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수처의 육군본부를 향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시작되었습니다.”
-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성 및 고위급 장교들로 이루어진 군 내 사조직이 정권 전복을 위한 쿠데타를 일으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윤도철 육군참모총장 주도 하에 시작된 이번 쿠데타 사건은, 석태준 전 대통령의 친위쿠데타의 연장선상으로 시작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 “이번 쿠데타의 주동자인 은하수의 멤버 중에는 현직 야당의원과 대검찰청 공공수사부 소속 부장검사 외 기업인과 정계, 법조계의 인물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어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특히 은하수의 멤버로 알려진 야당의 민석배 의원은 쿠데타를 실행하기에 앞서 현 국방부 장관에 대하여 전 정권에서 벌어진 친위쿠데타 사건에 내란방조 혐의를 덧씌워 야당 의원들에게 장관 체포 동의안을 통과해줄 것을 로비하였던 것으로 밝혀져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 “육군참모총장과 육군참모차장 모두 이번 쿠데타의 핵심인물로 밝혀진 가운데, 국방부는 육군의 수장격 인물 두 사람의 구속으로 육군본부에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아직 차기 육군참모총장을 내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 “한 편 조대호 합참의장이 은하수 세력의 쿠데타로 납치 도중 사망하여 세간이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합동참모본부를 비롯한 대한민국 군의 안보 불안이 크게 야기될 것으로 전망되어지고 있습니다.”
- “이에 따라 국방부는 주요 직위자 공백에 따른 안보 불안을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합동참모의장을 공식적으로 내정하기 전까지 민하준 한미연합사부사령관을 합동참모의장 직무대리로 내정하였습니다.”
- “쿠데타를 주도한 윤도철 육군참모총장은 이번 쿠데타와 관련하여 일본의 키리시마 총리로부터 자위대의 군사적 지원을 받았으며, 이를 대가로 일본의 UN 상임이사국 진출 정치적지지 선언, 핵무기 개발기술의 이전 등을 약속하여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일본이 키리시마 총리 사건으로 한창 떠들썩한 가운데, 한국도 이에 못지 않게 상당히 떠들썩한 상황이었다.
아니, 일본은 그나마 정부수반이 주도해서 나라를 전복하려고 했지, 여기는 군 내 사조직이 나라를 전복시키려고 했으니 어쩌면 분위기가 더 살벌했다.
특히나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군의 쿠데타로 인하여 정권이 두 번이나 전복되었고, 쿠데타 모의 정황이 포착된 적이 있었던 나라였기에 일본 내의 분위기랑 비교한다면 일본은 오히려 아주 축제라고 볼 수 있을 상황이었다. 국직부대와 합동참모본부 예하의 주요 사령부 및 부대들은 전부 다 검찰의 조사대상이었다. 기무사령부부터 국방부 조사본부, 육군본부, 지작사 예하 다섯 개 군단, 수도방위사령부, 육군특수전사령부, 육군항공작전사령부 등등등... 수도 없이 많은 부대에서 하루 만에 영관급 이상의 장교들의 반 이상이 모가지가 되어 날아갔다.
참고로 이번 쿠데타가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의 비육사 출신들의 약진으로 인한 견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육군사관학교마저도 조사대상에 올라갔다. 당장 조용히 입 다물고 있었던 은하수 출신의 육군사관학교장(중장), 육군사관학교 생도대장(준장) 두 사람도 모두 조사대상에 올라 옷을 벗었고, 이 때문에 화랑대는 교수진들을 제외한 사관학교 지휘부가 통째로 날아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까지 벌어지고야 말았다. 사실상 육군사관학교 00기 이후의 장성급 진급자들 중 70% 이상이 사조직 은하수의 일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겨다주었다. 물론 실제로 이들 중 쿠데타에 가담하여 실행에 옮긴 것은 절반도 안 되지만, 은하수 소속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낙인으로 찍혀 군문을 나가야만 했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 육군의 주요 장성급 직위자들이 대거 모가지가 날아가면서 대규모 안보 공백이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야당에서 반발이 엄청났다.
