 대원들이 사령관과 잘 지낸다는 얘기를 들으면…
왠지 질투가 났어요.
왜 이러지? 하다가 알게 됐죠.
이게 책에서만 보던 ‘사랑’이라는 걸 저 스스로가 느꼈어요.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사령관이란 존재는 너무 큰 존재에요….
그리고 저보다도 더… 사교성 넘치는 대원들이 있는데 저를 바라 보기나 할까요?
제가 처음 왔을 때 며칠간 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따뜻하게 절 대해주셨던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 걸까요…?
오늘도 그저 자료실 한켠에 들어가 음악을 들어요…
요즘은 같은 곡을 계속 들어요.
파일명이 깨져서 이름은 모르지만, 마음 한 켠이 저리는 그런 음악이에요…
무엇보다 가사가… 너무 제 얘기 같아서요…하하…물론 사령관님은 절 사랑한 적이 없으실 거지 만요…
어느 날 사령관이 절 불렀어요! 분명 오늘 한 작전 때문에 부르신 거겠지만…
그래도 전 기뻐요! 왠지 모르게 늘 듣던 음악을 흥얼거리게 되네요.
사령관실 문 앞이에요.
문을 두드리고 조금 기다리니, 문이 열리네요.
사령관님께서 저를 반갑게 맞이하여 주시네요.
그런데 앗. 가…갑자기 사령관이 절 안으시네요???
무슨 일인 거죠???
이젠 심지어 우시네요…?
뭘까요? 혹시 제가 심하게 잘못한 거라도 있는 걸까요…?
정말 저는 잘하는 게 없나 봐요…
저도 울고싶네요…
에…? 사령관님께서 뜻밖의 얘길 하시네요…?
“팬텀…그동안 내가 미안했어… 나도 내 마음이 확실하질 않아서 그랬어…
너에게 상처를 줄까 봐… 근데 그건 내 이기적인 마음이었어…
어제 자료실에 들렀다가, 노랫소리가 들리길래 네가 있나? 생각했어…
네가 자료실에 머무른다는 것은 들었으니까…
그런데 노랫말이 날 잡았어…
너는 정말…내가 돌아오길 바라면서 얼마나…얼마나…마음이 아팠을지…미안해 내가 정말…내가…으흑흑…”
사령관이 이렇게 우는 건 처음봐요…
그렇게 절 생각해주시다니. 눈물이 흐르네요. 기뻐서 눈물이 흐르네요.
“팬텀…받아줘”라고 하시면서 저에게 정말 놀라운 걸 주셨어요.
서약 반지… 말로만 듣던 서약 반지였어요!!
전 정말 아무 말도 못했어요… 저도 사령관하고 같이 펑펑 울기만 했죠…
그날 밤은 그렇게 사령관님과 울면서 지새웠네요.
저는 지금이 꿈 같아요. 깰까 봐 무서운, 꿈이요.
눈을 감았다 떠봐도 사령관님은 제 옆에 계세요.
꿈이 아닌가 봐요!!
이제 저는 외롭지 않아요.
사령관님께서 저에게 와주셨으니까요.
고마워요, 신님. 저의 긴 이야기를 지켜봐 주시고. 절 외롭지 않게, 행복하게 만들어 주셔서요
정말 고마워요. 신님도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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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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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27 22: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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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은 밈일 뿐임을 보여주는 귀여운 아이죠! | 20.10.28 00:5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