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
“행복아, 이것도 먹어봐.”
“아, 이것도. 아우로라 누나네 카페에서 사온 케이크야.”
“이 오빠가 주는 것도 먹어보라야~”
“오빠가 너 주려고 솜씨 좀 발휘해봤다.”
“목 맥히지 않니? 여기 주스.”
“으, 으응...”
민행복. 해피. 타이런트 쨩.
그러니깐 요환이와 서준이의 생도대 순항훈련 때 하와이에서 마주했었던 바로 그 타이런트. 코어만 남았던 것을 닥터가 바이오로이드 의체에 의식하여 바이오로이드 인간으로 만드는데 성공한 AGS형 인간, 혹은 인간형 AGS였다. 제1차 연합전쟁 때 유럽의 NATO군 전선을 박살내버린 바록 그 폭군. 하지만 지금은 폭군이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게 지금은 어여쁘고 귀여운 소녀로 탈바꿈하여 하준의 다섯 형제들에게 둘러쌓여 한창 이쁨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요환, 서준, 하선, 도일, 요르 다섯 명 모두 여동생이 생겼다고 좋아하며 아주 그냥 공주님을 모시듯 해피를 애지중지 대하였다. 행복이가 닥터 누나로부터 갓 태어났을 때, 닥터 누나가 시험 삼아 먹여줬던 케이크를 좋아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빠들은 부산에서 구할 수 있는 온갖 달콤진귀한 간식들을 매일 같이 구해와서 동생을 배불리 먹이고, 또 먹이고, 계속 먹였다. 덕분에 처음에 경계하던 행복이도 오빠들의 진심어린 사랑 공세에 점차 마음의 문을 열어나갔다.
전부터 결혼을 하면 딸을 가지고 싶어했었었다던 아버지 민하준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여섯 엄마들조차 새로 생긴 딸에 무한한 애정과 사랑을 주었다.
덕분에 행복이는 양아버지 하준의 집에 온 뒤로 처음의 경계하던 얼굴에서 점점 표정이 좋아져갔고, 덤으로 살도 보기 좋게 올라갔다.
“그러고보니 아빠.”
“응?”
“전쟁났다면서, 아빠는 안 가도 돼요?”
“아빠는 병가란다~”
“아니 휴가자 복귀 아니예요?!”
“휴가자랑 병가자랑 다르다~”
“아니 어차피 다 나으셨ㅈ...”
“아가리.”
“넵.”
“애한테 아가리가 뭐야, 아가리가...”
병가 두 달 째.
민하준 원수는 지금도 여전히 출근을 하지 아니하고 있다.
유능하고 명망있는 장성의 퇴역(혹은 전역)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연방의 특성상, 전역을 반려당한 민하준 원수는 최장 270일 동안의 병가 라이프를 마음껏 즐기는 중이었다. 처음에는 전역을 반려당한 것에 크게 절망하였으나, 뭐 어쩌겠나 위에서 전역을 안 시켜주겠다는데. 하는 수 없이 남은 병가라도 열심히 띵까띵까 놀면서 마음껏 사치를 부려주마, 하고 마음을 먹고는 매일매일을 하릴없이 보내는 중이었다.
그런데...
- 띵동~
“아, 내가 나가보지.”
“누구세요?”
갓 임신하여 하준과 마찬가지로 휴가를 내고 쉬고 있는, 그의 여섯 번째 부인인 칸이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하였다.
현관문을 여니 하준의 집을 찾아온 사람은 연방군 합참의장인 유진 벨리코프 원수였다. 벨리코프 원수는 현관을 열며 맞이하여 주는 칸을 보며, 정모를 벗어 가볍게 목례를 하곤 안부를 물었다.
“칸, 보기 좋아보이네?”
“후훗,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
“하여튼 무슨 일인가? 자네가 이 시간엘 다 찾아오고.”
“다름이 아니고...”
“... 자네 남편을 좀 찾으러 왔지.”
“뭐, 누구??”
“나????”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뒹굴거리고 있던 하준은, 해군 정복을 입고서 자신을 찾으러왔다는 친구 유진의 말에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잠시 뒤, 하준의 서재.
“... 뭔데, 무슨 일인데?”
“잘 쉬고 있나?”
“덕분에. 나야 뭐 잘 쉬고 있지.”
“왜 이래? 어제까지도 저녁에 얼굴 봤던 사람이.”
“아니 그냥, 흔한 인사치레지 안 그래?”
“하여튼 왜? 왜 찾아왔어? 병가로 잘 요양하고 있는 사람 갑자기 찾아와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설마...”
“... 이제와서 갑자기 군에 복귀해달라거나 그런 끔찍한 소리를 하는 건 아니겠지?”
“맞아.”
유진의 말에 하준은 아주 그냥 경기를 일으켰다.
“어우 그러지마, 진짜!!! 나 이제겨우 쉬는 거라고, 너도 잘 알잖아!!!!”
“아, 아니! 아니, 아니!!! 지금 마리가 충분히 잘 해주고 있잖아!!! 그럼 된 거 아니야?!?! 아니 왜 갑자기 이제 와서 복귀하라고 하는 건데?!?!”
“그야 이 방면에 도가 튼 전문가가 너 밖에 없으니깐.”
“무슨 전문가?!”
“펙스 애들이 MIRV를 만들기 시작했어.”
“... 뭐??”
방금까지 발작을 하며 자신의 복귀를 부정하던 하준은, 이 다음 유진의 말을 듣고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인가 하고 되물었다.
“뭘 만들기 시작해...?”
“MIRV.”
“... 사거리는?”
“몰라.”
“위력은?”
“그것도 몰라.”
“이제 막 만들기 시작했다는데, 들려온 첩보에 따르면 아무리 늦어도 한 달 내로는 발사체를 완성할 수 있다고 하더군.”
펙소 콘소시엄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는 말은, 제 아무리 병가로 쉬고 있는 하준이라 할 지라도 멈칫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아무리 천하의 화력 성애자 하준이라 할 지라도 핵이 가지는 위험성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3차 세계대전 때 바로 핵을 가진 두 나라와의 전쟁에서 최전선에서 싸웠던 군인이기도 하였으니, 펙소 콘소시엄이 핵을 가졌다는 소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했다.
유진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던 하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그게 전부야?”
“뭐가?”
“지금 니가 말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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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중 삽화로 사용되는 그림과 사진의 출처는 구글링과 핀터레스트입니다.
아마 시몬은 나중에 한 번 등장할 것 같네요.
제가 또 콜오브듀티의 원년 유저이다보니, 아실 분들은 다 아시는 태크스포스141과 알레한드로 바르가스와 한 번 엮어서 써볼까 합니다.
때마침 모던 리부투의 무대도 중남미에 ㅁㅇ과의 전투였죠.
시몬은 갠적으로 다시 살려서 혼내야 할 필요성을 심하게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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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3.24 20: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