원래도 전 정권의 친위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부르짓던 이들은 은하수의 쿠데타도 썩어빠진 국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혁명이라고 소리쳤지만, 이내 묻히고 말았다. 아니, 묻히기야 했으면 다행이지, 반란을 혁명이라고 포장한 이유로 국민들의 몰매를 맞고 금뱃지를 벗어야만 했었다.
야당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검찰 조사 결과 육군사관학교 출신 예비역 대령이자 이번 은하수의 쿠데타의 주동 인물들 중 한 명인 서울시 종로구 3선 야당 국회의원인 민석배 의원의 국회의원 당선이 윤도철 전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은하수의 조직적인 투표 조작에 의해 당선된 것으로 확인되어져 대한민국 민주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윤도철은 자신의 유리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고자 민석배 의원을 서울시 종로구로 내보냈고, 부대 내 병사 및 간부들에게 특정인물 투표 강요를 위시로 한 협박, 금품갈취 등을 저질렀으며, 일부 부하들에 대하여서는 강제로 주소지 이전을 시켜 투표를 독려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군법무관이며 같은 은하수 출신인 예비역 중령 현은철 전 대검찰청 공공수사부 부장검사도 마찬가지였다. 은하수 소속 일원들의 부대 내/외에서 벌어지는 일탈에 관련하여 공정한 사법처리를 막기 위해 윤도철은 현은철 부장검사를 앞세워 이들의 사법방패막이로 사용하였다. 이 덕분에 부대 운용비 갈취, 민간업체로부터의 비리 등 은하수 출신 장성 및 장교들의 숨겨진 범죄가 대두대면서 대한민국 육군은 사실상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잡혀간 장성 및 장교들이 족히 수십에서 수백명에 달하다보니 부여단장, 부사단장, 부군단장이나 참모장이 잡혀간 지휘관을 대신하여 부대를 지휘하는 한편, 지휘관, 부지휘관, 참모장 모두 은하수인 부대는 사실상 지휘공백이 발생하여 부대 운용 자체를 못하는 지경까지 가버린 곳도 더러 발생하였다.
은하수 출신은 아니나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눈초리를 받고 반 강제로 옷을 벗고 군문을 나간 이들도 적잖이 존재하였다. 육사 출신 장성급 장교의 절반 이상이 반란의 주동자인 은하수 출신이고, 영관급 이상 장교들 중에서도 적지 않은 수의 육사 출신 장교들이 은하수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군에 있는 것, 나아가서 육사 출신이라는 것 자체에 회의감을 느끼며 전역한 이들이었다. 이런 꼴이나 보자도 육사를 나온 것은 아니었겠으나, 불행이도 은하수의 쿠데타는 아무런 죄 없는, 그저 출신성분이 같았을 뿐인 다른 이들에게마저 피해를 주고 말았다. 이렇게 전역한 이들의 숫자도 강제로 군복을 벗고 나간 장교들 못지 않게 많았다.
이 혼란을 막고자 국방부는 한미연합사부사령관이자 이번 쿠데타 사태에 계엄사령관이었던 민하준 육군 대장을 한 동안 합동참모의장 직무대리를 시켜 지휘 공백에 따른 혼란 수습에 들어갔다.
“안 하면 안 됩니까??”
“주요 직위자들 나 모가지 날아간 이 상황에서?”
“아 시발...”
“야, 대통령님 옆에 계시잖아.”
“아, 공식 석상도 아니잖아.”
“하아... 부관들아.”
“대위, 라인하르트!”
“대위, 리처드 버질!!”
“민 장군님 잘 좀 댁까지 뫼셔다드려라.”
“예, 알겠습니다.”
“아, 형. 다른 애들있잖아. 지작사령관이라던가 2작사령관이라던가??”
“걔들 시키면 안 돼?? 아니면 해군참모총장이나 해병대사령관이라도????”
“형??? 기호 형????”
“ㅆㅂ 기호형?!?!?!?!”
적합한 내정자가 나오기 전까지 합동참모의장 직무대리로 내정된 민하준 대장은, 한기호 국방장관의 명에 따라 부관 라인하르트와 통역장교 리처드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가고 말았다.
그렇게 한미연합사부사령관 공관까지 민하준은 한숨을 팍팍 내쉬면서 장교용 정복 상의를 대충 벗어서 소파 위로 내던지고는 그 옆에 그대로 몸을 던지듯 드러누웠다.
“하아... 군생활이 이렇게 꼬여버리냐...”
“작은 아빠 이 때도 일하는 건 싫어했구나.”
“그러게나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네.”
“너희 뭐라고 그랬니?”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아...”
“...”
“...”
“... 고맙다, 그래도.”
“네?”
“예?”
“소문을 들어서 알겠지만...”
“... 난 전속부관이나 이런거 잘 안 데리고 다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 나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도 굳이 부관까지 붙혀가면서 일을해야 하나 싶기도 해서 말이야.”
“부관... 이라고 해봐야 다들 어린 애들이잖냐. 그런 애들은 야전에서 경험이나 쌓을 것이지 뭣하러 늙은 장군들 곁에서 보좌관 일이나 하고 있느냔 말이야.”
“...”
“... 그래도 이번에 일은 정말 덕분에 도움이 컸다. 계엄령 실제로 터진 거 처음일 텐데도 내 곁에 쫓아다니면서 이래저래 고생도 하고, 또 친구 잘 둔 덕분에 쪽■■ 새끼들 쪽 문제도 한 번에 해결하고...”
“이래서 사람은 잘 만나야 한다고 하는 가봐...”
“아, 아하하하...”
“아닙니다, 과찬이십니다...”
“내가 사람 칭찬을 잘 안해.”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건 진짜 너희들 도움이 컸다는 증거다.”
“고맙다. 진짜 고마워.”
“너희들 덕분에 이 나라가 산 거라고 봐도 좋아.”
“가, 감사합니다...”
민하준 장군은 소파에 누워 한 팔로 얼굴을 가린 채로 반쯤 자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라인하르트와 리처드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실상 일본의 키리시마 쪽과의 문제는 그들의 기자 친구가 없었으면 해결을 못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대통령과 영상통화를 건다는 신박한 방법을 제시하여 키리시마 총리가 숨어있는 대한민국 국방무관 공관에 들어가서 키리시마 총리를 잡아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민하준 장군은 벗어놓은 자켓 안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자신의 부관인 두 대위에게 지폐 몇 장을 쥐어주며 말했다.
“오늘은 이만 먼저 퇴근해라. 가면서 맛있는 거라도 사먹고.”
“아, 아니... 굳이 이런 것까지 주실 필요는 없는데...”
“어른이 줄 땐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받는 거야.”
“받아.”
“가... 감사합니다...”
“아, 사령관님. 뭐 하나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뭔데?”
“그... 이런 질문... 좀 실례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 어째서 진압할 때 직접 나가셨던 겁니까?”
“...”
“... 애들끼리 싸우면...”
“내가 말려야 하니깐.”
----------------------------
https://novelpia.com/viewer/3321324
댓글과 추천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되어준답니다!
가시는 길에 댓글 꼬옥! 추천 꼬옥 한 번 부탁드리겠읍니다!
작 중 삽화로 사용되는 그림과 사진의 출처는 구글링과 핀터레스트입니다.
여운이 남는 엔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리 다음 챕터를 소개시켜드리자면, 8지역과 9지역을 합친 "동부 전선, 이상 없다." 입니다.
예, 본격적인 펙스와의 전면전입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IP보기클릭)119.206.***.***
(IP보기클릭)125.179.***.***
| 24.03.01 00:12 | |